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누나를 원해요, 아가?

8# 잘자요, 누나

[ 식사 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된 둘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 아까부터 궁금한게 있었어요

박아미

얘기해봐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멕시코식당에서 친구분이 언급하신 '그분'이요

박아미

음.. 신경 쓸 필요 없는 사람이에요 - !

전정국 image

전정국

왜요? 왜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지?

박아미

음.. 그분은..

전정국 image

전정국

그분은?

박아미

에이 - . 진짜 아무것도 아니에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뭐야. 조금 많이 실망이에요.

박아미

진짜 별거 아니니까 신경쓰지말아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별 게 아니면 그냥 좀 밝히면 안되나.

정국과 아미가 앉은 소파의 한쪽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정국이 한쪽으로 쏠리듯 다가갔지만, 아미는 놀라는 기색 하나 없는 듯하다.

박아미

(멀뚱멀뚱) 왜?

전정국 image

전정국

(큼큼) ..왜 안놀라요?

박아미

한두번인가. 이러다 말겠지싶었어

전정국 image

전정국

그래요? (이전보다 더 가까워지는 둘)

박아미

쪽 - .

전정국 image

전정국

...?

박아미

내가 아니라. 니가 당황한 것 같지 않니, 아가?

전정국 image

전정국

...와.

정국이 하던 그대로를 정국에게 그대로 갚아주겠다는 듯한 모습에 정국은 할 말을 잃은 듯 하다. 꽤 오래 벙쩌있는 모습에 놀란 아미.

박아미

..많이 놀랐나? 아가. 놀랐어요? (크킄)

전정국 image

전정국

네. 많이 놀랐어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후 - .. 참. 위험한 짓은 골라서 다 하네요.

박아미

네? 그건 또 무슨 소리ㅇ..

전정국 image

전정국

이만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저녁 맛있게 잘먹었어요.

박아미

음? 왜 이렇게 급하게 가는지 물어봐도 돼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더 있다간 제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요.

박아미

음..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도 돼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미씨한테 자꾸 이런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서 조금 속상합니다. 한번도 이런 적이 없는데 그쪽을 만나면서부터 이성적인 컨트롤이 잘 안되요.

박아미

그.. 어떻게..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전정국 image

전정국

나는 오늘 저녁만 먹으러 왔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 즐거웠어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박아미

아..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그리고.

박아미

네?

전정국 image

전정국

오늘 너무 제멋대로라, 미안해요.

박아미

아뇨, 괜찮아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잘자요, 누나

[ 그렇게 정국이 급하게 떠나고 홀로 집에 남은 아미는 잠시 여러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

평소에 장난칠 때는 반존대 섞어서 쓰는 것 같고, 진지하거나 거리를 둘 때 경어체를 사용하는 것 같고, 그분 얘기는 나도 모르니까 거짓말 한건 아니고.. 근데 그게 무슨 말이지? 저녁만 먹으러 왔다는게...

저녁만.. 내가 술을 내것만 사서 그런가? 아뭐야 아머리아파..!! 내일 출근 해야지.. 망할 회사...

[ 모쏠 25년차 아미는 "저녁만 먹고 가려고 했다"라는 계획의 의미를 모른 채 잠이 들었다. ]

[ 정국이네 집 ] - 부엌

전정국 image

전정국

(벌컥) 후 - .. 미쳤다. 제대로 돌아버렸다, 진짜.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니, 그 여자는 겁도 없나? 내가 하는 짓 뻔히 알면서.. 후... 그래도 오늘은 참았어. 잘했어. 진짜 저녁만 먹고 온거야.. 잘했어.

전정국 image

전정국

그래. 얼굴 봤으니 됐다. 사랑스러운 사람이니까, 아껴줘야지. 하룻밤 불장난으로 지나는 그런 사람이 안되게.. 할 수 있다, 전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