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도 될까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강의건
야 박지훈! 안들려? 빨리 나와. 문 잠그게


박지훈
어 미안.. 나갈게


강의건
정신 못 차리는거 보니 또 뭔 일 있구만?


강의건
야 나 배고픈데 편의점에 들렀다가자


강의건
뭐 먹으면서 니 고민도 듣고~..


박지훈
(겨우 웃어보이며) 그래. 고맙다


강의건
(검은 봉지를 신나게 흔들며) 안녕히계세요~~


박지훈
안녕히계세요..


강의건
(삼각김밥을 꺼내들며) 그래서, 이번엔 또 무슨 일인데? 걔랑 잘 안돼?


박지훈
아니.. 딱히 그런건 아닌데


박지훈
그렇다고해서 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박지훈
나만 간절한 것 같아서 우울해


강의건
(김밥을 한 입 베어문 채로) 움.. 그라쿠나앙... [해석: 응.. 그렇구나...]


박지훈
아니 그렇잖아


박지훈
나는 지각까지 해가면서 걔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애쓰는데..


박지훈
걘 아니잖아.


강의건
(계속 음식물을 씹으며) 얌마. 애초부터 니가 먼저 좋아서 들이대놓고 걔한테 뭘 바라냐. 안그래?


강의건
그리고 항상 여자애들이 먼저 대쉬하니까 니가 먼저 다가가는게 처음이라 그렇지 원래 다 그래!


박지훈
아 밥풀 튀어. 다 먹고 말해


강의건
(한 입을 더 베어물고) 언랭 처으믄 다 어라운 버비양 [해석: 원래 처음은 다 어려운 법이야]


박지훈
조언은 고마운데, 뭐라는거냐


강의건
그냥 대충 알아들어


박지훈
...


강의건
야



강의건
정 그렇게 힘들면 관두던지. 자신있어?


박지훈
...



박지훈
아니. 자신없어. 난 걔 없으면 안돼.


강의건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며) 그래 임마. 너답게 해


박지훈
나답게... 나답게. 좋아


박지훈
나 데이트 신청을 해야겠어. 보고싶은건 봐야지 직성이 풀린다고.


박지훈
그러니까 설이 보러갈거야.

한 편.


정은비
설아, 안가? 심자(심야자습)까지하려고?

한 설
응. 먼저가ㅎㅎ


정은비
알겠어. 열심히네ㅎㅎ 그럼 수고해~

한 설
응 잘가!!ㅎㅎ

한 설
'하... 보고싶다.'

한 설
'미치도록.. 보고싶다.'


띠링!



박지훈
[ 안녕?]



박지훈
[ 뭐해?]



박지훈
[ 학교 마쳤어??]

11:06 PM
한 설
아.. 집에 갈시간이네..


한 설
[ 응 이제 집에 가려구]



박지훈
[ 그렇구나]



박지훈
[ 시간 늦었으니까 집에 조심히 들어가고]



박지훈
[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젤 먼저 연락해]


한 설
[ 응 고마워]


한 설
[ 그리고 나 부탁이 있는데]



박지훈
[ 응 뭔데?]


한 설
[ 앞으로는 일부러 지각하지말고 일찍 가]



박지훈
[ ...왜?]


한 설
[ 나때문에 너한테까지 피해주고 싶지 않아]


한 설
[ 차라리 내가 일찍 나갈게]



박지훈
[ 뭐야 놀랐잖아 바보야]



박지훈
[ 난 괜찮아]



박지훈
[ 난 예체능이라 지각해도 상관없으니까]



박지훈
[ 대신 나도 부탁 하나만 들어줘]


한 설
[ 뭔데?]



박지훈
[ 이번주 주말에 나랑 데이트하자]

한 설
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