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커플
#31


여주와 깨지고 난 후의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새벽 내내, 여주 생각이 나서

잠도 이루지 못하고

난 다시 침대에서 일어났다

여주와 깨진 후,

나의 일상은 완벽하게

여주에게 맞춰 돌아가기 시작했다




여주가 등교하는 시간에 맞춰 나와,

여주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철컥_

여주가 나오자마자

애석하게도 우리는 어색한 분위기에 휘감겼다


최승철
잘 잤어..?

김여주
응..

김여주
넌 못 잔 거 같네..


최승철
아 아니야, 나도 잘 잤어 -

승철이의 말이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냥 모르는 척 했다

그냥 그래야할 것만 같았다

승철이의 눈 밑에 내려온

다크서클을 보면서도

나는 그를 철저히 무시했다

나와 승철이는

세상에서 서로를 제일 잘 아는 남이 된만큼

친구였을 때보다 멀어져서 걸었다


최승철
여주야

김여주
응?


최승철
너랑 어색해지고 싶지 않아

김여주
응..

왜인지 모르게 나는

승철이와 친구로 지내기도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원치 않은 내 대답이 걸렸는지

승철이는 다시 한번 나에게 말했다


최승철
너랑 예전처럼 지내고 싶어


최승철
예전에 친구였었던 것처럼..

김여주
그래..

내 대답을 듣고나서 안심했는지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이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승철이는 억지로 웃으며 밝은 척을 해댔다


최승철
같이 앉을거지..?

김여주
어..?

김여주
오늘은 그냥.. 순영이랑 앉을게


권순영
나?

김여주
응


권순영
그래, 뭐…


부승관
야 뭐야, 나는 -


권순영
최승철이랑 앉아


부승관
나도 김여주 옆자리 앉고싶은데..

김여주
다음에 앉자


부승관
응? 그래

아직 나와 승철이가 깨진 것도 모르고

승관이와 순영이는 장난을 쳤고

내 옆에 앉고싶다는 장난을 친 승관이는

아무 반응 없는 승철이를 보며

우리를 의미심장하게 봤다

내가 순영이의 옆에 앉자마자

순영이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그때서야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권순영
너네 뭔데, 무슨 일인데

김여주
오늘 술 한잔 할래?


권순영
그래 -


권순영
근데 오늘 너희 되게 이상해

김여주
깨졌어


권순영
응?

김여주
깨졌다고..


권순영
어쩌다가

김여주
나중에 설명해줄게


권순영
어.. 응.. 그래…

나와 순영이가 얘기할동안

승관이와 승철이도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다


부승관
싸웠냐


최승철
아니, 깨졌어


부승관
여주가 찼겠네


최승철
어떻게 알아


부승관
지금 니 상태 보고 -


최승철
장난 칠 기분 아니거든


부승관
이럴 때일수록 친구랑 같이 있어야하는 거 알지?


최승철
됐어, 혼자 있고싶어


부승관
왜 - 오늘 술 한잔 하자


부승관
술 먹고 오늘 너희 집에서 자고 가도 돼?


최승철
나 아직 먹는다고 말 안 했는데


부승관
오늘 술값 내가 낼게


최승철
됐어, 대학생이 돈이 어디있다고


부승관
친구랑 한잔하겠다는데 돈이 뭐가 중요해


최승철
..니가 사라


부승관
내가 산다니까 -


부승관
오늘 1교시만 있는데 낮술 갈까?


최승철
낮술..

아, 여주랑 졸업식 때 마신 후로

낮술은 처음인데..


최승철
그래.. 마시자

내 옆에 있는 부승관은

날 친구로 생각하고 있어줬구나


권순영
김여주, 오늘 수업 1교시만 하지?

김여주
응, 그렇지


권순영
오늘 그럼 우리집 갈래?

김여주
상관 없어 -

승철이에게 미안할정도로

나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수업이 끝난 후,

나는 곧장 부승관의 손에 이끌려

대학가에 위치한 술집으로 들어왔다


최승철
거의 11시인데, 문을 열었네..?


부승관
여긴 원래 빨리 열어


부승관
그래서 뭔데, 왜 깨진건데

의도한 건 아니였지만

부승관이 그렇게 물어보자마자

나는 부승관 앞에서

아이처럼 엉엉 울어댔다


부승관
야, 왜 그래 말을 해봐

내 반응을 본 부승관도 당황한 듯 싶었다


최승철
여주가.. 나한테..


최승철
더 이상 설레지가 않는대..


