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자각몽
자각몽 002.꿈


평범한 밤 12시였다. 평소와 같은 째깍째깍 시계소리를 들으며 잠에 드는 여주. 어제 끔찍한 악몽을 꾼 터라 오늘은 좋은 꿈을 꾸게 해 달라고, 악몽을 꾸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곤 눈을 붙이는 그녀였다.

그러나 신은, 그녀가 원하는 그런 단순한 좋은 꿈이 아닌 자각몽을 내려 주셨다.

자각몽. 자신이 꿈인 것을 인지하고 있는 꿈. 특이 할건 없다고? 아니아니, 단순한 자각몽이 아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의 꿈에 다른 사람이 그녀의 꿈에 들어온 것과 같은. 그런 자각몽이란 말이다.

들어오자 마자 본 것은 그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냥 말 그대로 꿈과 같이 아름다운. '아, 꿈이구나' 여주는 그 때 의식하게 되었고. 여느 꿈과 달리 자신이 의도한 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집들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여주의 꿈의 마을이었다. 그러나 여주가 가로등을 반환점으로 삼아 방향을 돌린 순간, 전혀 다른 세계관이 짜여있었다. 아니, 거기도 아름답긴 했다. 고층빌딩들과 현대적인 건물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뜻봐도 잘생겨 보이는 남자 한 명.

큰 키에 넓은 어깨, 작은 얼굴과 긴 다리. 그렇게 완벽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도, 여주처럼 자각몽을 꾼 걸까. 아니면 그냥 여주의 꿈에 나오는 한 등장인물일 뿐일까. 아무렴 어때. 실존인물이던 등장인물이던간에 인사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여주는 조심스레 다가가 안부를 물었고 그는 차갑게 대답할 뿐이었다.


강다니엘
왜요. 볼일 있어요?


이여주
아.. 아니..,,. 저..


강다니엘
아니, 물어보지 말아요. 나도 왜 여기 왔는지 모르겠으니까.

아, 완벽한 외모였지만. 정말, 정말 까칠했다. '사람이 얼음장이야 무슨.' 그래도 여기 있는 사람이라곤 저 사람밖에 없으니. 별 말 할 순 없었다. 싸우기라도 하면 완전히 혼자가 되는거니까.


이여주
저. 이름이 뭐에요?


강다니엘
강다니엘. 강다니엘 인데.


이여주
심심하진 않아요? 뭐.. 할 건 없으려나..

여주는 어색한지 주변을 둘러보다가 말했다. 그래도 그 '강다니엘' 이라는 사람은 여전히 차갑기 그지 없었다.

[시점 전환] 사실 이렇게 누구라도 함께 있으니 다행이다. 뭐, 하룻동안만 함께있는데. 정 들면 손해겠지. 오히려 차갑게 대하는게 나으리라고 다니엘은 생각했다. 어느새 어색한 시간이 흘러 별 탈없이 일어날 시간이 되었고.

그 여자. 아니, 이름도 안 물었던가. 그여자는 먼저 일어났는지 사라져 있었다. 그래, 나도 일어나야지. 부스스. 잠에서 깨니 왠지 서운한 감이 있었지만. 어느 때와 같이 부스스한 머리에 부은 눈, 발로 차였는지 바닥에 나뒹구는 이불, 모두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