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사라지는 신데렐라

시작된 5번째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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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에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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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진짠데...!!"

내 의심스러운 눈빛에 박지훈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빈말이라도 너무 고마웠다.

나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술 많이 마셔서 속 쓰릴텐데,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와야 할 것 같았다.

금방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슬리퍼를 대충 끼워 신고 문밖으로 나갔다.

헝클어진 머리에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급하게 뛰었다.

우둘투둘한 길을 너무 급하게 뛰었던 탓인지.

밖으로 삐져나와있는 돌부리에 발이 걸리고 말았다. 몸은 중심을 잃어 앞으로 넘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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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으아악...!"

속으로 머리만 안 부딪히기를 기도하며 앞으로 넘어지는 순간, 누군가 나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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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어...."

안 넘어졌다는걸 자각한 나는 뒤를 돌아 나를 잡아준 사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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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씨..?"

화장기도 없이 맨얼굴인 나를 어떻게 알아보았는지 전정국이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일으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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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감사합니다.."

...못 알아 봐줬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이왕 들킨거 최대한 담담하게 웃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연거푸했다. 쪽팔린 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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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해야 할 일이었는데요 뭐, 그나저나 어디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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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어...잠깐 편의점 좀..."

대화가 길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지금 이 모습을 더 오래 보인다는 거야.

빨리 대화를 끝내야만 한다고 직감한 나는 어떻게 하면 이 대화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하고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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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아!!! 늦었네요..!!! 죄송하지만 먼저 가야겠어요.."

상당히 부자연스럽게 한마디 던지고는 뒤를 돌아 다시 달릴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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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저기."

전정국이 내 손목을 잡고는 눈을 크게 떴다. 빨리 가고 싶은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애써 웃으며 뒤를 다시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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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또 뛰다가 넘어져요. 늦었어도 걸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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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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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감사합니다!!!"

진심어린 걱정에 활짝 웃어보이고는 인사를 꾸벅하고 걸어갔다.

속마음은 이미 정신줄을 놓고 말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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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렇게 떠나고 싶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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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는 반가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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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자까

ㄴ나도 나도 반가워ㅇ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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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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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자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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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돌이

....(절레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