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사라지는 신데렐라
시작된 6번째 모래시계, 평범한 회사 생활


무더운 여름, 놀이공원을 간지도 어느새 시간이 꽤 지났다.

실컷 논후에는 다시 다들 원래 일상으로 돌아갔다. 학교에 가고, 공부를 하고, 출근해서 일을 하고. 똑같은 날이었다.

바뀐거라면 훨씬 더워진 날씨뿐.


홍여주
"...왜 긴팔 입었지..."

나는 바보같이 긴소매가 있는 옷을 입은걸 후회하며 회사로 향하고 있었다.

햇빛을 손으로 가리려 애를 쓰며, 걸어가는 일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


홍여주
"헉헉....."

사무실에 도착했다. 땀은 비오듯 흐르고 있었고 나름 꼼꼼히 한 화장은 눈물날 정도로 지워져 있었다.


박혜승
"왔어...? 손수건 좀 줄까?"

박혜승은 내 몰골을 보더니 에어컨을 키고는 내게 손수건을 건넸다.


홍여주
"...너는 안 더워보이네..?"

땀을 닦으며 박혜승을 쳐다보았다. 이 날씨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뽀송뽀송해 보였다.


박혜승
"이럴 줄 알고 해 뜨기전에 와서 여기서 잤지...바로 옆에 선풍기도 있고, 행복했다..!!!"

박혜승은 싱글벙글 웃으며 설명했다. 나도 그렇게 오면 좋겠다만, 집이랑 회사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말이지.

자리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며 땀을 식히고 있었는데 때마침 지민씨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역시나 무척 더워보이는 얼굴로.


김지민
"다들 빨리 오셨네요..!"

곧 쓰러질 듯한 얼굴로 말하고는 사온 아이스커피를 부서 사람들에게 한잔씩 나누어주었다. 막내긴 하지만 센스는 좋네 정말.


박혜승
"고마워요!!!"

박혜승은 고맙다는 말을 하자마자 뚜껑을 열고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벌컥벌컥 커피를 들이켰다.


홍여주
"조심해, 얼음 목에 걸린다."


박혜승
"에이, 괜찮...쿨럭쿨럭..."

...말은 끝까지 안 듣고 결국은 당하는구나...

고개를 젓고는 지민씨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더운 것도 더운 거지만, 일은 해야지.

잠깐의 소란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사무실은 금세 조용해졌다. 다들 열이 식자 일에 몰두했고, 아. 박혜승 빼고.


홍여주
"지민씨 오늘 미팅 2시인거 알고 있죠?"


김지민
"아아, 네. 처리해야 되는 서류도 꽤 쌓였는데 시간 촉박하네요...6시에는 회의있죠?"


홍여주
"네, 처리해야 될거 너무 많으면 조금 줘요. 저는 오늘 시간 좀 넉넉하게 남을 거 같으니까."


김지민
"감사합니다..."

이 대화를 끝으로는 다시 키보드 소리만 열렬히 일을 했다. 계속 컴퓨터만 쳐다보니 눈이 아픈것도 아팠지만, 가장 신경쓰이는건.

두리번거리며 말을 꺼낼 타이밍을 찾고 있는 박혜승.


홍여주
"제발...."


홍여주
"일 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