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버스 세계관/정국] 너에게 중독
어디 아파?


흐어어... 진짜 미치겠다...

생크림... 딸기... 케이크.... 흐아.. 달콤한 냄새...


정국: 안녕? 내 이름은 전정국이ㅇㅑ... 야 너 왜그래? 어디 아파??

헤헤... 정국이 입술이 오물오물 움직인다아.. 맛있겠다.. 저 입술에선 분명 맛있는 생크림 맛이 나겠지.. 엄청 보드라울것 같은데...

먹고싶어.......

콱.

담임선생님: 이여주 미쳤어??!!??

아.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전정국의 목덜미를 물고 있었다.


정국: 흐으읏... 아파아....

전정국은 아파하면서도 날 밀어내진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며 움찔거리고 있었다.

아 뭐야, 얼마동안이나 이러고 있었던거지..? 엇.. 피도 베어나온다.

흐읍... 너무 달잖아...

아 진짜 정신차려 이여주!!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얼른 물러났다.

담임선생님: 이여주, 너 진짜 아프냐? 왜그러는거야. 보건실 가서 약이라도 먹어. 전정국, 너도.. 어흐... 아프겠다.. 빨리 여주 따라서 보건실 가. 여주랑은 떨어져서 가라.

정국: 저기...

여주: 선생님이 떨어져서 가라고 하셨잖아. 가까이 오지마.

나는 살짝 가빠진 숨을 천천히 몰아쉬며 전정국에게 까칠하게 말했다.

지금은 이렇게해서라도 전정국이 내게 가까이오지 못하게 해야했다. 교실에서의 행동은.. 나로서도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너무 까칠했나..

미안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전정국은 고개를 푹 숙이고 내게 거리를 둔채 주인에게 혼난 강아지마냥 쭈뼛쭈뼛 나를 따라오고있었다.

귀..귀여워..!

아 미친. 이여주 제발 정신차리라고.

뭐, 보건실 가서 약 먹으면 좀 나아지겠지.. 후우.. 나도 케이크는 처음 만나보는거고...

보건선생님: 여기. 포크 전용 식욕억제제야.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이런것도 나오더라고. 챙겨가서 교실에서도 틈틈이 먹어.


약을 먹고 조금 진정된 나는 전정국이 치료받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직도 아픈건지 눈물까지 글썽이며 계속 움찔거린다.


보건선생님: 쓰읍.. 이거 아무래도 흉터 지겠는데...? 여주 네가 얘 책임져야겠다. 미래 아내가 오해라도 하면 어떡해. 안그러냐? 헿

보건선생님은 남의 속도 모르고... 그나저나 도대체 얼마나 세게 깨문거야 이여주... 안그래도 미안해죽겠는데 흉터까지 남는다니이..!

여주: 그.. 이거 흉터 남아요..? 어떡해...

그치만 안절부절한 나와는 달리 이상할 정도로 태연한 전정국이었다.

정국: 아니 뭐가 문제야. 선생님 말대로 그냥 너가 나 책임지면 되잖아.

아이씨 얘는 또 뭐래는거야..

정국: 목덜미에다 키스마크도 남겼으면서, 나 책임 안질거야?

나는 얼굴이 화악 달아오르는걸 느끼며 더듬더듬거렸다.

여주: 무.. 무슨 소리야..? 키스마크라니... 절대 그런 의미로 깨문거 아니거든??


정국: 얼마나 아팠는데... 너 나 책임 안지면, 신고할거야.


보건선생님: 너와의 혼인신고♡

.....................

........아진짜

급 썰렁해진 분위기에 나는 전정국 손목을 붙잡고 일어섰다.

여주: 책임지든 말든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일단은 나가자. 곧있으면 점심시간이야. 너 밥 먹어야되잖아.

뭐 난 점심 안 먹을거지만...

정국: 응! 나가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