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작전
1. 나만 아는 기억




##로 35-4번지

" 꾸깃.. "


강태현
잘도 이런 곳에 숨었네.

" ...띠그덕 "

태현은 다 낡아 녹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


-


철컥.-



강태현
...


강태현
...하,

태현은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역시"라는 허탈함과 약간의 안심의 느끼고 한숨을 내쉰다.


전지연
늦었네, 강태현

허름한 집 안에서 태현을 맞이하고 있는 지연이었다.


강태현
시발


강태현
시발..

태현은 짜증 섞인 말투로 작게 중얼거렸다.


전지연
안 오는 줄 알았잖아 (싱긋)


강태현
고심 끝에 숨은 곳이 고작 여기야?


강태현
외진 시골에 다 낡아빠진 이 집이?

태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지연을 노려보았다.


전지연
응, 좋잖아


전지연
공기 좋지, 풍경 좋지 안 그래?

지연은 그럴수록 태현의 심기를 박박 긁어댔다.


강태현
...그래, 좋겠네.


강태현
인터넷도 없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외진곳이라.


강태현
사람 하나 잠적하기 아주 딱 좋은 곳이지.


전지연
...응,


전지연
...응, 정확히 일주일하고도 14시간 19분 21초.


전지연
네가 날 찾기까지 걸린 시간.


강태현
...하?


전지연
웬일이야~,


전지연
혹시 다른 여자라도 생겼어?


강태현
...넌 이 상황이 마냥 즐겁지?


전지연
응, 재밌어


강태현
...


강태현
내가 너 때문에 애들 몇이나 돌린 줄 알아?


전지연
그래?


전지연
고생했겠네~


강태현
전국구 다 뒤졌다고.


강태현
너 하나 찾는다고.


전지연
...


전지연
근데 결과가 이거야?


전지연
일주일?


강태현
...


전지연
너 예전에는 나 찾는다고 이틀, 사흘도 안 걸렸잖아.


강태현
...


전지연
으응~, 많이 바빴나봐?


전지연
그치, 우리 이사님 바쁜건 나도 자~알 알지.


강태현
...말을 해도 꼭 그렇게.


전지연
아님,


전지연
마음이라도 떴어?


전지연
이제 난 질렸나?

지연은 신경질적으로 태현을 계속 몰아붙였다.


강태현
...하아.


강태현
그게 무슨 소리야..


전지연
...


강태현
뭐가 문제인데.


강태현
내가 뭘 어떻게 해주면 되겠는데.


전지연
...넌 항상 이런식이야.


강태현
뭐?


전지연
내가 뭘 갖고 싶어서, 바래서 이러는 줄 알아?


강태현
그럼, 왜 그러는데.


전지연
넌, 내가 항상 뒷전이잖아.


강태현
...


강태현
...그건, 내가 말했잖아.


강태현
요즘 일이 많다고 미리 말...하, 아니다.


전지연
...


전지연
...그것 봐, 너한테는 일이 더 중요한거야


강태현
...


전지연
근데 그거 알아?


전지연
그렇게 일 중독인 네가. 연락없이 잠적하는 나 하나 찾으려고 미치는거.


전지연
나 하나 때문에 네가 미치겠다는 얼굴하는게.


전지연
진짜 웃스워.


전지연
그런 얼굴을 보고 나서야 내 마음이 놓인다는게.


강태현
...


전지연
봐..


전지연
봐..지금처럼.

지연의 눈은 빨갛게 붉어진 채 그에게 애원했다.

안쓰러운 얼굴로 그를 향해

나를 좀 알아달라고.



강태현
...


우린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어쩌자고 서로의 엉킨 굴레 속에 갇혀서 있을까

그 누구보다 서로를 갈망하면서 서로를 상처내고

를 반복하는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 못된건지..

...

..

.




-


1년 전...

등장인물
이사님은 저녁 늦게 들어오시니까, 오늘 19시까지는 마치시면 됩니다.


전지연
..아, 네!


전지연
감사합니다

등장인물
그럼, 수고해요~^^

아주머니는 그렇게 간단한 일들만 지연에게 알려주고는 휴가를 가셨다.



전지연
...이야,


전지연
재벌은 재벌인가보다..~


전지연
집 되게 넓네..

지연은 처음보는 집 구조에 신기한 듯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전지연
이렇게 넓으니까 가정 청소부를 사용하는거겠지?


전지연
부럽네, 집에 청소부를 둘 수 있는 재력이란..

아무것도 없이 자란 고아인 나에겐 꿈도 꾸지 못한는 것들이겠지

성인이 된 나는 보육원에서 쫓겨나듯 나와 무작정 돈 되는 일은 손에 잡히는 대로 하곤 했다.

편의점 알바, 카페 알바, 식당, 웨이터 등등 양지, 음지 따질것 없이 돈을 벌기 위해 애썼다.

대학이라는 꿈도 가져보았지만, 내겐 가당치도 않았다. 물론 학교엔 전액 장학금이라는 좋은 제도도 있었지만 생활비도 빠듯한 나에겐 급급한 생활비와 공부를 함께 병행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교 2학년도 끝마치지 못한 채 자퇴서를 넣었다.

꿈을 포기하니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학교를 갈 시간에 일을 하나 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생을 일과 함께 보내다 보니 어느새 27살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현재, 지금은 예전 구직센터에서 친해진 지인의 제안으로 재벌집에서 청소겸 가정부로 취직할 수 있게 되었다.

꽤 짭짭한 급여에 혹하는 마음으로 곧바로 원서를 보냈는데 이게 무슨 행운인가 어떨결에 한번에 붙게 되었다.


전지연
...


전지연
...붙여준 만큼 열심히 해야지

라는 말도 무색하게...

나는 그곳에서 너를 만났다.

...


" ...꾸깃 "


강태현
뭐지.

태현은 지연을 보자 얼굴을 구겼다.


전지연
..!

지연은 태현을 보자 놀란 눈으로 멍하니 그저 그를 바라보았다.


강태현
...?


전지연
아...

그리곤 다시 정신을 차려 인사를 건넸다.


전지연
아...안녕하세요, 전지연입니다..(당황)


최수빈
가정부 아주머니께서 2개월 휴가로 임시 가정부로 온 전지연씨입니다.


강태현
...아,


강태현
그럼, 가지. 최비서


최수빈
네.

그렇게 태현은 무심히 지연을 지나치곤 최비서와 함께 집을 나섰다.

철컥.-

...





전지연
...

지연은 멍하니 태현이 나간 자리만 바라보았다.


전지연
...


전지연
...강태현 (중얼)

내가 일하게 된 곳이 그 유명한 K그룹 막내아들 강태현이사의 자택이었다니...

나는 그를 이미 알고 있었다.

K그룹의 이사자리를 맡게 되었다고 보도 되기 전 부터 아주 오래전에..


전지연
무려...


전지연
...10년만인가


전지연
그때 이후로..

하지만 그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다

...

..

.




-


-




손

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