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커플
#34


승철이를 집에 데려다준 후

나는 순영이가 있는 술집으로 다시 되돌아왔다

저벅_

저벅

저벅_


권순영
왔어?

김여주
응


권순영
화해했어?

김여주
응

화해를 했다고 대답을 하자마자

순영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권순영
앉아, 한 잔 하자 -

김여주
그래 - ㅎㅎ

내가 앉자마자 순영이는

미리 주문한 술을 잔에 따라주며 말했다


권순영
첫 잔은 원샷

김여주
당연하지

순영이와 동시에 한 잔을 빠르게 먹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권순영
여주야

김여주
응


권순영
진지하게 물어보는 건데


권순영
승철이랑 깨졌잖아


권순영
승관이랑 사귈거야?

김여주
음.. 아직은 잘 모르겠어

김여주
마음이 없기도 하고


권순영
근데 난 정말 니가 무슨 선택을 하든


권순영
니 편인 것만 알아줘

김여주
그래 ㅋㅋㅋ

내 대답을 들은 순영이는

그대로 잔을 들고 나와 술잔을 부딫히며

천천히 술을 들이켰다


권순영
이제 곧 여름이네

김여주
그러게


권순영
내일 또 학교 가면


권순영
김여주 옆자리 쟁탈전 나오는 거 아니야?

김여주
에이 설마 ㅋㅋ

김여주
승철이는 오늘 나랑 화해했는데 안 그러지


권순영
그렇겠지?


권순영
한동안은 조용하겠네 -

김여주
그렇지 뭐..

김여주
아 맞다, 너 동아리 가입 했어?


권순영
아니, 가입 안 했지

김여주
동아리 내가 만들까


권순영
무슨 동아리?

김여주
미적분 풀고 수학 연구하는..?


권순영
오, 좋다 -

김여주
이름을 뭘로 할까


권순영
미적분이니까 밍기적 어때?

김여주
이름으로 애들 낚아서 들어오게 하자


권순영
그래 ㅋㅋ 애들은 내가 영입할게

김여주
좋아, 내일부터 하는거야


권순영
응, 그러자 -

동아리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나와 순영이는 쉴 틈 없이 술을 넘겼고

그 결과, 폭탄주까지 섞어서 마신

우리 둘 다 취하게 되었다

김여주
순영아..


권순영
어흥?

김여주
어흥 이러고 있네..

김여주
나 많이 취했는데.. 집에 가자 -


권순영
우리 여주 취했어?


권순영
그럼 또, 이 오빠가


권순영
사람을 불러줘야겠네 ~

김여주
누구 ~ ?


권순영
귤대가리 ~ ?

김여주
승관이?


권순영
응!!

뚜루루루_


부승관
@ 어으.. 여보세요..


권순영
@ 승관이 잤어 ~ ?


부승관
@ 술 처마셨냐..


권순영
@ 웅, 헤헤


권순영
@ 우리 여주랑 ~


부승관
@ 응? 누구?


권순영
@ 김여주 ~


권순영
@ 나 데리러 왕 - !


부승관
@ …왜 둘이서 마셔?


부승관
@ 아니, 일단 갈게


부승관
@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마


권순영
@ 웅?

승관의 말을 들은 순영이가 다리를 한 발자국 움직이며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


권순영
@ 한 발자국 ~ !


부승관
@ 끊어, 바로 갈게

뚝_

김여주
오신대?


권순영
응 -

그리고 순영이와 몇 잔을 더 넘겼을 때

승관이가 들어왔다


부승관
여주야, 많이 마셨어?

김여주
응.. 좀…?


권순영
하이 ~


부승관
하이같은 소리하고 있네


부승관
염라대왕이랑 하이파이브를 쳐야


부승관
정신을 차리겠네


부승관
나도 오늘 술 마셔서 힘들다고..


권순영
술 깼어 ~ ?


부승관
응, 좀 잤거든


권순영
잘 했어요 -


부승관
또 시작이네


부승관
여주야, 가자

김여주
응..


부승관
야 너도 따라와


권순영
네 ~


부승관
권순영, 여기서부터 집 갈 수 있지?


권순영
내가 내 집도 못 찾을까봐 ~ ?


부승관
먼저 가있어,


부승관
여주 집에 데려다주고 바로 갈테니까


권순영
응 -

비틀대며 정신없이 집으로 가는

권순영이 살짝 걱정됐지만

여주를 혼자 보내기에는

여주가 더 걱정 될 것 같았다


부승관
가자, 여주야

김여주
응 -



띠띠띠띠_

띠로링_

철컥_

김여주
집이다 - !


부승관
응응.. 집이야…


부승관
얼른 자 -

김여주
응!

김여주
데려다줘서 고마워 -


부승관
응 ~

권순영을 먼저 보내고

여주와 집에 같이 오는동안

술에 취해 발음도 꼬이고

자꾸만 비틀대는 여주를 보면서

오늘따라 여주가 더 귀여워 보였다


부승관
여주 잘 자 -

김여주
응 ~

철컥_




뒤에

여주를 데려다주려 승관이 같이 간 사이

순영은 심하게 비틀대다

결국, 공원에 누워버렸다


권순영
아 씨…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


권순영
야!!! 돌지마, 돌지말라고 했어..


권순영
경고야, 돌지마!!

혼잣말을 하며 허공에다가 소리치던 순영은

바닥에 대자로 누워버렸다


권순영
이제야 안 도네


권순영
내가 깔고있으니까 무겁지 ~ ?


권순영
헤헤..

그리고 순영은

곧바로 잠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