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43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43

...

"연준이랑 뭐 있어?"

영서의 물음에 그대로 하던 행동을 멈춘 나는 영서를 바라보다 차분히 입을 열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오해마, 아무것도 없어"

달래주려 했다.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했다.

내 상식선에서 영서가 서운 할 수도 있단 생각에 차분히 대화 후 좋게 끝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영서 image

이영서

오해? 너가 뭐라고 내가 오해까지 해."

오여주 image

오여주

"뭐?"

갑자기 공격적인 영서의 말에 당황한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고, 되려 싸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던 영서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영서 image

이영서

"너 재현이랑 연준이 사이에서 저울질 하는거 아니야?"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게 무슨 소리야"

이영서 image

이영서

"진짜 몰라? 너가 나 아니였으면 재현이도, 연준이도 알기나 했을거 같아?"

서운해 할 수도 있다, 욱할 수도 있다.

이해해주려 했던 나의 상식선에서 완전히 벗어난 대화가 이어지게 되었고 감정이 상한 나는 영서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간 며칠 되지도 않는 시간 동안 계속 그런 생각하면서 내 친구노릇 한거야?"

나의 물음에 허- 크게 헛웃음을 치더니 팔짱을 끼며 말을 하는 영서.

이영서 image

이영서

"너야말로 뒤에서 꼬리치면서 내 친구인척 하느라 바쁘지 않았니?"

이영서 image

이영서

"내가 혼자 그런 생각해? 내가 뭐 정신병자니? 너가 정말 아무짓도 안 했는데 내가 이러겠어?"

영서의 도가 지나친 말에 곧장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영서를 내려다보며 답했다.

"어, 내가 뭘 어쨌는데."

이영서 image

이영서

"뭐?"

오여주 image

오여주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오여주 image

오여주

"말 조심해라 진짜"

그 말을 끝으로 분식집을 나온 나는 문 앞에 서있던 연준이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 느껴지는 허탈함에 더이상 상황에 휘말리기 싫었던 나는 곧장 아무 말 없이 모두를 지나쳐 나왔다.

터벅터벅-

빠른 걸음으로 길거리를 걸어가며 속에 차오르는 분노를 가파른 숨으로 내 뱉고 있을때...

"오여주!"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걸음을 멈춰 세웠다.

곧바로 뒤를 돌자 보이는 최연준의 모습.

달려온건지 헝클어진 머리로 날 내려다보고 서있는 연준이의 모습에 또 마음이 싱숭생숭 해져버렸다.

연준이의 잘못이 아닌걸 알면서도 자꾸 연준이를 원망하게 되었다.

괜한 소리 하게 될까봐 아무말도 않고 잠잠코 서있을때면 연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내가 대신 사과할게 미안해."

문 앞에서 나와 영서의 말을 엿들었던건지, 혹 무슨 말을 듣고온건지.

알 길은 없으나 사과하는 연준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답답해서 그냥 넘겨짚을 수가 없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너가 왜 대신 사과하는데?"

최연준 image

최연준

"내가 너랑 가려고 하니까 화나서, 영서가 너한테 그렇게 말한거 같아서..."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걸 그렇게 잘 알면, 나한테 달려오지 말았어야지."

최연준 image

최연준

"..."

원래 이렇게 우유부단한 사람이였나? 의심스러웠다.

그렇게 맺고 끊는걸 잘 하는 사람이 여지껏 사귀지도 않는데 자기만 쫓아다니는 사람을 가만 둔거부터가 이상했는데 말이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연준아. 내가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최연준 image

최연준

"괜찮아 말해봐"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렇게 우유부단하게 굴거면 하나만 해. 너 누가 봐도 영서랑 그냥 친구 아니야."

최연준 image

최연준

"..."

오여주 image

오여주

"너가 아닌척 해도 영서가 너만 보잖아. 진짜 영서를 위한게 뭔지 알면 나한테 사과할 시간에 영서와의 관계를 확실히 해야지."

내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연준이.

할 말을 다 하고 나니 내심 안쓰러운 마음이 생긴 나는 숨을 크게 몰아쉬며 말을 덧붙였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후... 나 그런 말 듣고 영서랑 다시 전처럼 못지내, 너라도 영서 달래줘."

오여주 image

오여주

"고생해"

그 말을 끝으로 고개를 돌린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집 가는 내내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진건가 싶은 생각에 그동안의 일들을 계속 회상하며 걸었다.

요즘들어 계속 영서에게 쎄한 느낌을 받았었고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듯 관계를 이어가는 기분이였다.

그러나 이런 전개는 나의 예상 범주에 존재 하지 않던 일이였다.

갑자기 돌변한 영서의 모습이 너무 기괴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원래 그런 애 였던건가..."

혼란에 휩싸여 정신도 제대로 못차리고 한참을 걷다보니 집 근처까지 다달았고 곧이어 코너를 돌아 집 앞으로 가는길...

나의 집 앞에 서있던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문자에 답이 없길래..."

오여주 image

오여주

"재현아..."

자까 image

자까

사죄드립니다..

자까 image

자까

이렇게 늦게와서 죄송해옷 ㅠㅠ 한동안 야근과 약속들 때문에 집에 제대로 있어본지가 언제인지... 드디어 이걸 올린 저를 책망하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