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남주대학교 도경수
03. 배신


역시나 오빠는 많이 당황한 듯 보였다.

나
"오빠 그거 오해에요!! 지은이가 멋대로 생각하는 바람에 하하하"


도경수
"아..오해.."

의외로 경수오빠의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 그렇게 내가 오빠얘기 하는게 싫은가..

나
"가던 길 가세요!!그럼 전 이만"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었지만 못들은 척 더 뛰었다.

경수오빠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약간 마음이 저릿하면서 아팠다

왜 이런거지?

그래서 나는 그 후로 계속 경수 오빠를 피해 다녔다.

오늘도 경수 오빠를 피해 아무데나 걷다가 할 일도 없어서 다음 강의가 있을 강의실에 앉아있었다.

선배
"어? 혹시 여주니?여주 맞지? 심심했는데 아는 얘라도 만나서 다행이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는 선배였다. 나도 심심했긴 했지만 전혀 반갑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선배는 학교에서 쓰레기라고 불릴정도로 소문이 안 좋아서 지은이가 절대 엮이지 말라고 했던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지은
'그 선배 새내기들만 골라서 잘해준 다음에 사귀자고 하는데 그러고서 또 이쁘고 인기 많은 여자얘 있으면 걔 버리고 그 여자한테 막 잘해준데 그리고 차지도 못하게 맨날 공개 고백하고 으...그 오빠하고 절대 엮이지마"

나
"아..네"

선배
"너 할거 없으면 나랑같이 창고 좀 같이 가줄래? 교수님이 심부름시켰는데 너무 많아서 고민하고 있었거든"

서글서글하게 웃는 모습이 그 소문의 선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정해 보였다. 마침 나도 할게 없었어서 같이 가기로 했다.

나
"네! 좋아요!!"

창고로 가는길은 의외로 어두컴컴했다.

새로 신축공사 했다는데 창고까지는 안 한 모양이다.

선배
"자 여기야"

창고 안에는 더 어두컴컴했다. 얼른 나가야겠다고 다짐하고 물건을 챙기고 있었다.

선배
"여주야"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돌았다. 강의실에 목소리와 는 또 다른 목소리였다.

나
"네..?"

갑자기 팔을 잡고 벽으로 미는 선배때문에 눈이 커졌다.

팔을 어찌나 세게 잡더니 눈물이 찔끔 나올 지경이었다.

나
"아악!!!"

선배
"여주야 너 왜 이렇게 이뻐?"

선배
"오빠랑 사귈래?"

나
"싫어요!!"

오빠가 내 팔을 더 세게 잡았다.

순간 아찔했다. 이러다 정말 잘못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
'아 제발 누구 나 좀 도와 줬으면'

그때였다.


도경수
"그만하시죠"

경수오빠?

선배
"뭐야 니가 왜 여깄어?"


도경수
"교수님 심부름 왔는데요 그리고 여주 팔 놔주시죠 아파하잖아요"

선배
"경수야 그냥 가던 길 가 니가 뭐 여주 남친이라도 되냐?"


도경수
"네 저 여주 남친이에요 그니까 여주한테 찝적대지말고 꺼져주실래요"

선배
"....김여주 너 남친 있었냐?와..하 어장쩌네"

쾅-

너무 억울했다. 뭐 저딴 쓰레기가 다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경수오빠한테 너무 고마웠다.

나
"오빠 고마워요"

나
"오빠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경수오빠는 그런 나를 꼭 안아주었다.

그러자 긴장이 풀리고 갑자기 울음이 나왔다.

나
"흐윽....끅"

갑자기 울어서 오빠가 당황한 모양이다.


도경수
"여주야 괜찮아???"

오빠가 황급히 날 보려고 몸을 떼었지만 난 더욱 세게 끌어 안았다.

나
"흐윽..안돼요 지금 저 못생겼단 말이에요"

그렇게 몇분 경수오빠를 끌어 안고 있을때였다.

