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메이트 [Check Mate]
20. 느리지만 현명하게



박지민
"하암..."


박지민
"응? 아저씨 어디 가셨지?"

그와 동시에 보이는 식탁 위의 작은 쪽지.

'아저씨는 일이 있어서 먼저 나가마. 질리겠지만 김치찌게 끓여뒀으니 꼭 아침 챙겨먹고. 사랑한다.'


박지민
"아저씨 또 일찍 나가셨구나..요즘 많이 바쁘신가 보네."


박지민
"...아침이나 먹자"

.

...

...

띡..띡-...띠리링~


박지민
"어, 아저씨 벌써 오셨어ㅇ...(풀썩)"

???
"....."

???
"예, 사로잡았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구원자님."




박지민
"ㅇ..으음..."


박지민
"어..? 여기가..어디지..?"


박지민
"...수현 아저씨?"

이수현
"쉿, 조용히 해라 지민아. 안그러면 저들에게 들키고 말거다."


박지민
"이게 어떻게 된..."

이수현
"안 좋은 사실을 하나 알려주자면 우린 일단 여기 갇혔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너와 나를 여기로 납치해 데려왔구나. 일단 우현이한테 연락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에게 핸드폰이 필요하고."

아저씨가 가르킨 곳에는 졸고 있는 조직원과 그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핸드폰이 있었다.


박지민
"ㅇ, 왜 저들이 우리를 납치한거죠..!?"

이수현
"그건 모르겠구나. 저들만이 알겠지. (핸드폰을 꺼내 바닥에 내려놓으며) 후으..됐구나."


박지민
"근데..잠금을 어떻게 풀죠..?"

이수현
"긴급 전화로 하면 될거다. 급할 시에는 추가 할 수 있게 돼 있거든. 대신, 막대한 돈이 들겠지만."

띠리링~

이수현
"이런...안받는구나."


박지민
"ㅎ, 하아..이,이제 어떡하죠 아저씨...?"

이수현
"후으..일단 나가야지. 잠깐만 비켜줘라 지민아"

쾅- 쾅- 콰앙-!


박지민
"ㅇ, 열렸어요..!"

이수현
"어서 나와라 지민아. 저들에게 들키면 큰일나니까"


박지민
"네 아저씨..!"

타다닥- 타다닥-

.

...

...

쾅-!

그 순간, 육중한 철 소리가 들리며 철제 문이 닫혔다. 한 마디로, 출구가 막혔다는 뜻이었다.

이수현
"...!!"

???
"멍청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멍청하구만. 박지민."


박지민
"누, 누구세요..?"

???
"수고 많으셨습니다, 구원자님."

이수현
"별 일 아니지. 뭐, 이깟 아이 하나 사로잡으려고 같이 뛴것도 조금 모순이긴 하지만 말이다."


박지민
"구원자라니..그게 무슨 소리에요 수현 아저씨..?"

이수현
"들은 대로다. 난 저들의 구원자이자, 영네이션의 제 2대 보스지."


영네이션 조직원들
"우리의 영광스러운, 하나뿐인 구원자님께 예를 갖추어라 박지민."


박지민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잖아요 지금!"

이수현
"소리 낮추거라. 그럴 자리가 아니니. 그렇게 원한다면 지금부터 설명 해주마. 난 영네이션의 제 1대 보스, 이상운의 아들이다. 또한 정책실장이라고도 불렸었지."

이수현
"아버지를 죽이고 난 뒤, 난 곧장 최우현과 함께였다. 무려 20년동안 말이지."

이수현
"그놈은 날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난 아니었지. 그놈은 내게 언제나 내 자리를 빼앗은 그런 원수일 뿐이었어. 그 외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수현
"난 힘을 키워야만 했다. 보스를 잃은 영네이션은 처참하게 무너저 내렸지. 그들을 다시 일으킬 힘이 필요했다. 그러기에는..자그마치 2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2년도 아닌 20년이란 시간이."

이수현
"난 항상, 최우현과 일을 하고 난 뒤 체크메이트라고 말했지. 그런데 지민아, 체크메이트의 뜻을 알고 있느냐?"


박지민
"(고개를 저으며)...."

이수현
"체크메이트, 아주 좋은 뜻이지. 체크메이트는, 한마디로 너 죽었다는 뜻이다. 체스는 우아한 게임이라 죽었다는 말을 그렇게 한다지. 최우현, 그놈이 꼭 그랬지. 자신이 늑대의 우두머리 앞에 있다는 것도 모르고..20년을 살았다. 그 우두머리와 함께.”

이수현
"덕분에 난 그 놈의 모든걸 알 수 있었지. 너라는 존재 까지도."


박지민
"왜요..도대체..? 아저씨도 조직이 싫고 보스가 싫어서 보스를 죽이고 뛰쳐나오신 것 아니에요...?!"

이수현
"그땐 그랬지. 하지만 그 생각은 하루가 지나고 바뀌었다. 그것도 우리 조직원들에 의해서 말이지. 넌 모를거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이수현
"나라고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 같더냐? 난 소중하고 귀한 보스의 친아들이라서? 아니! 보스에겐 내가 아들이 아니라 충실한 개 한마리로 보였을 거다. 기라면 기고, 물라면 물고. 죽이라면 죽이고."

이수현
"하지만, 최우현 그놈은 아니었어. 그놈은 날 지켜보며 웃었지. 보스에게, 아니 아버지에게! 아버지에게 맞는 나를 지켜보며 웃었다. 빌어먹을 최우현이!"

이수현
"...후으..그래서, 난 그놈을 죽일거다. 20여년 전 그 때와 똑같이, 똑같은 모습으로 처참하게 말이다."


박지민
"ㄱ,그래도..같이 산 세월이 있는데 ㅈ, 죽이는 ㄱ.."

이수현
"난 항상 그놈의 목에 칼을 꽂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살았다. 하지만, 더 이상은 못참겠구나. 그래서 난 너를 미끼로 쓸거다. 최우현을 꺼내올 미끼로. 너에게는 조금은 미안하구나. 하지만 난 네가 생각했던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말이다."

이수현
"최우현, 그놈이 너에게는 좋은 아버지일 순 있어도..좋은 친구는 못 된다. 그러니 네가 이해해라, 지민아."

이수현
"이만 가자. 못 도망가게 잘 지키고."


영네이션 조직원들
"예, 구원자, 아니 보스!"


박지민
"ㅇ, 아저씨.."

이수현
"...."



콰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