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도 될까요
너란 사람은,


이게 꿈인지 생신지.

아직까지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같은 평범한 여고생이 잘생긴 꽃미남에게 번호를 따이다니.

꼭 무슨 인소에나 나올법한 스토리다.

한 설
'혹시 진짜 꿈인거 아니야?..'

분명 꽃미남에게 번호를 따인건 집안의 경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좋은 일인데

왠지 썩 기쁘지가 않다.

아직까지는 불안과 걱정이 너무 커서 행복이 뭍혀버린 걸까.



정예린
하요!!



정은비
안녕!!

한 설
어? 오늘은 둘이 같이 온거야?


정은비
아니, 오다가 만났어.


정은비
근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정예린
맞아. 우리가 먼저 인사할 때까지 온지도 몰랐지?

한 설
응.. 그러네. 미안.


정예린
됐고! 무슨 일 있어? 말해봐. 얼굴에 다 티나.

한 설
그게... 그 지하철 꽃미남..


정예린
응. 그 지하철 꽃미남이 왜? 변태래?

한 설
뭐래... 그게 아니라..

한 설
나 그 지하철 꽃미남한테

한 설
번호따였어.


정예린
뭐????!!!!! 너 꿈꾼거 아니지?!!!

한 설
나도 꿈일까봐 두려워하던 참이였어..ㅎ


정은비
미쳤네, 미쳤어. 드디어 한설이 일을 냈구만.


정은비
연락은? 왔어?

한 설
아니, 아직.


정예린
하... 얘도 꽃미남한테 번호를 따이는데 난 뭐때문..


띠링!

한 설
!!!!!!왔다!!!


정은비
히익!!!!!!


정예린
얼른 확인해봐!!!

???
[ 안녕? 나 오늘 아침에 번호 딴 앤데]

한 설
[ 네 안녕하세요..!]

???
[ 몇살이야?]

한 설
[ 올해 18살이요]

???
[ 오 동갑이네 편하게 말놓자]

???
[ 내 이름은 박지훈. 프듀예술고등학교 다녀.]


정예린
와.. 이름도 잘생겼네. 박지훈!

한 설
아 정예린 뭐야. 깜짝 놀랐잖아..


정예린
헐 너 지금 떨고있냐?ㅋㅋㅋㅋ


정은비
잔뜩 긴장했네ㅋㅋㅋ

한 설
아 됐고. 조용히 좀 해.


정예린
오키ㅋㅋ

???
[ 넌??]

한 설
맞다 내 소개를 안했네

한 설
[ 내 이름은 한 설. 외자야. 마루여고 다녀]

???
[ 우와 이름 예쁘다ㅎ]

???
[ 학교는 잘 도착했어? 난 오늘 지각해서 엄청 혼났는데ㅋㅋ]


정은비
대박... 이름 예쁘대!! 겁나 설레!

한 설
호들갑은...

한 설
[ 고마워ㅎ 많이 혼났어?ㅠㅠ 다음부턴 일찍 다녀]

???
[ 아니 앞으로도 계속 지각하려구. 많이는 안혼났어ㅎ]

한 설
[ 지각을 계속 할거라고? 왜?]

???
[ 그래야 너를 계속 볼 수 있으니까.]

한 설
.....!!


정예린
헐..


정은비
ㅁㅊ....

???
[ 난 이만 가봐야겠다. 전화번호 꼭 저장하고!]

???
[ 또 연락할게. 안녕]

한 설
.....


정예린
야... 설아.. 살아있어?

한 설
어..어.....

한 설
......

그와의 첫 대화.

그의 문자에 내 지독한 아침잠이 모두 달아나고,

병에 걸린 사람 마냥 비정상적으로 심장이 벅차올랐다.


한 설
지훈이....

한 설
그러게.. 이름도 얼굴만큼 멋지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