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와 요정님
정연과 여주#2


(여주시점)

월요일,

다시 학교를 가는 날이다.

평소같았으면 몸이 찌뿌듯한 기분과 함께 졸음이 쏟아지며 학교가기싫다고 늦장 부릴 시간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진영이를 만나는 날이니까...꿈만 같다.

진짜로 이 아이가 내 요정이구나!

그런데....걱정거리가 있기는 하다.

정연이, 보면 어떻게 하지.

모른척할까...말걸지 말고 최대한 눈에 안띄게 행동해야겠다.

학교에 도착해 교실에 왔다.

철퍼덕-

문앞에 놓여있던 대걸레에 걸려 넘어져 앞으로 넘어졌다.

가방도 무거운데, 아프긴 아프고, 일어나려니 쪽팔리고...

이건 모두 정연의 짓이라고 생각했다.

겨우겨우 일어나 책을 가지러 사물함으로 향했다.

왠일인지 사물함에 우유가 없었다. 사물함 안에는 우유 썩은 내 대신 향긋한 향수냄새가 났다.

내 책상에 가봤더니, 낙서는 말끔히 지워져 있었다.

무슨 일인거지...

책상밑을 뒤져보니 하얀 종이 쪽지 하나가 나왔다.

그걸 읽으려던 순간...

다현, 채영, 쯔위
야, 안녕?

다현, 채영, 쯔위
너 요즘 정연이가 안괴롭히던데, 무슨일있냐?ㅋ

다현, 채영, 쯔위
뭘 보고 있는거야?ㅋㅋㅋㅋㅋ꼴에 편지 받았네? 이건 버린다~빠이!

하...그거 진영이가 준 걸 수도 있는데...

또 유정연이 시킨짓이야?

사물함에 우유 안쏟아놓고, 낙서 지워놔서 기분 좀 좋았더니 저렇게 괴롭혀?

하...참나...ㅋ

기분 꿀꿀하네...복도 나가서 마음 추스르고 와야겠어.


정연
여주야!

뭐야, 쟤가 왜 나를 불러.

나를 대걸레에 넘어지게 한것도, 내 편지도 못보게 한게 너일텐데 웃으면서 인사해?


여주
...

나는 정연이를 쏘아보다가 갔다.

정연은 한대 맞은 표정이었다.

왜, 내가 반항하는게 놀라웠나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 이 경우에 해당되는거다 정연아 ㅎ

나 좀 밟지마, 힘들어 죽겠어

(정연 시점)

월요일, 오늘은 여주와 화해할것이다.

화해가 아니라 내 일방적인 사과겠구나...

다시 친해지고 싶다.

용기를 내어 쪽지를 여주 책상밑에 넣어놓았다.

여주가 평소에 좋아하던 캐릭터 스티커를 편지지에 붙여 예쁘게 꾸몄다.

여주가 올때까지 기다리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자, 나는 복도에 나와있었다.

여주가 교실에 들어가고, 아이들의 웅성거림.

무슨일이지, 하고 가보았더니 여주가 대걸레에 걸려 넘어져있었다.

도와주려고 여주에게 손을 뻗었더니 여주는 무시하고 사물함으로 갔다.

그래, 아직 내 편지를 보지 못했으니 그런걸꺼야.

조금은 안심이 되어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창문밖으로 보이는 둘씩, 셋씩 같이 등교하는 아이들.

나랑 여주도 한때 저랬는데...

덜컥-

문이 열리고 여주가 나왔다.


정연
여주야!

여주가 편지를 봤다고 생각한 나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고 해맑게 인사했다.

이제 내 본마음을 알겠니, 여주야?

뜻밖에도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는 여주의 시선은 차갑다 못해 싸늘했다.


여주
...

한참을 쏘아보다 여주는 갔고, 나는 얼빠진채 여주의 뒷모습을 한참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