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와 요정님
손을 내밀면


(여주시점)

결심했다.

오늘은 정연이에게 물어볼것이라고.

왜 그동안 그랬냐고.

요정은 진영이가 아니었다.

진영이는 그냥 좋은 아이, 그냥 내 남친일뿐이다.

요정을 찾아 한발짝 한발짝씩 나갈것이다.

그리고...나만 도움받지 않고...그 요정을 도와줄것이다.

학교에 도착하고 정연이가 눈에 보였다.


여주
유정연.


여주
복도로 나와.


정연
응...

왠일인지 정연이가 순순히 내 말을 따랐다.

이런적이 없을텐데...

여주&정연
저기...!


여주
너 먼저 말해.


정연
아니 괜찮아 너부터 할말 해줄래?

이렇게 조금 실랑이 하다가 결국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여주
왜 자꾸 나를 괴롭히는거야 유정연. 내가 그렇게 만만한거였어? 난 적어도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넌, 넌......아니었나봐.

그 말을 끝으로 나는 한참을 울었다. 쌓아두었던 감정들이 끓어오르면서 눈물이 터져버렸다.


정연
울지마...

정연이가 달래준다고 토닥여주었지만, 그건 불붙은 내마음에 기름을 부을 뿐이었다.


여주
어깨에서 손내려. 너가 다 이렇게 괴롭힌거잖아. 착한척 하지마. 대걸레도, 내자리에 있던 편지 못읽게 한것도 다 너가 한짓이잖아


정연
....아니야.


정연
이제 내 말좀 들어볼래?


정연
그래, 너말대로 나는 나쁜년이야. 친구라고 생각 안했냐고? 나는 너랑 친하다고 생각했어 나름대로.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너가 미워지더라. 진영이랑은 예쁘게 사귀고 있니? 너는 모를수 있지만 나는 엄청 아팠어.


정연
모르겠구나, 나는 표현한적 없으니까. 나는 짝사랑중이야 진영이를. 내 눈앞에서 진영이가 네게 고백하는 모습을 봤어. 진영이가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길래, 나는 조금은 기대했어. 그게 혹시 내가 될 수 있을까, 하고.


정연
진영이가 너랑 한 모든 것들은 내가 더 지켜보았어. 스토커 같고, 소름 돋겠지만 나는 어쩔수 없었어. 진영이를 가만히 지켜보는것 만으로도 나는 좋았거든.


정연
나는 질투에 눈이 멀었나봐. 진영이를 볼 때마다 너가 항상 옆에 있으니까...너 대신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었어. 어느날부터는 나도 내 자신이 참 한심하더라.너의 입장으로 생각해보니까 내가 정말 나쁜년이더라고.


정연
초록창 지식인에 고민을 남겼었어. 답변 해주신 분께서 그러시더라. 내가 아무리 해도 니네 둘은 안깨질거라고, 괜히 불행하게 하지 마라고. 그 분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


정연
대걸레 그거 내가 한거 아니야. 나 그날 아침에 학교 일찍와서 네 사물함에 향수 두고 책상 낙서 다 지우고 편지 하나 남겨놓았어.


정연
자, 미안해.


정연
내가 이때까지 많이 나빴네.


정연
우리...


여주
다시 친해질래?


정연
응?


여주
미안, 나는 네 상황을 몰랐어.


여주
진영이 짝사랑하는것도 모르고 아무 이유없이 너를 미워했어.


여주
이번에도 멋대로 의심해서 미안해.


여주
우리...다시 친하게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