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라고 불러주세요,황녀님
EP.37#기억하고 싶지 않다.


***

황제는 내앞으로 걸어왔다. 분명 윤기오라버니 일텐데

내 앞에 서있는건 왜 김태형인걸까


정은비
.......흡...끄읍...


김태형
.....

그리움에 눈물이 흘렀다. 좀더 빨리 내 곁에 와줄수 없었어? 내가 잊을려 할때 왜...나타난거야


김태형
이름이 뭐지,


정은비
흡...끄읍...

말을 할수가 없었다.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 들었다. 너의 목소리 마저 예전과 같다는걸


김태형
하아...

한숨을 쉬었다. 그가 바라본 눈동자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옆에 있던 총을 들어 나에게 조준했다. 내가 누구인지 조차 기역못하는 너가 얄밉기만 했다.


김태형
이름이 무엇이냐


정은비
흡...김..태형...,


정은비
너무...흡...너무 사랑해


정은비
김태형...흡..끕...사랑해,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너를 보면 제일 하고 싶었던말 지금 아무것도 기억못하는 너에게 해봤자 아무 소영 없었지만 목이 갈라져도 소리쳤다.


정은비
진짜...끄읍...많이 사랑했어...

주변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 앞에서 인상을 찌뿌리고 있는 너가 꼭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반복했다.


정은비
왜...기역 못하는거야...흐흡..


김태형
.....

총의 방아쇠가 당겨졌다. 짧은 소음과 함께 총알이 날라갔다.

총알은 내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정은비
.......


김태형
누구냐고


김태형
누구...으ㅡ윽..


김태형
하아.......


김태형
누구냐고!!!!

각각 다른 눈동자가 나를 쳐다봤다. 그 눈동자 속으로 빨려들어갈꺼 같았다. 김태형이 외친 그 한마디가 주변을 고요하게 만들었다.

[태형시점]

'사랑해' 그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대체 넌 누구 길레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한 장면.

내가 왜.... 저 여자에게 입마춤을 하고 있는지 저 여자는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기억을 억지로 꺼내고 싶을 정도로 답답했다.

하인
ㅍ..폐하 괜찮으십니까...


김태형
괜찮아, 하아...윽..

괜찮지 않았다. 머리가 깨질거 같았다. 내 온몸의 흉터가 저 여자와 관련이 되어 있는지 미스터리한 일들 투성이였다.


정은비
......

저 여자가 흐르고 있는 눈물을 내가 왜 닦아주고 싶은것인지 왜... 마음이 아픈것인지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조금씩 흔들리는 손끝이 여자를 향해 쏘지 못하도록 하였다.


김태형
정은비가...누군데,


김태형
황ㄴ...윽..으ㅡ


정은비
.....!

내 머릿속에서는 자꾸 정은비 라는 사람의 형태만 그려졌다. 내가 그토록 찾아야 했던 기역인걸까,

내 앞에 서있는 저 여자와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여자가 같아 보이는 걸까


김태형
.......너가 나를 왜 사랑하는데,


김태형
왜...!!

눈에서 차가운 엑체가 흘러내렸다.

내가 사랑했던 황녀. 그 이상으로 기역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하늘은 내편이 아닌걸 알려주듯이 자꾸만 스쳐가는 기억들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