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사라지는 신데렐라

첫사랑,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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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우웨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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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승

"재환아아...죽지마..."

우리는 지금 한편의 애잔한 로맨스 드라마를 관람중이었다.

나는 한참을 소리질렀더니 괜찮아졌는데, 김재환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한참을 구역질을 해댔다. 박혜승은 그런 김재환을 붙잡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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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이제 괜찮아진 것 같은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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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승

"안돼요! 재환이가 이렇게 힘들어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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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나 괜찮...우웩..."

이 정신사나운 틈에서 내가 뭐하고 있는건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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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불꽃놀이 언제 시작한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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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잠깐만..."

박지훈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놀이공원 지도를 꺼내 둘러보고는 찾았는지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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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여깄네, 8시쯤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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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오....보러 갈까?"

내 말에 좋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불꽃놀이는 특히나 예쁘다는 소문이 많아서 안 그래도 꼭 보고 싶었던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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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예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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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우에웩!!"

....저것부터 멈춰야 어딜 가겠네.

나는 빨리 멀미를 멈춰주겠다는 마음으로 김재환의 등짝을 세게 때렸다. 짝 소리가 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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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으악!!!!"

절대 악의가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07:50 P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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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10분후에 불꽃놀이 시작한대. 빨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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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으으..."

그 후로도 기구를 몇개나 타서 비몽사몽해진 김재환을 겨우 끌고 성으로 향했다.

하루종일 이게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데이트는 이미 멀리 사라진지 오래였고 그렇다고 친구들과 재밌게 놀며 많은 추억을 쌓은것도 아니었다.

그냥 비틀거리며 구역질하는 김재환을 데리고 한참 돌아 다닌것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괜히 오늘 온건가. 꽃이 다 지면, 그때 올걸. 왜 지금 와 가지고 체력만 다 소비하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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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하아...."

지칠대로 지쳐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데, 하늘에서 불꽃 하나가 확 튀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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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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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와아..."

펑, 펑 소리를 내며 예쁜 불꽃이 하늘로 날아올라 어두운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너무 아름답게 보이는 그 모습에 넋을 놓고 하늘만 쳐다보았다.

하얀색, 파란색, 노란색의 불꽃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내 눈동자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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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

영화 속이나 드라미 속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예뻤다. 이 예쁜 불꽃을 앞에 두고 싸우는 박혜승과 박우진의 목소리는 애써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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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진짜 예쁘죠?"

김지민이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같이 신나하면서.

겉은 어른이지만 속은 누구나 다 애인것 같다. 나는 피식 웃고는 네, 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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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사실 저도 직접 보는건 처음이에요. 공부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놀아본적도 없고...이제서야 조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에요."

얼마나 좋았으면 랩을 하듯 쉬지 않고 이야기를 쏟아냈다. 너무 빠르게 말하는 탓에 3분의 1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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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근데...박우진씨랑은 어떻게 만나게 됬어요?"

얼마나 뜨거운 사랑이었으면 고작 스물이 갓 넘은 나이에 결혼을 하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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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제가 살면서 가장 힘들때에 도와줬어요. 그러다보니까 조금씩 좋아지고 어느새 사귀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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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그렇구나..."

로맨틱하기 보다는 솔직담백한 이야기였다. 불꽃놀이는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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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여주씨는요? 지훈씨 어떻게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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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네?

어떻게 만났냐고? 그야...

'괜찮아요?'

'....'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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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음.....저도...힘들었을때, 그때 도와줬어요."

그때 박지훈이 없었다면 나는 꿈이고 직장이고 친구고 모두 포기한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힘이 되어준적은 처음이었고,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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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저는 지훈이가 첫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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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우와...멋져요...만화같아...첫사랑이랑 불꽃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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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음...불꽃놀이는 지민씨랑 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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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아..."

박지훈은 김재환을 놀리며 혼자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주먹이 울고 있는 기분이었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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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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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네?"

어느새 내 옆으로 온 박우진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귓속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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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제가 재환형이랑 옛날부터 친구인거 아시죠? 근데 옛날에 재환이형이...웁!!"

말이 끝나기 전에 김재환이 달려와 박우진의 입을 꼭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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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죽는드 진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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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웁...재환이 여주누나..꿱..."

결국 박우진은 말을 마치지 못하고 김재환에게 질질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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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왜 저러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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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하하!! 그러게요.."

즐거운 시간을 보낼동안 밤은 깊어갔고, 모래시계는 닳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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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오늘은 웬일인쥐 분량이 많네욥!!! 한동안 안 올려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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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자까

....왜 그걸 니가 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