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42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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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여자친구가 너 주래"

재현이의 말에 그대로 굳어버린 나는 곧이어 나를 노려보는 여자와 정통으로 눈을 맞추게 되어버렸다.

'뭐야...?'

여자1

"뭐야, 아까는 친구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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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그랬나? 앞에 여자를 빼먹었나보네"

그 말을 끝으로 여자의 손에 장미를 쥐어주던 재현이는 이내 등을 돌려 활짝 웃는 얼굴로 내게 다시 돌아왔다.

"이제 오해 안 하겠지?"

'내 말이 그 뜻이 아니였잖아...'

또 흔들려 버렸다.

장난인거라고 믿고 싶었는데, 그렇게 굳히고 싶었는데, 또 예상치 못하게 구는 재현이를 보니 혼돈이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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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야, 명재현 너 여주한테 그러지마라~"

때마침 자리를 모두 정리하고 연준이와 함께 다가온 영서가 나의 팔짱을 끼며 재현이에게 인상을 구겨 말했다.

그러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답하는 재현이.

명재현 image

명재현

"뭘 그러지마?"

이영서 image

이영서

"여주 마음갖고 장난치지 말라구"

영서의 말에 오히려 당황한건 재현이가 아닌 나였다.

마치 내가 재현이에게 마음이 있다고 간접적으로 말하는거처럼 들려오는 영서의 말에 나는 반문하려고 바로 입을 열었는데...

"야, 안 갈거냐"

내가 목소리를 꺼내기도 전에 들려오는 연준이의 말에 모든 상황이 종료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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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가야지! 가자!"

나의 팔을 당겨 걸음을 옮기는 영서 때문에 끌려가듯 자리를 벗어난 나는 고개를 돌려 재현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자기 핸드폰을 들어올려 내게 보여주고 뒤돌아 어디론가 가버리는 재현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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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재현이는 같이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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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아~ 재현이 예원이네랑 밥 먹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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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아... 따로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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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응, 아, 몰랐나? 명재현 최예원이랑 사겼었잖아.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니라 아직도 서로 마음 있을걸?"

나는 영서의 말에 입을 앙 다물었다.

알고 있던 사실과 더불어 예외적인 얘기까지 듣게 되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며칠 알고 지내지도 못했는데 괜한 소식을 전해 들어 어색해 지고 싶지도 않았고, 상처 받고 싶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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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재현이가 워낙 여사친들한테 잘 해서 오해를 많이 받긴 하는데... 너한테 어떤 마음인지 모르니까 내가 슬쩍 떠봐줄까?"

나는 영서의 물음에 곧바로 도리질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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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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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왜? 너 재현이한테 마음 있는거 아니야?"

영서의 물음에 나는 입을 꾹 다문채 고개만 연신 좌우로 내저었다.

그러자 흥미를 잃은 사람처럼 입술을 삐죽이다 고개를 돌려버리는 영서.

솔직히 궁금했지만 알고 싶지 않았다.

그때 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내게만 들리게끔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는 영서

내 마음을 아직은 잘 모르겠어서 내 마음에 확신이 생기기도 전에 생채기를 입히고 싶진 않았다.

그냥 지금 이대로 조금만 더 있어보고 싶었다.

'조금만 더 있어보면 익숙해지든 불편해지든 둘 중 하나는 확실해 지겠지...'

...

띠링

-애들이랑 자리 끝나면 따로 잠깐 만날 수 있을까?

...

이영서 image

이영서

"연준아 우리 이거 먹고 피방갈까?"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던 중 다 먹어갈때 쯤 되니 아쉬웠던건지 연준이에게 더 놀자고 꼬시는 영서.

영서의 물음에 고민하는 건지 대답 없이 입 안에 음식을 씹던 연준이를 발견한 영서는 이내 나와 서윤이를 향해 물었다.

이영서 image

이영서

"피방 어때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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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윤

"콜"

서윤이의 대답이 들려오기 무섭게 나를 바라보는 영서.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게 게임을 알려줄 재현이도 없었기에 가서도 재밌게 놀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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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미안,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들어가서 쉬어야 할 거 같아"

결국 거절을 한 나.

내 말에 입술을 삐쭉이던 영서는 이내 연준이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묻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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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연준이 너는?"

영서의 물음에 조용히 휴지를 뽑아 입가를 닦더니 갈 준비를 하던 연준이는 나를 바라보며 답했다.

"나도 피곤해. 가자 여주야"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연준이는 먼저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가버렸다.

그 순간 차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때 정적을 깨고 들려오는 서윤이의 목소리.

문서윤 image

문서윤

"야, 최연준 저러는거 한두번이냐. 우리끼리 가자"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서윤이.

그렇게 영서와 둘이 남은 나는 천천히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순간.

"연준이랑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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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슬슬 전개가 보이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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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싸워라...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