최승철
나를.. 좋아하지 않는대…


최승철
나한테 실망했대…

최승철은 내 앞에서

여주가 바다에서 나한테 했었던 말을

그대로 읊었다

이미 알고있었던 내용들이였지만

나는 괜히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날, 여주와 한 말들은

최승철에게 말하지 않았다

“ 학생, 그만 울어 - ”

“ 이건 내가 챙겨주는 서비스야 먹고 힘내 ~ ”

그때 주문했던 술이 나오면서

아주머니는 최승철을 보고 술 한병을 더 주셨다


부승관
감사합니다


최승철
감사합니다…


부승관
그래도 인사는 하네


최승철
당연하지..


최승철
여주.. 예의 없는 거 싫어해…


최승철
만약에, 니가 여주랑 사귀게 되면..


최승철
여주한테 내가 못해준 거 다 해주면서


최승철
진짜 잘 해줬으면 좋겠다


부승관
그건 내가 나중에 알아서 할테니까


부승관
잔 들어


최승철
응..

최승철은 코를 훌쩍이면서도

내가 따라준 투명한 소주가 담긴 잔을 들었다

짠_


최승철
여주.. 소주 잘 못 먹는데..


최승철
써서… 먹기 싫다고..


최승철
맨날 혼자서 이상한 달달한 술 개발했었는데..


최승철
그게 얼마나 귀여웠는지 넌 모를거야


부승관
당연히 난 모르지 -


부승관
본 적이 없는데..


최승철
근데 넌 왜 안 물어봐?


부승관
뭘


최승철
여주랑 나랑 첫만남 어땠는지..


최승철
안 궁금해..?


부승관
뭐, 어떻게 만났는데?

이미 다 아는 내용이였지만

나는 왠지 최승철 입장에서도

들어보고 싶었다


최승철
여주는 엄청 모범생이였고..


최승철
난 양아치였는데, 여주가 갱생시켜줬거든


최승철
여주 처음 만났을 때는 아무 감정 없었어


최승철
근데 그때 내가 오토바이를 탔었거든..?


최승철
나 내 뒤에 아무도 안 태우는데


최승철
그냥 김여주 한번 태워보고 싶어서..


최승철
그래서 태워봤는데


최승철
얼마 안 있어서 학원에서 반 바뀌고


최승철
여주가 나를 피하는거야


최승철
그때 알았어..


최승철
내가 김여주 좋아했다는 거..

하도 술을 먹어대며 말을 하는 탓에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주한테 들은 걸로 걸러들었더니

대충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았다


부승관
알겠는데 너 얘도 좀 먹으면서 마셔


부승관
공복에 그렇게 마시면 못버텨

나는 부승관이 준 닭발을 들고 말했다


최승철
여주는.. 이렇게 뼈 있는 닭발보다


최승철
무뼈 닭발 더 좋아해..


부승관
알겠어, 참고할게


부승관
그러니까 먹으면서 마셔


부승관
같이 마시자니까 혼자 다 마시고


부승관
혼자 취해버리네


최승철
참고하지마


최승철
나 아직 여주 포기 안 했어


부승관
응, 알겠어 빨리 먹어


최승철
응..

최승철은 곧바로 내 말에 따라

닭발을 발굴했다


최승철
얘 맛있다


부승관
응, 더 먹어


최승철
고맙다


부승관
뭐가


최승철
닭발 양보해줘서..


부승관
얘기 들어준 건 안 고마워?


최승철
조금 고맙긴 해..


부승관
그래.. 먹어라…

나는 이미 맛이 간 최승철을 보며

그냥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뒤에

김여주
여기가 니 방이야?


권순영
응

김여주
생각보다 깨끗하네


권순영
그게 무슨 뜻이야

김여주
장난이야 -


권순영
그래서, 왜 찬거야

김여주
내가 찬 거 어떻게 알았어?


권순영
누가 봐도 알 걸


권순영
최승철 눈 밑에 다크서클이랑


권순영
아 몰라, 얼굴 상태 최악이던데

김여주
나도 보긴 했는데..


권순영
왜 찼는데

김여주
그냥

김여주
난 승철이가 나를

김여주
3년동안이나 좋아했다고도 했었고..

김여주
나도 중학생 때 잠깐이지만

김여주
승철이 좋아하기도 했었거든


권순영
아 그래?

김여주
응

김여주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거지, 뭐..

김여주
사실 썸타면서 좋아했던 건 사실이야

김여주
그리고 좋아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고


권순영
그게 무슨 말이야

김여주
그냥 말 그대로야

김여주
나도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권순영
그래서 계속 이렇게 지낼거야?

김여주
사실은..

김여주
승철이랑 친구로 안 남고싶어


권순영
사귀겠다는 거야?

김여주
아니, 그냥 멀어지고 싶다고

내 말을 들은 순영이는

놀란 눈을 감추지 못했다


권순영
아니.. 왜?

