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BASTARZ
01: 부산 사나이



클럽 BASTA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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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부산 사나이


김석진
남준아. 잘 지냈냐?


김남준
아, 예- 형님. 형님은 그간 잘 지내셨어요?


김석진
뭐.. 요즘은, 그, 사업 하나 준비한다고 좀 바빠.


김남준
사업이요? 무슨 사업 하시게요?


김석진
부산에다가 클럽 하나 차리려고.

'쏴아아아-'

폰을 잡고있는 석진의 손등이 빨개졌을 정도로 무척이나 차가운 부산 해운대 중앙의 그 어디 즘.

기대감이 가득 차오른 석진의 눈동자 속으로 평평한 수평선이 그어진다.


김남준
오- 클럽 좋죠. 근데 왜 부산에요?


김석진
음.. 그냥.


김남준
.. 예?


김석진
오랜만에 와보니까- 다시 가기 싫어졌어.


김남준
... 진지하게 하는 말이예요?


김석진
응.


김남준
그럼 저한테 연락 하신 이유도


김석진
어, 그래. 너 요즘 할 일도 없는 것 같던데. 나랑 같이 일하는 거 어떠냐


김남준
......

말이 오가던 전화에 갑작스런 통신 오류라도 생긴 마냥. 수평선을 바라보는 석진도 통화를 받은 남준도 말이 없어진 채로 정적이 이어졌다.

'쏴아아아아-'

잔잔해지는 파도소리와 함께, 애매모호한 남준의 한숨이 석진의 폰을 건너 들려왔다.


김석진
왜 한숨을 쉬고 그래-


김남준
... 그, 클럽 하신다는 거. 언제 결정하신 건데요?


김석진
방금.


김남준
방...


김석진
그, 남준아. 남준이 네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김석진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김석진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넌 와서 예전에 네가 좋아하던 일 하면서, 돈도 벌고.


김남준
라고. 말하셨어서 진짜 믿어도 되나- 싶었는데. 역시 부자는 부자예요, 형님. 눈 깜빡하니까 다음주에 문을 연대-.


김석진
클럽이 지 알아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처음에 일 크게 냈다가, 애들이 감당 못할까봐- 대충 괜찮아보이는 데로 깔끔하게 처리한 거지.


김남준
에이- 얘네가 무슨 감당을 못한다고.


김석진
남준아. 여기 나같은 존잘 md가 있는데 잘되고 나발이고, 한 번 입소문 타면 그 때부턴, 어우. 말 안 해도 알겠지 않냐.


김남준
.. 근데 정국이는 왜 안 온대요?


김석진
김남준 너 또 내 말 무시하지.


김남준
누가 전화 좀 넣어봐. 첫 회식인데, 이리 지각하면 쓰나-


김태형
제가 전화 해볼게요.


김남준
어어, 그래.

갑작스런 석진의 통화. 더욱 갑작스런 석진의 사업 계획. 더더욱 갑작스런 통화 내용.

해운대 파도소리와 함께 맘 먹은 이런 갑작스런 계획이 눈 깜빡할 사이에 거진 완성되었다.

여러 SNS에 홍보를 뛰고 클럽을 함께 세울 지인 몇 명을 더 모아, 오는 개업일을 일주일 남겨둔 석진과 남준은 함께 일 하게 된 사람들과 젓가락을 뒤적이고 있다.

'치이익-'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 소리와 함께 통화 연결음이 울린다.


김태형
어, 국아. 니 으디냐-


김태형
어.. 그럼 오늘 회식은 못 오나.


박지민
국이가 뭐래?


김태형
얘 손님 받고 있다카는데? 타투샵 닫기 전에 마지막 예약 손님이라고.


박지민
오늘 회식있는 거 몰랐대?


정호석
야야- 스피커로 해봐.


김태형
아, 네 형. 국아 스피커 한다-


전정국
예, 형


김남준
정국이야?


김태형
네네.


김남준
어, 정국아! 언제 오냐-


전정국
저 지금 손님 받고있어서, 한 30분은 걸릴 것 같아요, 형.


김남준
타투?


전정국
예 형. 작업 다 끝나고 다시 전화 드릴게요.


김남준
언제 끝나는데?


전정국
작업은 금방 끝나요. 가게 정리하고 할 거 다 해서, 한 30분 정도 걸릴껄?


김남준
알았다. 빨리 와라-


전정국
예 형. 끊을게요.


김남준
그래그래.


김태형
국아 빨리 와잉-


전정국
아... 끊어라.


김태형
ㅋㅋㅋㅋㅋ 오냐-


정호석
샵 닫기 직전에도 손님 받고, 열심히 사네 증구기-


김석진
야, 고기 다 익었어. 먹자 이제.


김태형
넹-


김남준
잘먹겠습니다-


정호석
지민아 그건 덜익은 거. 이거 먹어


박지민
아, 예 형.

빈 자리가 완전히 채워지지 못 한 첫 회식자리의 분위기는, 뜨거워지는 불판 속과 함께 무르익기 시작했다.

(주)등장인물


김석진
27세


민윤기
26세


김남준
24세


정호석
24세


박지민
23세


김태형
23세


전정국
2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