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자각몽
자각몽 003.다시 만나다


그렇게 그 둘은 아쉬운 듯 아쉽지 않은 꿈에서 깨어나 다시금 자신들의 일상생활로 스며들어 어젯밤 그 달콤하다고 할수 있는 꿈은 까맣게 잊은채 생활 해 갔다. 어쩌면 그들 딴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만남일 줄 알았으니 잊고 살아가도 괜찮으리라 생각했을수도

그렇게 바쁜 일상에 찌들어 지칠대로 지칠 그들은 다시 잠자리에 들으리라 하는 순간 다시 그 꿈이 생각났다. 그러나 아무도 다시 그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거늘. 어느 때 처럼(또는 어제처럼) 신은 그들의 생각을 반영해 주지 않았고.

그래, 신은 다시 그들에게 기회를 주셨고 어제와 같은 자각몽을 내려 주셨다. 아기자기한 풍경. 그리고 그 너머엔 현대적인 도시. 어제와 그대로 였고. 그들 각자의 앞에 서 있는 여주/다니엘 도 마찬가지로 함께였다.


강다니엘
또.. 만나네요.

이번에는 먼저 말을 걸어오는 다니엘이었다. 그러곤 악수를 하자는 듯 손을 내미는 그였다. 그런 다니엘의 손을 꼭 잡는 여주였고 어젯밤 차갑기만 했던 다니엘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피어 올랐으며 꿈 속 이었지만 기분 탓인지 그의 손은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여주
안녕하..세요. 그러게요, 또 만나네요. 하하

여전히 어색한 공기의 흐름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하는 여주. 그렇게 그둘은 아기자기와 현대적임의 경계선인 가로등 하나에 걸터앉아 어색함을 없애보기 위해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어느새 유난히 짧게 느껴진 그 밤은 지나가고 말았다.

어제와 달리 지내면서 즐겁기도 했던 터라 아침 햇살을 받으며 부신 눈을 한껏 찌푸린 채 일어나는 둘의 마음속엔 아쉬움이라는 감정이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 하루를 보내는 시간 동안에도 그 꿈이라는 존재는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렇게 몇날 밤 그들은 같은 꿈 속에서 시간을 보냈고 친해질 대로 친해져 있었고. 어느 밤과 같이 꿈속에서 서로를 만나 그들의 오늘에 관해 이야기하고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 바삐 길을 가고 있었다.

"쿵"

그래, 도시 사람들 모두 휴대폰을 보며 거닌다. 여주는 휴대폰을 보며 걷다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는 한 남자와 부딪혔다.


이여주
저기요....!

그 남자는 못 들은건지 못 들은 체 하는지 저만치 떨어져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혼자 떨어뜨린 물건은 줍던 여주의 머릿속에 방금 힐끔 본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놀랍게도, 그건 다니엘이었다. 아니, 다니엘과 정말 닮았었다.

[다니엘 시점] 아, 이러면 안됀다는걸 알지만 잠시나마 본 그녀의 얼굴은 꿈속의 여주..여주와 닯았다. 그래서 그냥 못 본체 지나가고 말았다. 꿈속에 주인공인 줄로만 알았던 사람, 그녀도 나와 같이 자각몽을 꾸는 사람이었구나.

그냥 단순히 여주인공이 아닌 실존 인물이었다니......

[다시 작가의 시점] 그 둘은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그/그녀 에게 오늘 밤 물어보리라 다짐하고는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