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38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38

"깨우지마"

순간 본능적으로 여주를 불러 세웠다.

그러자 가려던 걸음을 멈추는 여주.

왜 깨우지 말라고 했는지 빨리 아무 변명이나 뱉어야 했던 나는 진짜 아무 말이나 하기 시작했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그... 애들"

오여주 image

오여주

"애들이 왜?"

"팬티만 입고 있어"

오여주 image

오여주

"어?"

정말 아무 말이나 해버렸다.

바지를 잘만 입고 자는 애들을 벌거숭이를 만들고 말았다.

나의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건지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온 여주는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예원이는 그걸 봐도 괜찮을 정도로 친한 사이 인거야?"

내가 재현이를 예원이에게 깨우게 하려던건 그런 이유가 아니였다.

사실은...

최연준 image

최연준

"둘이... 전에 사겼었어"

오여주 image

오여주

"진짜?"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날 올려다보며 되묻는 여주를 향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잠시 입을 앙 다물고 있던 여주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다시 상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걸 지켜보던 나는 상을 치우고있는 여주에게 물었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왜 이걸 너가 해, 최예원 아직 안 일어났어?"

오여주 image

오여주

"아니..."

오여주 image

오여주

"일어나서 나가는 건 봤는데 안 보여서, 먼저 치워주고 있었어"

어제 그렇게 싫다고 말했지만 막상 청소를 하고 있는 여주를 보니 그냥 돌아갈 수 없었다.

나는 결국 팔을 걷어붙이고 여주 곁으로 다가가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들려오는 여주의 놀란 목소리.

오여주 image

오여주

"어! 아니야! 난 그냥 어제 너무 즐거웠고 고마워서 도와주려고 한거야..."

나는 여주의 말에 아랑곳 않고 묵묵히 같이 쓰레기를 치워주며 입을 열었다.

"미안"

나의 말에 행동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는 여주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나 민망함에 상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쓰레기를 치우며 말을 이었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당연히 예원이 인줄 알고... 장난이 심했어"

자꾸만 힘없이 쓰러진 여주의 뒷모습이 생각나 미안해 죽을 것만 같았다.

그때

오여주 image

오여주

"부럽다"

나의 사과를 받아주는 말도 아니고, 화를 내는 말도 아닌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여주.

당황스러움에 고개를 들어 여주를 바라보자 웃는얼굴로 말하는 여주와 눈이 마주쳤다.

"그렇게 장난치고 서로 투닥 거리는거, 친해 보여서 부러워"

아침 햇살 때문인지 여주의 얼굴이 유독 화사하게 빛나는 듯 했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

나는 곧장 고개를 돌려 더 빠른 속도로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최예원 image

최예원

"뭐야 너네?"

드디어 등장하는 요주의 인물 최예원.

나는 예원이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평소처럼 쏘아 붙이려다 입을 꾹 닫았다.

'그렇게 장난치고 서로 투닥 거리는거, 친해 보여서 부러워'

방금 여주가 했던 말이 떠올라 더 이상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빨리 와서 치워"

그 말을 끝으로 예원이에게 쓰레기 봉투를 넘겨준 나는 무거운 짐들을 먼저 옮기려 했다.

그순간 바로 옆으로 다가오더니 내가 들려는 짐을 함께 들어주려는 듯 손을 뻗는 여주의 모습이 보였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무겁겠다! 같이 들자"

그 말을 끝으로 내가 든 짐에 손잡이 한쪽을 잡아주는 여주.

여주를 보니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질것만 같았다.

솔직히 혼자 드는게 훨씬 편하지만 도와주겠다고 애쓰는 모습이 귀여워 놔둘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굳이 굳이 여주와 같이 짐을 차까지 옮긴 나는 걸어온 길을 나란히 돌아가며 힐끔 힐끔 여주를 쳐다보았다.

내가 거의 다 들고온거 같은데 여주는 그것도 힘들었던 건지 삐질삐질 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주머니에서 여행용 티슈를 꺼내 여주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손을 뻗어 내가 건낸 티슈를 받는데...

그 순간 보인 여주의 비어있는 손목.

그에 비해 휴지를 건네는 내 손목에는 아직도 붉은 실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고마워!"

티슈를 받아 조금만 뽑아 쓴 여주는 남은 티슈를 내게 돌려 주었고 주머니에 티슈를 넣던 나는 여주를 향해 물었다.

"혹시 어제 팔..."

"여주야!"

질문을 시작하기도 전에 들려오는 재현이의 목소리에 여주의 시선을 그대로 뺏겨버렸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미안, 예원이한테 애기 들었어. 그냥 쉬고 있지..."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냥, 잠이 좀 일찍 깨서..."

그 말을 끝으로 재현이를 지나쳐 가는 여주와 그런 여주를 쫄래쫄래 쫓아가는 재현이.

그순간 재현이의 등 뒤로 무언가가 나폴거리며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져 버렸다.

어제 여주에게 채워줬던 붉은 실 팔찌가...

바닥에 덩그러니 버려졌다.

자까 image

자까

여러분 요새 시험 때문에 바쁘시져....

힘!!

내!!!

세!!!

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