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연대기
01


수업이 끝나고 쉬는시간, 나는 아까 할 수가 없었던 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김여주
순영아 옛날에... 그 일이 있었던 후로는 유치원 왜 안 나온 거야...?


권순영
아 ㅋㅋ 나 그때 다친 이후로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아빠 직장이 옮겨져서 이사갔거든 ㅋㅋ


김여주
아아... 그때 많이 다쳤었어?


권순영
아니, 뭐 머리 찢어진 거 빼고는 괜찮았던 거 같아. 그때 못 물어봐서 궁금했는데 그 이후로 넌 괜찮았어?


김여주
으응 그 이후로는 선생님들이 많이 보호 해주셨어.


권순영
다행이다. 걱정했어.

순영이가 날 걱정했다는 말에 가슴이 뛰었다.

그냥 옛 감정이고 마음은 다 접었다고 생각 했는 데

그저 옛 생각에 설렜을 뿐이라고 생각 했는 데

아니었다.

난 아직도 권순영을

무척 좋아하고 있었다.


권순영
여주야 나 잠깐 교무실 좀 들렸다 올게


김여주
으응 혼자 갈 수 있어?


권순영
응 ㅋㅋㅋ 날 뭘로 보고! 다녀 올게


김여주
어어... 조심해서 다녀 와

순영이가 떠난 후 나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멍하니 앉아 있기만 했다.


정희아
야 너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두 볼을 붉히고 멍하니 있어


김여주
어... 어? 정희아 왔어? 몸은 좀 괜찮고?


정희아
응 괜찮지 너 근데 무슨 생각 했어?


김여주
아니 그냥... 아 맞다. 오늘 전학생 와서 오늘만 너랑 나랑 같이 책상 쓰기로 했어. 의자 내가 하나 챙겨왔으니까 내 옆에 앉아.


정희아
ㅋㅋ 오케이~ 전학생 잘생겼냐? 전학생 생각 한다고 볼 붉힌 건 아니고?

아... 정희야 얘는 눈치가 빨라서 문제다.

물론 희아도 내가 말해서

순영이와의 일과 내가 순영이에게 가졌던 감정을 알지만.


김여주
아니... 그게 전학생이 내가 저번에 말한... 유치원 때 좋나했다던 그 권순영이라...

내 말에 희아는 누가 봐도 놀란 표정으로 날 처다보며 말을 했다.


정희아
뭐? 야 근데 너 마음 접었다며


김여주
그런 줄 알았는 데 아니더라고


정희아
아이고~ 이 언니가 또 이어줘야겠네~ 이 언니만 믿어라 ㅋㅋ

저렇게 장난 치듯이 말해도

마음 한 켠으로는 참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 희아가 고마웠다.


권순영
어? 안녕 네가 이 자리 주인?


정희아
어어 안녕 ㅋㅋ 난 정희아야. 너는 권순영이지?


권순영
응 ㅋㅋ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 아, 여주가 말해줬나?


정희아
어어 ㅋㅋ 그리고 너랑 어렸을 때 알던 사이인 것도 알고 있지~

역시 희아다.

붙임성 하나는 최고라니까.

그래도 희아 덕에 나랑 희아, 권순영 이렇게 셋이서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같이 급식을 먹게 되었다.


권순영
뭐야~ 김여주 콩만 빼고 먹네 어릴 때도 그랬는 데

순간 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내가 어렸을 때 콩을 편식하던 것 까지도 기억을 해주다니

다른 사람에겐 그냥 사소한 말일지 몰라도

나한테는 적어도 엄청 소중한 한 마디였다.


정희아
뭐야... ㅋㅋ 너 그런 것도 기억하고 있었냐~ 알고보면 너 유치원때 김여주 좋아했던 거 아니야?


권순영
ㅋㅋ 좋아했지~ 친구로서

친구로서...

그 말이 신경쓰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친구로서 좋아했다는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멤돌아서 밥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정희아
친구로서? 그게 뭐야 이성적으로 좋아한 것도 아니고 친구로서??


권순영
그 때가 몇 살이었는데 이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냐 ㅋㅋ


김여주
그래... 그 때가 몇 살인데...

이 말을 웅얼거리며 얼추 남은 급식 시간을 보냈던 거 같다.

점심시간 이후에 이루어지는 동아리 시간.

선생님들이 짜주신 멤버대로 선후배가 모여서 축제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정말 운이 좋게도

순영이랑 한 팀을 이룰 수 있었다.

물론 희아도.


권순영
와 진짜 너희랑 같은 조가 돼서 다행이야 모르는 사람들이랑 조가 됐으면 혼자 찌그러져 있었을 거야


정희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찌그러진 햄스터네 ㅋㅋㅋㅋㅋㅋ


연세리
자 얘들아 집중해 줘. 나는 우리 동아리 부장 연세리 라고 해. 3 학년이고 우리 잘 해보자

우리가 떠들고 있는 사이에 부장 언니가 왔다.

그 덕에 시끄럽던 동아리 교실이 조용해졌다.

조용해진 교실 사이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권순영
와... 진짜 예쁘다...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뭐라고 말했는지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순영이가 세리언니를 넋놓고 처다보며 예쁘다고 말을 한 것이었다.

순영이는...

세리언니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건가?


김여주
ㅋㅋ 너 방금 저 언니보고 예쁘다고 했지?

애써 덤덤한 척 순영이에게 물어봤다.


권순영
아 뭐야 ㅋㅋ 들었어? 저 누나 딱 내 이상형처럼 생겼거든. 우아하고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순영이의 이상형은...

딱 나와는 반대였다.

여성스럽고... 우아하고... 성숙하고...

순영이는 저 언니에게 첫 눈에 반한 걸까?


연세리
얘들아 우리는 연극을 할 건데... 일단 신데렐라를 할 생각이야. 크게 계모, 새 언니 두 명, 공주, 왕자, 요정으로 나눌 건데 하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말해 줘.

이때 희아가 나에게 작게 속삭였다.


정희아
야 네가 공주하고 권순영이 왕자하면 되겠다


김여주
으응 과연 그렇게 될까...

친구 1
나는 세리언니가 공주 했으면 좋겠어!! 제일 잘 어울릴 거 같아!

친구 2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연세리
아 다들 고마워... ㅎㅎ 그럼 다른 애들 중에서 공주 하고 싶은 친구 있어?


정희아
야 김여주 너 하고 싶다고 해 봐


김여주
아니야... 다른 사람들이 다 세리언니 추천하는데 뭘...

그렇게 난 도전 해보지도 못하고 공주 역할을 세리언니에게 넘겨주었다.

세리언니가 공주인데...

순영이가 왕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할까...?

자꾸 머리 속에서 순영이가 왕자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멤돌았다.


샤넬
안녕하세요! 샤넬입니다 ㅎㅎ


샤넬
제가 분량 조절을 잘 못해서 이번 편이 짧은지 긴지 잘 모르겠네요 🥺🥲


샤넬
내용이 좀 지루하실 수도 있지만 여주의 마음 아픈 짝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눈 크게 뜨고 봐 주세요 😏


샤넬
아 그리고 여주, 희아, 순영은 고등학교 2 학년으로 18 세 랍니다 ㅎㅎ


샤넬
제 사담이 또 길어졌네용 😅


샤넬
다들 즐거운 감상이 되셨길 바라며 마칠게요 😁 봐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