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널 밤하늘해☆

#4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건

따스한 봄날 우연히 거닐던 홍대 거리.

버스킹 하던 그의 목소리가 저의 발길을 잡았기 때문.

처음 들었던 그 목소리는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색이었다.

푸른, 어쩌면 검다고도 할 수 있는 밤하늘 색.

연하게 별들이 수놓은 듯 조금씩 보이는 하얀색 점들.

파란색과 검은색이 예쁘게 어울리던, 그런 밤하늘.

여러 색들이 섞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뽐내 보이던.

저를 왜 지나치냐는 듯 저에게 말을 걸어오던 그 색 들이었다.

그렇게 그 목소리를 따라간 곳에 그가 있었다.

애절하게. 또 간절하게 누구를 부르듯.

제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그가 있었다.

감정이 고조될수록 색은 좀더 진해졌고,

부드럽게 부를수록 색도 점차 부드러워졌다.

그게 내가 그에게 빠지게된 이유다.

톤, 감정에따라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색이 연해지기도 진해지기도 하는 그의 목소리가 신기하기도, 좋기도해서.

그도 앨범을 2개나 낸 어엿한 가수라고 했다.

그저 양지가아닌 음지에서 활동하는일이 잦을뿐이라고.

요즘은 사람들이 더 모여드는 추세지만 그는 조금도 개을러 하지 않는다.

하루도 빠짐없이, 약속이라도 한냥 같은 요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저, 그리고 다른이들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그게 제가 그를 더 좋아하게된 이유 이기도하고 말이다.

그렇게 세달 하고도 몇주. 나도 그에게 약속이라도 한양 같은 요일, 같은 시각, 같은 자리, 그의 맨 앞에서 그의 노래를 듣는다.

오늘은 왠일인지. 저보다 그가 빨리 와있었다.

달려오려는 저를 보곤 다치니까 뛰지마요- 오시면 시작할거에요- 하며 웃고 있었다.

볼록 올라온 광대가 참 귀엽게 느껴졌다.

여주

"오늘은 왠일로 일찍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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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

"음... 제가 기다려보고 싶어서..?"

여주

"그게 뭐에요- 솔직히 항상 지각하니까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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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

"제가 언제 지각을 했다고 그래요... 그쪽이 일찍오는거지이..."

자기가 삐졌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입술을 쭉 내밀곤 시선은 저가아닌 마이크에 집중하고 있었다.

여주

"알았어요ㅋㅋ 근데 계속 그쪽그쪽하실거에요? 그쪽도 그러는거 힘드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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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

"그쪽도 그쪽이라 하시네... 그럼 뭐라불러요?"

여주

"그쪽 그쪽하니까 좀 웃기네요ㅋㅋ 저희 통성명해요. 전 이여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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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

"앗...아아... 전 은광이라고 해요. 서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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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

"그럼... 통성명도 끝났으니 시작할까요?"

그렇게 여느 때와 같이 그, 아니 은광씨는 10곡의 노래를 불렀다.

그 뒤 인사를 마친 뒤 떠나려는 저를 다시 잡아 새운 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선명한 밤하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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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광

"저기... 전에 마시려던 커피... 오늘 마시실수 있으...세요..?"

그때의 저보다 가려지 않은, 몇배는 더 빨간귀로 말해오는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