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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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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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평일은 여느때와 같았고, 동아리는 고심 끝에 영서와 애들이 있는 연극 방송 동아리가 아닌 사진 영상제작 동아리로 들어가게 되었다.

다행히 사진 영상 제작 동아리에는 지우와 예원이와 동민이가 있었기에 선택이 후회되진 않았다.

동아리 활동 때문에 간간히 영서와 떨어져 지우와 예원이랑 밥 먹는 날도 하루 이틀 늘기 시작했다.

점차 내 주위 공기가 달라지고 있는게 느껴졌다.

특히 영서와 있을때면...



이영서
"오여주, 너 이번에 애들 버스킹도 지우 무리랑 갈 거 아니지?"

나를 부르는 호칭부터 조금씩 달라져 갔다.


오여주
"다같이 가면 되지..."



이영서
"누가 다같이 가고싶데?"

나를 바라보는 눈빛도...

자꾸 연준이가 해 준 말이 떠올랐다.

'너무 영서 비위 맞추려 애쓰지마.'

'그러다 진짜 다쳐'



오여주
"왜그래 영서야..."

조금은 심기가 불편해진 나는 영서에게 왜 그러냐 물었고 나의 표정을 빤히 쳐다보던 영서는 이내 입술을 삐쭉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이영서
"아니, 난 요즘 여주 너 뺏기는 기분 들어서..."



이영서
"불안하단 말이야"

나는 영서의 말에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어왔다.

늘 애교많고 정많은 친구라 생각 했는데 지금 내가 보고있는 모습은 마치 '집착'하는 것만 같았다.

소유욕이 불러온 집착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표현이 조금 직설적인 편이라 생각했다...


오여주
"그래, 불편하면 따로 가면 되지~"

우선은 달래려 했다.

큰 문제가 아니니 달래고 웃으며 넘어가면 넘어가질 일이라 믿었다.

"그럼 나랑 서윤이랑 가는 거다? 약속!"

...


최예원
"야 여주야, 그냥 우리랑 가지?"

예원이의 말에 휴대폰 시간을 확인 한 나는 예원이와 지우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오여주
"금방 오겠지, 먼저 가 있어~"

버스킹 당일, 일찍이 버스킹 장소에 도착해 있었지만 또 지우와 예원이와 붙어있는거 보면 영서가 기분 상해 할까봐 애들을 먼저 보내고 영서를 기다렸다.

그러나...


오여주
"곧 시작인데..."

버스킹 시작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옷자락 하나 보이지 않는 영서.

나는 버스킹 장소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때

"여주야!"

등 뒤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돌아보니 영서가 서윤이의 팔짱을 끼고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도 이제 막 버스킹이 시작하려던 찰나였고, 타이밍 좋게 마주한 영서와 서윤이와 함께 버스킹 장소로 시간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

"이렇게 좋아해본 적이 없어요~"

길거리에 크게 울려 퍼지는 재현이의 감미로운 목소리.

노래가 시작되자 인파가 점차 더 몰리기 시작했다.

행인1
"저 사람 누구야? 아이돌이야?"

행인2
"잘생겼는데 노래도 잘 불러, 미친"

주변에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귓가에 자꾸 들려왔다.

이미 팬이 많은 건지 몇몇은 작은 플랜카드 같은것도 들고 있었다.

'꿀성대 명재현?'

'나랑 사겨 최연준?'

플랜카드 멘트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때

행인들
"꺄아악!"

행인들
"어머어머어머!!"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주변.

깜짝 놀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팔려있던 시선을 돌려 소음의 원인을 찾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다름이 아닌 노래를 부르고 있던 재현이였고, 재현이는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걷고 있었다.


명재현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 볼게요~"

나의 앞으로...


명재현
"부디 날 미워 하지 말아요~"

나의 앞에 선 재현이는 등 뒤로 숨기고 있던 무언가를 내 앞으로 내밀었다.

"그저 매일 이렇게 날 보며 웃어줘요~"


장미꽃 한송이.


이영서
"뭐해~ 받아줘~"

뒤에서 작게 들려오는 영서의 목소리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꽃을 받아들자 재현이는 싱긋 웃어 보이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이영서
"오~ 우리 여주 좋겠는데?"

영서의 장난스런 놀림에 금방이라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것만 같았다.

그때 곧이어 시작되는 다음 노래.

"끝이 아니길~ 기도해"

연준이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주위가 다시 소란스러워 졌다.

행인1
"야, 저 기럭지에, 저 얼굴에, 저 실력이 말이나 되는거냐"

행인2
"기획사들 일 안하냐, 이런 사람을 안 모셔가고 뭐한다냐"

수근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공감을 하며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착각일 수도 있는데, 자꾸 연준이와 눈을 마주치는 느낌이 들었다.

자꾸...

"그 날이 오면 그땐 말할게 내 생애 전부는 너였다고~"


자까
아주 한번 난장판으로다가 관계를 마구마구 엮어버릴까보다!!!


자까
(신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