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라고 불러주세요, 황녀님 2

EP 3 . 협죽도[수정]

눈을 조심히 뜨자 악마가 물어버린것은 내가아닌 태형이의 팔이였다. 피가 넘쳐흐르듯 폭포처럼 쏟아져나왔다. 그모습을 보고 경악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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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얘는 건들지 말죠, 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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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레

김태형...! 너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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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귀족을 지킬 뿐이에요. 귀하신 분인데 건들면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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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로 피 스

이거...아주 재밌는 상황인데..?

태형이가 하는 말을 듣기로는 이여자는 필레. 악마다. 내 눈으로 보기에는 인간을 먹는 악마로 보인다. 나의 흰 드레스에 태형의 검붉은피가 묻어갔다.

옆에 서있는 이 남자는 지금 상황을 괭장히 흥미로워 했다. 윤기오라버니는 딱히 놀라지 않은듯 무덤덤한 표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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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내 피 맛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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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맛 어때요 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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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레

하... 인간세계 왔더니 변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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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로 피 스

너 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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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딱히 아프지 않아요.

팔에 있는 피를 닦아내며 손가락에 묻은 피를 입안으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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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형

흐음... 맛없는데,

별로 당황하지 않는 모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 앉았다. 악마들의 파티장은 아직까지 잘 돌아가고 있었다.

흐르는 눈물이 느껴졌다. 손목 근처의 살덩이가 사라져 버려 보기 끔찍한 모습이였다. 얼마나 아플지 걱정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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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윤 기

이야 -, 필레 태마의 맛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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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레

존X 맛없어.

묻은 피를 조금씩 먹어가며 인상을 지었다. 악마들이 잔인한 정도가 이까지 였다니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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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은 비

ㅇ...으...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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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은 비

ㄴ..너 ㅍ..팔..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거렸다. 내가 잡은 김태형의 팔은 아주 확실하게 찢겨져 있었다.

머릿속에는 피로 뒤덮혀있는 과거가 또다시 떠올랐다. 처형대에서 죽어가는 너의 모습이 그때처럼 생생했다.

붉은피가 내 고통스러운 과거를 장식히고 있다는것이 나를 공포심으로 몰아넣었던 걸까, 정신줄이 끊기는듯 하면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그 뒤로는 기억이 잘 안난다.

허름한 창고였다. 황궁에 이런 곳이 있다니 밑기지 않을 정도로 녹슬어 있는 창고안으로 발을 내딛었다.

조금전 행복했던 순간들은 모두 사라져 버린 채 과거에 사로잡힌 내가 그려지고 있었다.

난 이곳을 어떻게 알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누구한테 위협 받기는 커녕 내가 내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 살을 뚫고 찌를것만 같은 위험한 물질들이 바닥에 흐트러져 있었다.

정신도 없었던 내가 그 조각들을 집어 올렸다는것이였다. 잠은 순간 손에서 부터 흘러내리는 피가 바닥으로 조금씩 떨어졌다.

독인건가 아님 내가 정말로 미친건가,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사건의 중심 나로 인해 주변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는걸 후회한다.

"내가 살아있지 않으면 모두가 행복할텐데"

갑작스럽다. 김태형, 그가 다치지 않을 수 있었고 정호석 이라는 황태자가 골드제국의 황제로 올라설 수 있었고 박지민 그 악마가 나와 싸울 일도 없었다. 날개와 뿔이 찢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나 때문이였다. 내가 없었어도, 아버지가 행복했었다. 내가 느낀 모든 행복이 누군가의 슬픔과 비극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을.

정 은 비 image

정 은 비

........

손에 꼭 쥔 유리조각이 점점 목으로 향했다.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악마같은 존재, 신에게 무시받은 존재는

어떠한 누구도 아닌 '나' 였다.

쓰으윽-

목에 붉은 선을 그었다. 어느새 하얀 드레스에 피로 그려진 검붉은 꽃이 가득 피어나고 있었다.

발목에 걸려져 있던 유일한 추억같은 발찌는 유리조각에 찢겨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행동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흐르는 피 때문에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흐릿해진 앞에는 붉은 협죽도가 흩날리며 내게로 떨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