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도 될까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06:13 AM
오늘은 무슨 일인지 밤잠을 설쳐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나왔다.

하늘은 아직도 어두컴컴했다.

한 설
겨울이라그런지 아침에도 되게 어둡네..

한 설
아 추워.. 빨리 지하철 타고싶다.. 지하철 안은 따뜻하겠지?

한 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졸려..

한 설
학교가면 도착하자마자 엎드려 자야지.

한 설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내가 일등이겠네?

한 설
교실 문도 내가 열어야되고?

한 설
아 귀찮아ㅠㅠ 자고싶어...

오늘은 일찍 나온만큼 더 여유롭게 역에 도착했다.

한 설
일찍 나오니까 뛸 필요도 없고 이렇게나 마음이 편하네ㅎ

운이 따라주는지 도착한지 5분도 채 되지않아 지하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설
오 지하철 들어온다! 타이밍 죽이는걸?

오늘은 왠지 지하철 소음마저 음악처럼 들려왔다.

평소같았으면 헐레벌떡 타느라 정신이 없었을텐데

오늘은 정말 안정적이야

한 설
'기분 좋아..'

그렇게 나는 신나게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지하철 안에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

한 설
우와. 사람이 이렇게나 없을 줄이야..

한 설
오늘은 아무데나 골라서 앉아도 되겠는걸?

한 설
어디에 앉지? 고민된다ㅎㅎ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되다니.

그때, 출구 옆의 구석진 자리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한 설
여기가 좋겠다!

원하는 자리에 앉은 나는 기분좋게 가방을 벗어 내 오른쪽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렇게 지하철이 출발하고

한 정거장이 지나 다음 역에 도착했을때

열린 입구로 딱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 사람은 나와 달리 몇번 고민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하필이면 하고많은, 널리고 널린 자리중에 내 바로 옆 옆 자리에 말이다.

아마 내 가방이 없었으면 바로 옆에 앉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에 소름이 끼쳤다.

몇 분이 지나고, 그가 이 지하철에 탈 때부터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그제야 조심스럽게 들었다.

한 설
'아.. 왜 자리도 많은데 하필..'

한 설
'너무 긴장돼..'

단지 누군가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불편해 나도모르게 긴장이 됐다.

그렇지만 왠지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궁금했다.

한 설
'확인해볼까..?'

한 설
'살짝 보는건 괜찮겠지.'

나는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런데..

그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한 설
'헉... 깜짝이야.. 눈마주친거 맞지?.. 엄청 잘생겼다....'

???
...

???
'눈...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