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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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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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서 시점

...

"그만하자 영서야"

뛰어갈땐 언제고 갑자기 분식집으로 돌아온 연준이의 첫마디에 나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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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야, 최연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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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내가 같이 있어주면 괜찮아 질 줄 알았어. 너가 분명히 의지되는 친구로써 남아주길 바란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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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맞아! 난 너랑 친구로..."

"누가 봐도 친구가 아니잖아."

차가운 표정으로 매정하게 말 하는 연준이의 모습에 말문이 막힌 나는 곧바로 떠오른 생각에 다시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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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오여주가 그래?"

나의 물음에 미간을 좁히는 연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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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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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왜? 오여주가 나 정리하고 오래?"

그 순간 흐르는 침묵이 죽도록 싫었다.

오여주가 다 망친 일 같았다. 내가 그 여자애를 연준이에게 알려줘서 다 망가진 일만 같았다.

난 연준이를 죽어도 잃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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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윤

"하... 난 모르겠다. 간다."

짜증섞인 말투로 가버리는 서윤이도 짜증나고, 차가운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보고 서 있는 연준이의 태도도 짜증나고, 지금쯤 천하태평하게 집가고 있을 오여주를 생각하는 것도 짜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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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나한테 왜들 그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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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하..."

짜증섞인 나의 물음에 돌아오는건 연준이의 얆고 긴 한숨 뿐이였다.

가느러지게 뱉은 그의 한숨에 나는 속이 답답해 곧 터질것만 같았다.

그래도 이대로 화내버리면 연준이가 완전히 날 떠날까봐 다시 나는 애처로운 말로 붙잡아 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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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나랑 친구 맞잖아. 내가 사겨달라 그랬어? 난 그냥 오여주한테 널 뺏기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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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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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

"그게... 그냥 친구가 아닌거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여주가 잘못한거 같은데 연준이가 내게 화를 내고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오여주랑 앞으로 안보고 지내면 아무일도 안 생길거 같은데 왜 자꾸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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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혹시 너 내가 오여주한테 화낸게 싫은거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여주가 연준이를 꼬신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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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그런거 아니야, 너가 변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또 이러는거 보니까..."

연준이가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오여주 그 여자애가 연준이를 꼬셔서 연준이가 내게 이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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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그래, 알았어"

그제야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혔다.

더이상 연준이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서로 몰랐던 그때로 돌아가자"

'오여주와 연준이가 몰랐던 그때로...'

그 말을 끝으로 분식집을 나온 나는 곧바로 재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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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여보세요?"

재현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금방이라도 울분이 터져 나올것만 같았다. 방금까지 있던 일을 모두 쏟아내듯 말하고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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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재현아... 연준이가 오여ㅈ..."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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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잠시만, 여주야 나 잠깐 통화좀... 어, 연준이가 뭐라고?"

숨이 턱-하고 막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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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너 지금 오여주랑 같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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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어, 왜? 무슨일인데."

무서웠다.

연준이도 재현이도 순식간에 오여주 그 애한테 뺏겨버린 상태란걸 뒤늦게 알게 된 내가 너무 답답했다.

뚝-

무작정 전화를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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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꺄아아악!!!!"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소리를 와락 질러버린 나는 곧이어 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 있는 힘껏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팍!! 소리를 내며 힘없이 산산 조각이 나버리는 핸드폰 화면.

우지끈- 폰을 발로 마저 밟아 처참히 부숴버린 나는 아무렇지 않게 집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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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부서진건 고치고, 망가진건 새로 바꾸면 되지."

오여주 때문에 망가져버린 나의 관계들을 곱씹으며...

...

오여주 시점

...

동네 공원 그네에 앉아 재현이와 대화하던 중 갑자기 울리는 전화에 자리를 뜬 재현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자리로 돌아와 그네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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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영서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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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맞는데, 갑자기 끊어버리네..."

재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나는 발을 굴러 그네를 천천히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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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할 얘기가 뭐야?"

나의 물음에 잠시 뜸을 들이다 천천히 입을 여는 재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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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아까, 내가 여자친구라고 한거..."

우뚝-

재현이의 첫마디에 곧장 발을 바닥에 붙혀 타고 있던 그네를 멈춰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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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너무 내 생각만 하고 쉽게 말한거 같아서. 불편했으면 미안해."

재현이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당황한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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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아니야, 그런 생각 안 했어. 영서가 했던 말 때문에 신경쓰인거면 그러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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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그럼 다행이고..."

잠시 흐르는 침묵에 다시 발을 구르려던 그때.

"혹시 내일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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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안녕하세용 벌써 일요일이고 내일이면 출근이네요...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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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오늘 마지막 줄주 되시고 조만간 또 보자구용 우리(하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