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유연망반: 오늘도 널 찾아 헤매인다
[Episode6] 많이 다른 너-(2) [연이편]


유 연
저..기...그 팔은 언제까지 잡고 있을꺼에요...?


전정국(근대왕)
뭐 어떻소?..팔 한번 잡는다고 큰일 나지는 않잖소??

유 연
아니...!!(어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팔을 잡고 별일 아니라는 듯 말하는 정국이 연이는 낯설게만 느껴졌다

유 연
조...조선시대에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얘기도 몰라요!!!?!


전정국(근대왕)
으하하핳 ㅋㅋㅋㅋㅋ 아니 지금 도대체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것이오!?ㅋㅋ 낭자는 참으로 엉뚱한 면이 있는 것 같소!!!ㅋㅋㅋㅋㅋㅋ

정국이 하도 크게 웃는바람에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쳐다보았고 사람들의 시선 탓인지 정국의 말에 창피한 탓인지 모르게 연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있었다

유 연
ㄱ...그게 아니라!!!!///


전정국(근대왕)
빨리가야하오 낭자!! 그렇게 토라져있을 때가 아니란 말이오!!!!

유 연
토..토라진다니 ㄴ..누가아!!!..!?!?? 갑자기 왜 이렇게 빨리가는 건데요!!!!!!

연이가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정국은 연이의 팔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전정국(근대왕)
저길 좀 보시오!!!!! 연등회가 곧 시작하려 하지않소!!!!!

연이에게 잔뜩 신이 난 얼굴로 바라보며 정국은 손가락으로 어느새 노을이 진 주황색 하늘아래의 풍경을 가리켰다

유 연
우...우와아~....

정국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연이의 눈에는 마치 노을진 하늘을 그대로 담아놓은 듯한 반짝거리는 주황빛의 홍등이 들어왔다

유 연
와아..진짜..예쁘다아~

연이는 매일 LED등의 불빛으로 가득차 보기만해도 숨막히는 도시 속에서만 지내다가 처음으로 마주한 신비하고 묘한 분위기에 빠져들어있었다


전정국(근대왕)
연등회는 비록 이 조선땅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것 같소. 그렇지 않소,낭자??

유 연
뭐...진짜..그런 것 같네요...


전정국(근대왕)
낭자!!

유 연
ㅇ..왜요?

정국은 갑자기 목소리를 낮게 깔았고 연이는 이에 놀라 흠칫하며 물었다


전정국(근대왕)
갑자기 내 술이 마시고 싶어졌소!!ㅎ

걱정과 다르게 정국은 활짝 웃으며 어느새 이미 주막앞에 서서 연이에게 말했다

유 연
???...이미 마신것 같은 건..기분 탓인가??


전정국(근대왕)
낭자도 들어와 한잔 하는게 어떻소!!

유 연
연등회 시작하는 거 보자고 난리칠땐 언제고 갑자기 술을??!...


전정국(근대왕)
자. 이리 오시오!!

연이의 말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여주의 팔을 당겨 자리에 앉히고는 연이를 바라보며 싱글벙글거렸다

주모
자아~ 오늘 아주 기분이 좋아서 한번 겁나게 차렸봤으니께 남기지 말고 다 드시고들 가슈!!!


전정국(근대왕)
고맙소!!~어..!?..ㄴ..낭자 그렇게 한번에 마시면 어떡하오!!!?!??!

연이는 술이 상위에 닿기도 전에 술병을 잡고 한잔 따르더니 그대로 원샷해버렸다

유 연
키햐아아(?)~~!!!!!!!!!!!!


전정국(근대왕)
ㄴ..낭자 보기보다 주량이 쎈 것 같소 ㅋㅋ


전정국(근대왕)
이 한양에 조선제일 술꾼이 있다더니 혹 사내가 아니라 낭자아니오??ㅋㅋㅋ

유 연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오!!!! 크흐~~~(어느새 한잔 더 마심..ㅎ)


전정국(근대왕)
어어~?? ㄴ..낭자 이제 그..그만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만..

유 연
야아!!!!!!!(이미 취함ㅋ).....늬드리이 쏘주르을 아러어!?!??!


전정국(근대왕)
저기..낭자 그만 드시는 것이...!!!!!!!!!!


전정국(근대왕)
하...주모!!!!!! 여기 상 좀 미리 치우는 것이 좋겠소!!!!!!!!!

유 연
가즈아!!!!..지베..가자아아아ㅏㅇ!!!!!!


전정국(근대왕)
낭자..그대가 어디 사는지 내 도무지 알 방법이 없지 않소!?!?

유 연
.......zzzzz......(벌떡)


전정국(근대왕)
어어...!??!..ㄴ...낭자 어딜 가는 것이오!!! 낭자!!!! 같이가오!!!!!!

연이는 잠시 잠에 빠지더니 그새 벌떡 일어나 정신을 차려 앞으로 걸어갔다


전정국(근대왕)
헉...헉...낭자...왜 이리 걸음이 빠른 것이오...

유 연
......


전정국(근대왕)
하.......내 그대를 쫒아오느라 힘을 다 써버렸으니 낭자가 술에서 깰때까지 천천히 걷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다오....

유 연
......

'터벅터벅'

가로등 하나 없는 조선시대에 달빛이 얇은 빛줄기가 되어서 바닥에 닿을때까지도 그들은 말이 없이 그저 걷고만 있었다

그때 정국이 살며시 연이의 손을 잡았다

유 연
...!!!!!!!!

그 덕에 놀란 연이는 술에서 거의 깨어났고 왠지 모르게 안절부절했다

그런 연이가 정국에게는 그저 귀엽게만 느껴졌다


전정국(근대왕)
낭자. 오늘밤..달이 참으로 밝지 않소?


전정국(근대왕)
낭자는 어떻소??

유 연
그러게요..되게 밝네...

연이는 검은색 도화지 같이 까만 하늘에 떠있는 밝고 동그란 달을 보고는 지민을 떠올렸다

유 연
하아.....(지민오빠 보고싶다.....)

그때 정국이 연이에게 자꾸만 반걸음씩 가까이 다가오더니 씨익 웃어보이고는 연이의 귓가에 걸려 입을 가리고 있던 반투명한 천을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로 날려버렸다

유 연
..!!!!!!!...ㅈ..지금 뭐하는 거에ㅇ...!!!!!흐읍..!?!?

연이가 뭐라 대꾸할 틈도 없이 정국은 한복의 옷깃사이로 보이는 연이의 목을 한 손으로 잡아 그대로 키스했다

유 연
으븝..흐읍!!!!!/////

순간 연이는 머릿속에 예전에 책에서 봤던 내용이 떠올랐다 조선시대에 "오늘밤 달이 참 밝다"라는 말은 고백을 돌려서 하는 말이라는 걸...하지만 이 생각이 들땐 이미 자신의 입술에 정국의 입술이 닿아있었다

연이는 벗어나려했지만 정국은 쉽게 놓아주지 않았고 간신히 정국의 어깨를 밀치자 그제서야 정국은 입술을 떼었다

유 연
흐아.....하아.....


전정국(근대왕)
하아...하아...(씨익)

정국은 연이를 웃으며 바라보았고 연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유 연
흡....흐윽...흑..

연이는 곧바로 당황하는 정국을 뒤로하고 무작정 뛰어갔다

끊임없이 달리면서 연이는 지민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짧은 순간이었지만 심장이 뛰었다는 사실에 미치도록 짜증나고 화가났다

유 연
흑..흡....흑...아니야....아닌거야...

연이는 그냥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었다

자신은 오늘 밤 술에 취하듯 그저 이 분위기에 너무 많이 취해버린 것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