김여주
그냥 그래..


권순영
여주 니가 그렇다면 그런거고


권순영
내가 너희 둘 일에 참견하는 것도 좀 그렇긴한데


권순영
고1 때부터 친했다며


권순영
근데 썸 한번 타고


권순영
어색해졌다고 바로 멀어져버린다고?

김여주
나도 그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김여주
아 진짜, 나도 잘 모르겠어

김여주
미안한데 오늘 술 마시지 말자

김여주
그냥 나 먼저 가볼게

김여주
생각 정리도 좀 필요할 것 같아


권순영
그래, 뭐..


권순영
내일 봐 -

김여주
응

김여주
집에 혼자 오는 것도 오랜만이네

김여주
하.. 진짜 어떻게 하지..

내가 생각 정리를 시작하고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빠르게 흘러갔다

오후 11:30
그리고 생각 정리를 다 마쳤을 때쯤

승철이네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이어 승관이의 목소리까지 같이 들렸다

김여주
이 시간에 둘 다 이렇게 크게 말하는 거 보니까

김여주
둘 다 엄청 취했나보네..

띠리링띵띵 띵띵띵띵_

김여주
@ ..여보세요


최승철
@ 여주야..

전화가 온 건

울면서 나를 애타게 부르는 승철이였다

김여주
@ 응


최승철
@ 잠깐 나올래..?

김여주
@ 그래

김여주
@ 공원에서 기다릴게


최승철
@ 응..

뚝_

마음이 무거워진 나는

승철이의 말을 더 듣지 않고 전화를 끊은 뒤

밖으로 나가 승철이를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뒤

술을 얼마나 마신건지도 모를만큼

승철이는 엄청나게 휘청거렸다


최승철
김여주..

김여주
술 많이 마셨어?


최승철
응..


최승철
나 너 없으면 진짜 안 될 것 같아..


최승철
너 잡으려고 전화했어


최승철
내가 더 많이 잘 할테니까


최승철
그냥 나 한번 만나주면 안 돼..?


최승철
나, 너 정말 많이 좋아해…


최승철
이것도 아직 안 뺐어

승철이는 나에게

내가 바다에서 선물했던 반지를

왼손 약지에 그대로 낀 채로 보여줬다

김여주
…이제 버려


최승철
김여주.. 나 너 친구로 안 보여 절대…

김여주
승철아


최승철
응..

김여주
우리 이제 여기서 정말 그만하자


최승철
응..?

김여주
나 너랑 친구도 할 마음 없어

김여주
이제 우리집 앞에서 기다리지도 말고

김여주
밥도 그냥 이제부터는 니가 먹던 속도대로 먹어

김여주
그리고 여기서 나 기다리지도 말고


최승철
넌..


최승철
대체.. 어디까지


최승철
날 망가뜨리고 싶은거야

김여주
…미안해

김여주
근데 우리 이제 정말 그만하자

김여주
날 위해서도, 널 위해서도

김여주
그래야할 것 같아


최승철
여주야.. 나 안 매달릴게


최승철
그냥… 예전처럼 티도 안 낼테니까..

김여주
눈치가 없는거야?

김여주
나 너랑 친구 하기 싫다고

김여주
이제 내 옆에서 나 지켜보지도 말고

김여주
그냥 진짜 니 인생 살아

김여주
나한테 더 신경 쓰지말고

세게 말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나온 나는

생각보다 더 심한 말들을 승철이에게 내뱉었다

승철이는 내 앞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고

승철이가 나를 잊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승철이에게 심하게 말한 나 자신이

너무나도 미웠다

김여주
미안해, 나 그만 들어가볼게


최승철
여주야.. 김여주…

끝까지 나만 부르면서

우는 승철이를 내버려두고 돌아오는 것까지

정말 쉽지 않았지만

더 이상 승철이가

나를 중심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길 원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내 마음도

무너져버리는 듯 했다


유영ෆ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유영ෆ
영이에요 헤헤


유영ෆ
31화 보시고.. 돌 던지지 마시고..


유영ෆ
일단 진정하세요


유영ෆ
제가 오늘 글 뒤에


유영ෆ
이렇게 찾아뵙게 된 이유는


유영ෆ
제가 정말 많이 아끼는 작가님들과 함께


유영ෆ
합작을 내게 됐습니다 -



유영ෆ
유영이와 까만콩자반님, 미증유님까지


유영ෆ
저희 3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유영ෆ
정말 개맛도리로 준비해놨으니


유영ෆ
많이 보러 와주세요💗


유영ෆ
그리고 진정하세요..


유영ෆ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