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전원우

16.표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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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주말 잘 보냈어?"

교실에 들어와보니 역시나 순영이가 먼저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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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나

"응. 나 잠만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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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오늘 자리 바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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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나

"벌써 한달이 지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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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한달하고도 일주일."

가방을 걸며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

"컴퓨터가 작동이 되지 않는 관계로 칠판에 종이 붙여놓을 테니까 1교시 시작 전에 자리 바꿔놔.

그리곤 나가셨다. 되게 간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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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애들 다 보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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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나

"응."

반 아이들이 모두 칠판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곤 하나 둘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 가방과 책상 서랍에 있던 책들을 꺼내고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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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권순영,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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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응."

원우의 말에 순영이가 짐을 들고일어났다.

전원우는 이 자리인가보네.

순영이와 같이 칠판 앞으로 나가서 바뀐 자리배치를 봤다.

어, 난 그대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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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너 옆자리 전원우다."

그러고보니 전원우가 권순영의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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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나

"짐 안옮겨도 돼서 편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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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난 저 끝이네."

반 아이들이 모두 자리를 옮겼다.

아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일때, 난 내 자리에서 그냥 가만히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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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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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나

"응."

전원우가 밝게 웃어보였다.

그 이후로 따로 본적이 없어서 얼굴을 보는게 좀 여렵다.

저절로 시선을 피하게 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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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운명이지? 그치?"

저번 8년간 전원우가 날 괴롭혀왔던 일이 다 거짓으로 느껴졌다.

전원우가 날 괴롭혔던 일은 그냥 다 잊어버릴래.

전원우를 보면 떨리는 이 마음도.

내 옆에서 방실방실 웃고있는 전원우도.

지금이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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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나

"나 좀 그만 쳐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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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너 보는 거 아닌데? 창 밖에 하늘 보고있었는데."

전원우의 말에 내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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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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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너 보고있던 거 맞아."

1,2교시가 끝나고 바로 체육을 하러 운동장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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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쌤 회의 가셔서 공 가지고 피구나 하고있으래."

체육부장인 순영이가 체육장고에서 공을 하나 들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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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팀은 어떻게 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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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걍 번호대로 나눠. 짝수 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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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난 좋아."

반친구

"그래, 그렇게 하자."

이로써 난 문준휘와 같은 팀이 되었고 권순영과 전원우가 같은 팀이 되었다.

원우는 그 사실을 몰랐는지 뒤늦게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했지만 순영인 안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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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냥 이대로 시작하자."

반 아이들이 전원우와 권순영의 공의 의해 전부 다 죽어나갔다. 우리 팀엔 나와 문준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왜인지 나만 피해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까는 내가 떡하니 앞에 서있었는데 눈도 안 마주치고 한치의 고민도 없이 내 뒤에있는 친구를 노렸다.

왜 난 안맞춰?? 나 왕따야??? 나도 좀 봐줘!!!

일부로 날 보게 하려고 앞으로 가서 어필을 해보았지만 공을 대부분 순영이 아니면 원우가 들고있는 바람에 내가 탈락될 일은 있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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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아니, 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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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수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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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그럼 너가 수하나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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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그럴까? 수녕아~ 나 수하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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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아!!!"

문준휘가 머리카락을 넘기는 시늉을 하며 날 따라,

저거 나 따라한거야?!

무튼 따라하고있었는데 공을 들고있던 원우가 정말 말도 안될정도로 공에 힘을 실어 문준휘에게 던졌다.

문준휘는 울먹거리며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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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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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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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공은 내가 갖게 되었고 나, 권순영, 전원우 밖에 안남은 상황이었다.

전원우가 눈으로 신호를 주는 바람에 난 순영이에게로 공을 던졌다.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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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아쉽다, 잘 피해다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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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나

"에..?"

나 되게 약하게 던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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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어, 공 넘어갔네."

순영이등에 맞고 떨어진 공은 내 쪽으로 굴러왔다.

나와 같은 팀의 아이들은 빨리 던지라고 소리를 쳤고,

원우와 같은 팀의 아이들은 어서 피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난 눈을 꼭 감고 전원우를 향해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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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댕이

와... 호시 진짜... 멋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