[케이크버스 세계관/정국] 너에게 중독
떡볶이집


오늘은 말해야되는데...

나는 며칠 째 정국이에게 맛있는걸 사주기는커녕 제대로 사과도 못하고 있다.

내가 부끄럼이 많은 탓이기도 했지만...

정국이와 눈을 마주치고 있자면 왠지 속마음을 읽히는 기분이 들어서 하고싶은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여주
저기.. 정국아! 오늘 학교 끝나고 같이 갈래?


정국
흐흫

뭐.. 뭐지... 왜 저렇게 웃는거야..?

여주
저..전정국...?

정국
어... 어??? 아.. 어.. 왜?

또 전정국 귀가 빨개진다.

쟤는 왜이렇게 귀가 자주 빨개지는건지...

여주
야 너 지금 귀 엄청 빨개. 어디 아픈거 아냐? 보건실 갈까?

정국
보건실.. 지난번처럼 여주가 같이 가줄거야??

여주
너 아픈거 아닌것 같은데...

여주
봐, 열 없잖아.

정국
........흐읍

무슨 이마 한 번 짚었다고 저렇게 놀래.

정국이 귀가 사과처럼 더 빨개졌다.

이상하네.. 아픈것 같진 않은데..

여주
아무튼! 너 아직 내말에 대답 안했어. 같이 하교할거야, 말거야?

정국
할거야!!

여주
그러면 내가 이따가 맛있는것도 사줄게.


여주
여기. 많이 먹어.

나는 정국이를 떡볶이집에 데려왔다.

무슨 맛인지 전혀 모르지만 떡볶이는 무지무지 맵다고 알고있다.

적어도 윤지는 그랬다.



윤지
어우 매워! 나죽네!!!

윤지는 나랑 가장 친한 친구이다. 그애는 매운걸 잘 못먹었다. 아 맞아, 민윤지 요번에 남친 생겼다고 그러던데...

언제 한 번 윤지도 떡볶이 사줘야겠다. 같이 안논지 꽤 된것같네.

정국
넌 안먹어?

여주
응. 난 매운거 별로 안좋아해서.


정국
야 이게 뭐가 맵냐? 진정한 사나이는 매운것도 잘먹는다고!!

뜬금없이 버럭하던 전정국은 매운 떡볶이를 한꺼번에 여러개씩 먹기 시작했다.

전정국은 매워서 입술은 빨개졌으면서 아닌척하려고 물만 계속 마셨다. 진짜 저럴때 보면 아직 애기인것 같다니까...

정국
으어어... 물을 너무 많이 마셨어...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난 전정국이 잠깐 나간 틈을 타서 식욕억제제가 담긴 통을 꺼냈다.

어... 엇..??!!

그새 다 떨어졌잖아??

아 어쩌지이...

우선 전정국이 돌아오면 어떻게든지 핑계를 대고 집으로 가야겠다.

(30분뒤)

뭐야... 왜 이렇게 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