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최범규
44. 제 친구랑 제 최애가 사귀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김지우입니다.

저에게 요즘 고민이 있어서 풀어보려고 글을 써봅니다.

때는 3월 4일 행복했던 방학이 끝나던 시점이였습니다.

다른 때와 같이 지각하지 않기 위해 빨리 일어나 학교로 갔습니다.

물론 몇 분정도 늦기는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한지효가 먼저 기다리다가 저한테 잔소리를 할텐데 한지효가 없는 것입니다.

이어 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그토록 좋아하던 최범규가 저희 과에 온다지 말입니다?

최범규 최범규 최범규...

아, 최범규 본 거 같은데

곰탱이 같이 생긴 애 맞지

맞는데 어디서 봐 어딜 봐 우리 애기를 왜 너가 봐

내가 보고 싶어서 봤냐

입구에서 쭈뼛쭈뼛거리더라

그런데 제 친구 지효는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제 친구가 제 최애의 이어폰을 박살냈다고 했어요.

그 계기로 아마 둘이 친해진 것이 아닐까요.

조별과제를 할 때도

오늘 학식 맛 없다는데 대학로 가서 드실래요?

좋다, 거기서 정해요!


최범규
어? 써서 내는 건 이번 수업까지라서 서기까지는 지금 정해야 될 거 같은데

아...~ 나도 아는데 혼자 아는 것처럼 말하네ㅎㅎ

흠-

계속 범규를 의식하는 것 같고요.


최범규
교수님 저 너무 힘들었어요


최범규
안 그래도 컴백 시즌이라서 안무만 9시간을 하는데 시간이 남아돈다는 말이 말이예요?


최범규
저 지금 시간 제일 없는 거 아시잖아요


최범규
그래서 저 분들이 계속 미룬 걸 제가 어제, 하룻밤에, 일요일에 했어요...~


최범규
아, 현기증 나

분명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 했던 범규가 지효에게 영향 받았는지 성격도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학 MT, 밤에 진실게임한 거 기억하시나요?

저 사실 그때 많이 신경쓰였습니다.

김지우 너 최범규 좋아하지

네?

아니 무슨ㅎㅎ...

언니 범규 오빠 좋아하잖아요~ 매일 붙어다니고 점심도 계속 같이 먹더만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과사람들 모두 제가 범규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답하려던 찰나에

아, 잠깐 그건 지효 언니였나?

나 범규랑 그렇게 안 친해 차라리 지우가 더 친하지

수영이가 찬물을 끼얹었지만 맞는 말이였습니다.

덜렁대는 저보단 누가 봐도 저보단 예쁘고 착실한 지효가 범규에게 더 잘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것만 보면 단순히 질투만 하는 모지리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이 결정적으로 확신한 날이 있었습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님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문자가 온 것입니다.

선배, 제가 9시에 약속 있던 걸 까먹어서요

아직 9시 되려면 꽤 남았는데?

아ㅎㅎ 여기에서 시간 걸리는 곳이라 지금 가봐야해요

그래, 가봐

감사합니다

지옥 같은 곳에서 탈주하고 어서 갇혔다는 지효를 찾으러 갔습니다.


최범규
누나는 나 별로예요?

범규야 나 추워


최범규
가디건 벗어드릴게요


최범규
아니ㅋㅋ 계속 동문서답 게임하지 말고 빨리 대답해줘요

뭘 대답해 진심으로 못 들었어


최범규
......


최범규
솔직히 그 말 듣고 별 감정 없이 사귀는 건가 했는데


최범규
같이 얘기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최범규
앞 뒤 다른 모습이 없는 모습에 한 번 더 좋아졌고


최범규
웃는 모습이 예쁘고


최범규
말투가 나긋나긋하고


최범규
하는 말들이 다 예쁜 말이고...

그리고 강의실 안에서 오가는 말들은 저에게 충격적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제 친구랑 제 최애가 사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