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전원우
12.걱정



수하나
"아악!"

잘못 헛디디는 바람에 넘어져버렸다.

무릎에 상처가 나, 많이 쓰라렸다.


전원우
"야, 바보냐? 거기서 왜 넘어져!"


수하나
"..."


전원우
"하... 피는, 나?"


수하나
"사,살짝..."


전원우
"어디, ... 이게 살짝이야? 장난해??"


수하나
"아니..."

전원우는 분명 내게 화를 내고있었는데 걱정을 해주는 것 같아 보였다.

아니, 근데 내가 다친건데 왜 지가 화를 내??


전원우
"일단 일어나봐."


수하나
"어?"


전원우
"너 계속 거기에 앉아있게? 벌레도 득실득실한데?"


수하나
"으악!!"

전원우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수하나
"아,!"

이번엔 발목을 접질렀다.

그 바람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자 전원우가 날 잡아주었다.


전원우
"아 진짜 가지가지 한다."


전원우
"너가 애냐? 지 혼자 넘어지고 다치게?"


수하나
"..."


전원우
"걸을 수는 있고?"

고개를 저었다.


전원우
"업혀."


수하나
"뭐?"


전원우
"등에 업히라고. 못걷잖아, 그 발로."


수하나
"아..."

머뭇거리다가 결국은 전원우의 등에 업혔다.


수하나
"...무거워?"


전원우
"안무거워."


수하나
"거짓말."


전원우
"거짓말이란 거 알면 좀 빼지? 다음에 업힐때도 이렇게 무거우면 안업어줄거야."

다음..?


수하나
"다음이라니? 너가 왜?"


전원우
"다음에도 너 업어줄거야."


수하나
"..?"


전원우
"싫으면 지금 내리던가."

뒤에서 봤을 때 전원우의 귀가 빨개져있었다.

이런 전원우는 싫지 않다.


수하나
"아니, 업힐래."


전원우
"그래."




문준휘
"결국 벌칙이네."


문준휘
"그 친구한테 그것만 안빼앗겼으면 벌칙은 면하는 거였는데!"


장은우
"너무 그러지 마. 추억도 쌓고 좋지 뭐."


권순영
"그래. 벌칙도 그리 어렵진 않을거야."


문준휘
"..."


문준휘
"근데 수하나, 너 무릎에 그거 뭐야?"

준휘가 내 무릎에 붙여져있는 반창고를 가리켰다.


권순영
"뭐야, 다쳤어???"

순영이가 큰소리를 내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권순영
"또 전원,"


수하나
"아니야. 나 혼자 넘어졌어."


권순영
"... 괜찮아? 더 다친데는 없고?"

순영이가 내 몸 이곳저곳을 살폈다.


수하나
"야, 나 괜찮아..."


전원우
"괜찮기는 무슨. 얘 못걸어. 발 접질렀어."


권순영
"뭐? 내가 다치지 말라고 했잖아..."

주인 걱정하는 강아지같다.

순영이의 머리를 살짝 쓰담아주었다.


수하나
"나 괜찮아. 걷는데엔 지장 없어."


전원우
"절뚝거리면서."

쟨 아까부터 왜 저래.

그러고보니 지금 은우 앞인데 이미지관리 안하나..?

아... 안해도 되겠구나.

아까부터 은우의 시선은 준휘에게로 고정이 되어있었다.


전원우
"이제 자자. 내일 벌칙은 내일 생각하고."


장은우
"응, 그래. 가운데에 캐리어 쌓아둘거니까 넘어오지 마."

은우가 텐트 가운데에 캐리어를 쌓아두었다.


장은우
"하나야, 자자!"


수하나
"고마워."

은우가 내 잠자리까지 잘 정리를 해준 덕분에 편하게 누울 수 있었다.


문준휘
"잘 준비 끝냈지? 후레쉬 끌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