꼬르륵-

눈치도 없는 내 배가 울렸다. 지은이랑 빵먹은 뒤로 아무것도 안 먹었던 탓이다.


도경수
"푸흡....여주야 배고파?"

경수오빠는 웃음을 참으며 겨우 말하고 있었다.

나
"아...아니거든요!제 배에서 나는 소리 아니에ㅇ..."

꼬르륵-

하..진짜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은 심정이다.


도경수
"자 일어나 내가 밥사줄게"

나
"네"

경수오빠 손을 잡고 일어서는데 오빠 손이 너무 따뜻해서 놀랐다. 겨우 손 잡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다. 나도 모르게 경수오빠를 진짜로 좋아하고 있어나보다.

그렇게 밥을 다 먹고 오빠가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조르는 바람에 집까지 같이 걸어갔다.

나
"이제 다 왔어요 오빠 오늘 고마웠어요."


도경수
"아니야 너도 오늘 많이 놀랬을텐데....."


도경수
"그리고"


도경수
"그때 내가 너 남친이라고 했던거 미안해. 네 입장에선 기분 안 좋았을텐데..."

달빛에 비치는 경수오빠의 얼굴이 너무도 잘생겨서 넋 놓고 바라보다 남친이라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나
"아니에요!!전 오히려 좋았는걸요 ㅎ"

나
"그럼 먼저 들어갈게요"

나는 허둥지둥 집으로 들어가는 시늉을 했다.

그 길로 집에 들어 가려고 했는데 오빠가 불렀다.


도경수
"잠깐만 여주야!"

나
"네?"


도경수
"...내가 너의 진짜 남자친구가 될 수는 없을까?"

두근-

조심스러우면서 강한 말투였다.

무엇보다 오빠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이 기뻤다.

나
"당연하죠 사실 저도 오빠 좋아ㅎ.."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빠가 먼저 나를 꼭 끌어 안았다.

귀로 전해지는 오빠의 심장소리가 너무 크고 빨라서 심장이 터지는거 아닌가 걱정됐다.


도경수
"여주야...오빠가 집착이 좀 심해서 여주가 도망갈까 겁나.."

나
'아 너무 귀여운거 아니야...??"

나는 오빠의 말을 바로 받아쳤다.

나
"저도 질투가 심해서 오빠가 제 본모습 보고 놀라까 걱정되네요"

우린 서로를 마주보고 웃었다.

그렇게 나는 그날 경수오빠와 사귀게 됬다.

지잉-지잉--

나
"아흠...아침부터 누구야"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부재중통화가 30통이었다. 자세히보니 경수오빠였다.


도경수
"여보세요"

나
"오빠 왜 이렇게 전화 많이 했어??"


도경수
"너가 하도 강의실에 안 오길래..아! 그리고 내가 대신 출석 대답했어. 그리고 수업끝났으니까 걱정마."

나
"헐...오빠 고마워...오빠 거기서 딱 기다려 내가 바로 갈게 사랑해~"


도경수
"어??큼..나도 사랑해"

안 봐도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피식 웃고 전화를 끊었다.

나
"아이고 다리야..."

급하게 준비하고 뛰어오느라 다리가 여기저기 쑤셨다. 그래도 곧 경수오빠 만날 생각을하니 기분은 날아갈 듯 기뻤다.

나
"흠...오빠가 강의실 복도에서 있겠다고 했으니까.."

강의실 복도까지 단숨에 뛰어간 나는 숨을 고르고 오빠를 불렀다.

나
"경수오빠...?"

왠일인지 오빠는 어떤 여자랑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내 소리는 듣지 못한 것 같다.

나
'뭐지..?'

저금 이상하게 생각한 내가 좀더 가까이 가려고 하는 순간

그여자가 경수 오빠를 꼭 끌어 안았다.

순간 멈칫했다.

경수를 안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지은이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