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라고 불러주세요,황녀님
EP.38#악마라고 불러주세요, 황녀님[에피소드완결]


***

<태형시점.>

머릿속을 지나가는 기억들이 나를 괴롭히는듯 했다. 조금씩 아파오는 머리, 내 머릿속에 기억을 억지로 집어넣기 시작하는거 같았다.

조금씩 떨리는 손이 과거의 나로 되돌려 버리는거 같았다.


김태형
하아...으윽...아..


정은비
예전의 너로 돌아와줘...흡..


김태형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하아... 그만 괴롭혀!!!!


정은비
왜 그런거야...흡...끄윽...

힘을 버텨내기 힘들었다. 내 살결을 뚫고 나오기 시작하는 날개에 푸른색과 검붉은 색이 섞여 피가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여자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서서히 드러나는 날개와 머리위로 솓아나기 시작하는 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였다. 여자는 내 모습을 보고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정은비
ㅌ..ㅐ...형아,

촉촉히 젖어있는 눈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고개를 조심히 들자 보이는 여자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내가 미친것인지 내 고통조차 잊어버릴 만큼 날 감싸주는거 같았다.

***<은비시점>

날개와 뿔을 모두 드러내고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던 너는 갑자기 날개를 펼치고 강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등에는 검붉은색 사이사이에 푸른빛이 섞인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너가 다시 기억할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너와 평생을 하고 싶었던 욕심 때문인지 너가 아파도 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처럼 다시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리운 마음이 널 계속 붙잡고 있는거 같았다. 고여있던 눈물 마저 떨어지고 말았다.

잠시뒤 너에게서 흐르던 엑체가 물결위로 떨어졌다. 동시에 너도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조금씩 발걸음을 뗏다. 깊은 강물 위로 발걸음을 아무생각 없이 내딛었다.

그러나 빠지지 않았다. 한걸음 두걸음 다가가자 너도 나에게 다가왔다.

너와 눈을 마주치고 아까와 눈빛이 다르다는걸 느꼈다. 조금씩 나를 보며 미소짓는 너였다.


김태형
기억못해줘서 미안해


정은비
어....?


김태형
이제야 알아본다, 우리 황녀님


정은비
ㄱ..기억...한거야...?...


김태형
일로와, 울지말고

두팔벌려 나를 안아줬다. 너가 나를 기억해줬다는 기쁨에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정은비
너무,끕 고마워, 태형아

내 등을 토닥여주는 너의 손길에 조금씩 미소를 지었다.


정은비
태ㅎ..

너의 이름을 부를려 하자 미소를 지으며 검지를 내 입에 갖다 붙였다.


김태형
김태형 말고

처음 그때와 같이 입꼬리를 올리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날개를 펼쳤다.


김태형
"악마라고 불러주세요, 황녀님"

결국 내 운명은 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