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외로움.

1화. 아빠의 검은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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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다녀왔습니다...

엄마

그래, 여주야. 이제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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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네... 저 방에 들어가서 쉴게요.

엄마

너 무슨일있니? 왜 이렇게 목소리에 힘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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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ㅂ,비가 와서 그런가봐요.

엄마

그래? 하긴, 넌 어렸을 때부터 비가 오면 항상 축 쳐지고 그랬지... 알았어. 어서 들어가서 푹 쉬어, 이쁜 딸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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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네에.

탁-

도망치듯 방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실은 비 때문에 축 쳐진것이 아니었다. 그 기분은 이미 아까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이러는것은 오세훈 때문이 아닐까?

오세훈은 제 우산을 쓰고 집 앞까지 왔다가 자신의 집에 간다며 우산을 빌려갔다.

하지만 그게 빌려간 것일까... 제가 들은바로 오세훈은 니꺼는 내꺼, 내꺼도 내꺼를 그대로 실천하는 얘 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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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우산 삥 뜯긴건가... 새로 사야하나?

참, 살다살다 삥을 뜯긴것은 처음이다. 학교 생활도 꽤나 조용히 하는편이였고, 절대 오세훈같은 날라리와 엮인일은 1도 없었던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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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모르겠다! 우산은 그냥 새로 하나 사지 뭐!

그러고는 의자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가방에서 문제집을 꺼내들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까전, 오세훈이 빌려간 그 우산 생각에 다시 샤프를 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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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그 우산, 아끼는거 였는데.

그 우산이란, 조금 낡은 칙칙한 검은색 우산이였다. 사람들은 그걸 왜 아껴? 라고도 할수 있을만큼의 우산이였지만 여주에게는 매우 소중했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의 이야기다. 그 당시 여주는 13살이였고, 단란하지는 못한 가정의 아이였다고도 할수 있을것이다. 여주의 아버지는 노름꾼이였다.

아빠는 엄마가 애써 벌어온 돈을 몽땅 날려버리기 일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는 아빠를 사랑했다. 나쁜 사람이여도 여주에게 아빠는 다정하고 큰 사람이였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아빠는 돈을 들고 나가시더니 검은색의 우산을 손에 들고 오셨다. 여주는 그 우산을 받아들면서 아빠에게 들은 말을 생각했다.

아빠

여주야... 아빠가 미안하구나... 이 못난 아빠가 여주한테 좋은것 하나 못해주고, 미안하다...

어린 여주는 센스없는 아빠의 검은색 우산을 소중히 끌어안고 잠을 잤다.

그로부터 며칠후 엄마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엄마는 여보세요? 라는 말을 끝으로 한참동안 말이 없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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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엄마, 왜 울어?!

엄마

여주야... 우리 예쁜 여주... 흐윽...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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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뭐...?

엄마

도로에서 발견됬을때는... 이미 죽어있더래... 흐읍... 여주야... 아버지가...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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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아빠가...? 왜? 왜!!!

아빠가... 우리 아빠가 왜... 어린 여주는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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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흐아아아아앙!!!

엄마

여주야... 여주야 울지마, 마지막으로 아빠 얼굴 한번만 보고 가야지 응? 아빠한테... 아빠한테 우는 얼굴 보여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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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주

흐끅... 하지만... 흐으... 나, 나 안울게 엄마. 여주는 아빠한테 웃는 얼굴 보여줄거야...

엄마

그래. 우리 씩씩한 여주...

여주는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웃는 모습을 흐릿하게 나마 떠올렸다. 그리고 그 검은 우산도.

아무리 날라리가 무섭고 신경쓰고 싶지 않은 저였지만, 그 우산은 꼭 돌려받아야겠다.

윤여주 / 18세 모범생 / 자신에게 소중한것 외에 관심 없음 / 어렸을때 아버지가 돌아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