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연대기
02



연세리
자~ 그럼 왕자를 뽑을게. 하고 싶은 사람 있어?

순영이가 손을 들까?

순영이가 손을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욕심이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권순영
저... 제가 하고 싶은데

순간 무언가가 털썩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다른 지원자도 있었으면... 그래서 순영이가 왕자가 안 됐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다.


연세리
으음 또 다른 지원자는 없어?

친구 2
응!!! 없는 거 같아

친구 1
쟤 왕자 잘 어울린다

학생들
쟤가 왕자 하는 거 추천!!

세상 일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알려주듯 순영이가 왕자가 되었다.

힐끔 순영이의 얼굴을 처다보니

순영이는 만족한다는 듯이 웃으며 나를 처다보았다.

그렇게 나는 멍때리며 동아리 시간을 보냈다.


정희아
야 김여주 뭐 해!! 너 집에 안 갈 거야? 왜 자꾸 멍때리고 앉아있어

희아가 불러서 정신을 차려보니 종례 시간이 다 되어 다른 학생들은 교실로 돌아간 후였고

나와 희아만 동아리 교실에 남아있었다.


김여주
수 순영이는?


정희아
세리언니한테 할 말이 있다면서 먼저 가더라. 그런데 너 괜찮아?


김여주
으응 안 괜찮을 건 또 뭐가 있어...


정희아
... 아 그리고 너 배역 나랑 같이 새언니로 넣었어.

새언니라고 하면

신데렐라를 괴롭히는 못된 악역인데

연극에서 그 배역을 맡았다는 구실로 세리 언니를 괴롭히고 싶은

못된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세리 언니는 나쁜 사람이 아닌데도.

어찌저찌 종례를 마치고 희아 네 집으로 가기로 했다.


정희아
너 솔직하게 말해 봐. 무슨 일 있지? 권순영이 세리 언니 짝이 돼서 그래?


김여주
눈치 빠르네... ㅋㅋ 역시 정희아야. 사실 권순영 이상형이 세리언니래서... 순영이가 세리 언니한테 첫 눈에 반한 거 같아... 나 진짜 어떡하지? 순영이가 너무 좋은 데...


정희아
이거 아주 큰 문제네. 권순영 이상형이 우아하고 그런 여자인가 봐?


김여주
으응... 나 그런데 그거 때문에 세리 언니한테 안 좋은 감정이 생기는 거 같아. 진짜 어떡하지?


정희아
아가야 이 언니는 다 이해 해. 다 크는 과정인 거지


김여주
과연 그럴까? 꼭 소설 속에서 흑화하는 악역이 된 기분이야.

희아네 집에 도착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잘 시간이 되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니 방 안이 적막한 공기로 쌓여있었다.

그 적막함을 깨고 내가 입을 뗐다.


김여주
저기 희아야 만약 순영이가 세리 언니랑 사귀면 어떡하지? 그래서 내가 소설 속에 나오는 그런 악역같이 변하면 어떡하지?


정희아
난 네가 좋아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권순영이 세리언니랑 사귄다고 하면 네가 그렇게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네가 설마 그런 악역들 처럼 나쁜 짓을 할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김여주
으응 믿어줘서 고마워 진짜 너 밖에 없다


정희아
ㅋㅋㅋㅋㅋ 고마우면 밥 사라~

그렇게 희아의 말을 듣고 나름 안심했던 것 같다.

그래, 설마 내가 악역이 되겠어?

그럴리가...

없...


연세리
아아...


권순영
누나 괜찮아요?

친구 2
저거... 김여주가 일부로 밀친 거 아니야?

친구 1
에이 설마~

친구 2
아닌데... 내가 분명히 봤는데


권순영
여주야 너무 연극에 몰입한 거 아니야? 이러다가 누나 다치겠어

진짜 내가 새언니 배역처럼

악역이 될 거 같다

아니면 이미 되어 있을 지도.


샤넬
안녕하세요 샤넬입니다 😆


샤넬
이번에는 조금 짧은 거 같아서


샤넬
의미심장하게 다음편 미리보기를 준비했어요 ☺️


샤넬
재미있게 봐 주시면 좋겠어요 😏


샤넬
읽어주셔서 갑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