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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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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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1
"너가 오여주냐?"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로 나의 이름을 부르는 여자와 마주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여주
"맞는데, 누구..."

나의 물음에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내 눈 앞에 핸드폰 화면을 들이미는 여자.

그러자 보이는 사진 한장.

버스킹에서 내가 재현이에게 장미를 돌려주는 모습이 절묘하게 찍혀 있었고, 그 밑으로는 소설이 한편 쓰여져 있었다.

'이사람 전학 오기전 학교에 남친 있는데 전학 오자마자 바로 남자 꼬시고 심지어 친구 남자까지 뺏어서 둘이 싸우게 만들었다는데... 다들 조심하시길'

하!- 모든 내용을 읽은 나는 황당함에 절로 헛웃음이 터져 버렸다.

일진1
"얘, 웃음이 나오니? 어디서 굴러들어온 애인지 몰라도 행실 똑바로 하고 다녀"


오여주
"내가 뭘 어쨌는데?"

나의 물음에 황당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여자는 나의 어깨를 툭툭 밀기 시작했다.

일진1
"너가 재현이한테 꼬리친거, 연준이 영서한테 뺏으려 한거, 지금 이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 없어. 사태 파악이 안돼?"
탁-

나를 밀던 여자의 손을 밀쳐낸 나는 어깨를 툭툭 털며 입을 열었다.


오여주
"너희나 사태파악 똑바로 해."


오여주
"그딴 글 보고도 곧이곧대로 믿을거면 눈을 뭐하러 들고다니니?"

일진1
"..."

"그정도 정신 상태면 차라리 안 보고 안 듣고 사는게 삶에 더 이롭겠다."

제대로 열받아 버렸다.

살면서 처음 받아보는 대우에 흥분해,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내뱉어 버린 나는 다시 침착하게 마음을 억누르며 그 여자들을 지나쳐 반 문을 열었다.
드르륵-
순식간에 우수수 쏠리는 시선.
그리고 유일하게 나를 쳐다보지 않는 한 여자애.
'이영서... 너구나'
곧이어 당당하게 자리로 다가가 앉은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수업 준비를 하는데...
학생
"진짜 뻔뻔하다..."
학생
"얼굴 반반한거 믿고 나대네..."
반 안에 들려오는 웅성임이 모조리 나를 향한 소리임을 인식한 순간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참자...'
사실이 아닌 일에 과한 부정은 긍정으로 표하는 의미로 작용할 수 있었기에 최대한 안듣고 못본척 하며 수업 준비를 했다.
그렇게 첫 수업이 끝나고 체육시간 준비를 위해 사물함으로 다가가 체육복을 꺼내려는데...
사물함을 열자마자 진동하는 지독한 냄새...
곧바로 체육복이 담긴 쇼핑백을 꺼내 열었다.
그러자 더 진하게 풍겨오는 냄새. 축축하게 젖어있는 옷에서는 마치 걸레를 빤거같은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곧이어 고개를 돌려 반 아이들을 쳐다보자. 모두가 이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나를 보고 비웃고 있었다.
누가 했는지 추측조차 하지 못하도록 하나가 되어 날 바라보는 애들의 시선에 소름이 돋고 말았다.
학생
"야, 어디서 걸레 빤 물 냄새 안나냐?"
한 친구의 선동에 쪼르륵 한마디씩 하며 비아냥 거리는 반 아이들
학생
"옷 주인이 누군지 안봐도 알겠다~"
학생
"아... 냄새나는 애랑 같이 수업듣기 싫은데..."
분명 지난주만 해도 내게 웃으며 말걸고 친해지려던 애들이 순식간에 적이 되어 날 쏘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내쪽은 쳐다도 안 보는 이영서.
피식-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오여주
"유치하다... 진짜"

체육복이 들어있던 종이가방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어버린 나는 반을 나왔다.

그때 멀리서 달려오는 반가운 얼굴들.



김지우
"야! 여주야!"

지우와



최예원
"너 괜찮아?"

예원이



한동민
"누나 이거 찍은 애 찾았어."

동민이까지.

지우는 나를 보자마자 나의 팔을 꼭 붙들고 당장이라도 우리반으로 달려들것처럼 굴며 말했다.


김지우
"토요일에 이영서가 너한테 이상한 말 했다며!, 이거 이영서 짓이지?"

지우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내저으며 말했다.


오여주
"아직 몰라"


한동민
"누나, 이거 사진을 찍은 애는 찾았는데, 걔는 그냥 잘 어울려서 올린거 뿐이고 글은 자기가 쓴거 아니라네..."

동민이의 말에 나는 살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여주
"고마워 찾아주려 해서. 근데 우선..."

나는 예원이와 지우를 번갈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 체육복좀 빌려주라"


자까
빨리 오려고 노력했는데 ㅜㅜ 요즘 진짜 바쁘네용... 그래도 올릴때마다 읽어주시는 분들 진짜 사랑합니다 ㅜ 당신들덕에 포기 못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