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델렐라와 7명의 기사들
3화



이지은
저들을 가족이라고


이지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이지은
난 이 집에 그저 잠시


이지은
머물다 가는 것뿐이라고


이지은
생각하고 싶은데...


이지은
바보처럼 가족의 관심과


이지은
온기를 기대하는


이지은
내 자신이 너무...싫다

........

다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문득

오늘 만난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쓰러졌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오지랖으로 따지자면

세계 1등이라고

자부 할 수있는 지은이었다.

......

아르바이트를

늦을 거 같기는 하지만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었다

결국 할아버지를 엎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가벼운 빈혈이라고 했다...

깨어난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연락처를

알려주는 대신에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었다

......

첫만남에 뭘 이렇게

알고 싶어 하는 걸까 싶었지만

외로운 할아버지 같아서

성실하게 대답했다.

.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지은의 가족보다

지은를 더 잘 알게 된

할아버지가 물었다..


할아버지
니 소원이 뭐냐?


할아버지
갖고 싶은 게 있니?


이지은
갖고 싶은 건


이지은
가질 수 없어요


이지은
소원이 하나 있다면


이지은
집을 나오고 싶어요


이지은
그곳은


이지은
제가 있을 곳이 아니거든요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지은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시선이

몹시도 따듯해서

....

오랜만에 보는 다정함이라서

그런 속내를

드러냈는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
있을 곳이 없다는 건..


할아버지
슬픈일이지...


이지은
괜찮아요ㅎ


이지은
돌아갈 곳이 없어도


이지은
어떻게는 살아갈 수 있어요

안 그래도 아픈 할아버지를

걱정 시킨 것 같아서

애써 씩씩하게 말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을 뿐이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