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최범규

49. 너 엄마 있냐?

어느 여름 날 바닷가로 여행을 갔다.

가랑비가 쏟아지고 있었지만 언제 다시 올 수 있을 지 모르는 이 곳을 구경만 하고 갈 수 없었다.

짐을 푸는 사이에 빠져나와 진득해진 모래를 손으로 잡았다 흘렸다를 반복했다.

회색 옷은 비에 젖어 점점 더 어두운 색으로 변해갔고, 아침에 발랐던 선크림이 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 바다는 누가 우산을 씌어주지도 못 하는데 나라도 같이 맞아줘야겠다 '

" 야, 바보같이 뭐하니? "

어느 여자 아이였다.

" 우산 안 가지고 왔어? 춥지도 않니? '

하얀 피부의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아이가 분홍색 우산을 건넸다.

됐어 안 써도 돼

" 우산이 있는데도 왜 안 써? 멍청하긴 "

여자아이는 퉁명스럽게 말하며 우산을 모래 위에 던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말을 꺼냈다.

" 넌 춥지도 않니? "

나 아니면 바다는 혼자 비 맞아야 해

얼마나 추울까

" 너 진짜 바보구나? 바다는 춥지 않을거야 살아있지 않거든 "

그게 무슨 소리야 바다는 살아있어

" 답이 없네 이거나 먹어라 "

이게 뭔데?

" 돌조개인데 쫄깃쫄깃한 게 맛난다 너도 한 번 먹어봐라 "

으 비려 나 원래 조개 못 먹는단 말이야

" 이거를 못 먹는다고? 불쌍해서 어떻게 사니 "

맛 없어

" 그러면 먹지 마라 내가 다 먹을거다 "

많이 먹고 돼지 돼라

" 이게 진짜!!! "

때리지마!!! 때리기만 해봐 엄마한테 이른다?

" 너 엄마 있냐? "

그래, 넌 없냐?

" 그래, 난 없다 "

?

( 뜻밖의 패드립 )

...그래?

" 왜 그렇게 쳐다 봐 만족하냐 "

( 도리도리 ) 이거 줄까

" 뭔데? "

달걀인데 고소하다

" 깐계란을 손으로 들고 다니면 어떡해 칠칠맞게 "

뭐하는거야?

" 계란 씻고 있다 바다도 배고플텐데 먹을 것도 줄 겸 "

아까 바다는 살아있지 않다며... 죽어도 배고파?

" 내가 잘못 생각했다 너가 말하고 다시 생각하니까 바다는 살아있는거 같다 "

" 너 안 들어가봐도 괜찮냐? 엄마아빠가 찾을텐데 "

아 맞다...

그러면 나 이제 가볼게

참, 너 이름이 뭐야?

" ...배주현 "

" 너 또 말없이 나갔니? "

죄송해요 앞에서 놀고 왔어요

" 옷이 이게 무슨 꼴이야 정말 지금 이 날씨에 우산도 없이 나가는 사람이 어디 있니? "

아까 여자애 있던데?

" 걔도 제정신이 아니구나 "

무슨 소리야!

우리 아까 저-기에서

......어?

아까 그 아이와 신나게 놀았던 곳을 보자마자 거대한 파도가 여자 아이를 덮쳤다.

어어......

어........

" 에구, 범규야 갑자기 왜 울어 "

엄마아......

주현이 어떡해요....?

" 주현? 주현이가 누군데 그래 너 꿈이라도 꿨니?? "

몰라... 주현이 어떡해요

손팅은 작가에 대한 예의입니다.

읽으신 분이 60분이 넘으시는데 어떻게 댓글 하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