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최범규
52. 너 나 싫어하잖아



최범규
괜찮아?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최범규
모를리가 있어? 지금 인터넷이 난리인데

아까는 볼 거 없이 가버리더니 잘 놀고 왔어?


최범규
못 놀았어


최범규
너 다쳤다는 소리 듣고

나 아파


최범규
그래보여

배 안에서 나방이 꿈틀대는 거 같아

역겨워


최범규
놀랄만 해

이게 다 너 때문이래


최범규
미안해

내가 너 옆에만 있으면 불행해져


최범규
그래서 노력 중이야

무슨 노력

내 옆에 있지 않으려는 노력?

그게 노력이야?


최범규
미안해서 그래

나 너무 힘들어

산전수전 다 겪어서 이젠 지겨워


최범규
나 때문이야

내가 이렇게 되는 와중에도 너는 다른 사람 만나러 갔잖아


최범규
거기까지는 너가 건드릴 영역이 아니야


최범규
염치 없지만 난 바로 왔어 너가 못 봤을 뿐이지

내가 붙잡아도 갔잖아

그 사람 좋아해?


최범규
몰라 그 얘기가 왜 갑자기 나와


최범규
단지 걱정되는 마음으로 온 것 뿐이야

갑자기 아니야


최범규
...모른다고


최범규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나도 할 말 없어

너가 날 이렇게 만든거야


최범규
그래 그거에 대해서만 얘기하자고


최범규
누나가 왜 여기에서 나오냐고 뒤에서 얘깃거리 되고 있단 걸 알면 좋아할 거 같아?

너가 언제부터 주변 사람 기분 생각했다고 그래


최범규
......

너 나 싫어하잖아

아니야?


최범규
안 싫어해

그러면 왜 이러는데


최범규
주현아 너가 나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밝히기 직전에는 내가 감당이 안 되니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고,


최범규
너의 마음을 밝힌 뒤에는 그저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고 싶다고 분명히 얘기했잖아

나중에 얘기하자

눈물날 거 같아


최범규
난 내 의사가 너한테 전달된 줄 알았어

나는 너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아니 애초에 이게 좋은 친구 사이야?

친구끼리는 말 쌩까?

친구끼리는 무시해도 돼?

친구끼리...

그런 눈빛으로 쳐다봐?


최범규
너를 처음 보자마자 너가 이 세상에서 사라질 뻔한 그 순간을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봤어


최범규
드디어 말을 틀 사람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죽을 뻔한 걸 직접 봤다고


최범규
그게 다 나 때문이지 뭐야?


최범규
너 말대로 내가 너 옆에 있으면 넌 불행해져


최범규
거리를 두는거야 적당히

적당히라며

너는 앞뒤가 달라

너 네 감정이 잘 안 드러나는 거 같지?

아니야, 다 보여

너의 좋고, 싫고, 화나고, 어이없어 하는 그 기분들이 다 보인다고

왜 그렇게 봐 동정하지마


최범규
내가 언제 동정했다고 그래


최범규
너가 생각한 모든 게 사실이라고 믿지 마

내가 확신하는 건 너는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거야

그런데 그 사람과 잘 안 되면 좋겠다는 나쁜 마음이 들어

어떻게 생각해?

( 쿠다당 )

아

?


최범규
누나, 누나가 여기에 왜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