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사장님을 부탁해

02. 이 회사 최악이다

"으...좋다~"

사장님의 단호함에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오긴 했지만 침대에 누우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른해진 기분에 다시 나가기 싫어져서 아쉽지만 오늘 백현선배와 했던 약속은 취소해야 할 것 같다.

"선배님 오늘 먼저 퇴근해서 저녁 약속은 다음으로 미뤄야 될 것 같아요 죄송해요 ㅠ"

카톡-

변백현 image

변백현

"그럼 어쩔 수 없죠 여주씨 잘 쉬다와요!!"

"네~"

'크...역시 백현선배 어쩜 이렇게 착하고 다정하고 누구와는 다ㄹ..'

"쿨쿨"

요새 통 잠을 못 잔탓인지 나는 눕자마자 바로 잠들었다.

자는 동안 중간중간 전화 벨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계속 잤다.

아이 헤이츠 유우우~

"아 자꾸 누구야!!!"

모처럼의 꿀같은 휴식시간인데 아까부터 계속 울려대는 전화 벨소리에 도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전화가 끊기고 휴대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50통이나 와 있었다.

간간히 백현 선배님도 있었지만 거의 다 사장님이었다.

평소에 사장님이 전화를 많이 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라 의아하고 있을때 시간을 보고 단박에 그 이유를 알 수있었다.

'12시?????'

망했다 나는 그제야 내가 늦잠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준비한 뒤 회사까지 냅다 뛰었다.

"헉....헉"

역시나 사무실 분위기가 싸늘했다.

저절로 마른 침이 넘어갔다.

'꿀꺽'

똑똑똑

"사..사장님??"

똑똑똑

계속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불안해진 내가 말을 꺼냈다.

"저기 사장님 안에 계신거 다 알거든요....?죄송해요...두번 다신 이런 일 ㅇ.."

그때 조용하던 사장실에 문이 열리고 어떤 손이 내 팔을 사장실로 끌어 당겼다.

"사장님????"

사장님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차가웠다.

'어떡해.....화 많이 나셨나봐...'

그렇게 몇 분을 침묵하던 사장님이 내 팔을 더 꽉 잡으며 말을 꺼냈다.

김준면 image

김준면

"걱정했잖아요..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갑작스런 존댓말에 놀란 것도 잠시 진심이 담긴 사장님의 말에 순간 코 끝이 찡해졌다.

"아!! 그게....요즘 잠을 통 못자서 깊게 잠들었나봐요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이런일 없을거에요."

이 말만 남기고 나는 황급히 사장실을 나왔다.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다.

"후하..미치겠네 왜 이러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걸음을 탕비실로 향했다. 커피라도 마시면 나아질까 싶어서였다.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곰곰히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말을 건넨건 주현선배였다.

배주현 image

배주현

"여주씨 잠깐 나 좀 봐"

따라오라는 눈빛으로 주현선배가 앞장섰다.

아직 다 못마신 커피가 아까웠지만 조용히 주현선배 뒤를 따랐다.

주현선배가 도착한 곳은 옥상 겸 직원 휴게실인 곳이었다.

배주현 image

배주현

"후우...여주씨 요즘 너무 나대는거 알지?"

"?"

배주현 image

배주현

"입사한 것도 사장님 낙하산이라며? 그런 주제에 감히 백현이에게 꼬리를 쳐?"

당연히 주현선배의 말은 명백히 거짓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선배였다.

'참자..상대는 회사 선배야..참아야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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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아무 말 안하는 거 보니까 찔리는 데가 있긴 한 모양이구나? 꼭 이런얘들이 회사 물 다 흐려놓더라 못생긴게"

"선배님 죄송한데 저 낙하산 아니고 정식으로 입사한거고요 백현선배도 꼬리 친 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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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죄송하면 말을 하지마~그리고 어디서 따박따박 선배한테 말대꾸야 이게 안되겠네?"

선배에 팔이 올라가자 눈을 질끈 감았다. 선배의 말이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그냥 맞아야 한다

'어..?'

몇 초가 지나도 주현선배가 미동이 없었다.

나를 때리러던 주현선배에 팔을 잡고 있는 건 다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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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ㅂ..백현아 너가 어떻게 여길?"

'백현선배?'

변백현 image

변백현

"사내에서 폭력은 금지되어 있는걸로 아는데 주현아?"

백현선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