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야동매니아 전정국
야동매니아 전정국 ep.24


[잠에 든지 얼마나 지났을까 무언가 내 얼굴을 스치는 느낌에 살며시 잠에서 깼다.]


김태형
"일어났어? 아까 갑자기 뛰쳐나가서 깜짝 놀랐잖아.."

[내가 눈을 뜨자 침대에 걸터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던 태형이가 말을 걸어왔다. 내가 급식실 밖으로 나간 후 허겁지겁 따라나왔는데 결국엔 나를 못 찾았다고 하는 태형이였다.]

[어쩌다보니 길이 엇갈려 그렇게 되었다. 태형인 급식실에서 나오고 동시에 난 다시 급식실로 들어갔던 것이다. 난 우리 학교 급식실의 문이 두개인 것을 한탄했다.]

김여주
"으.. 미안.. 아까는 갑자기.., 화장실이 급했었어서!.. 하하..핳..."

[대충 그럴 듯 하게 둘러대니 김태형은 납득간다는 듯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차마 내가 전정국 때문에 도망치려고 뛰쳐나갔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여서 거짓말을 했다.]


김태형
"다친데는 좀 어때?"

김여주
"음... 하나도 안 아픈데."

[다행히 아주 살짝 삐었던 것 인지 쌤이 치료해주시고 좀 오래 누워있었더니 괜찮은 것 같다.


김태형
"오늘 7교시는 참여할거야?"

김여주
"당연하지. 나 이제 다 나았어ㅎㅎ"

[나는 꽤나 발랄하게 웃었고 김태형도 그런 나를 보면서 푸스스 웃었다.]

김여주
"곧 있으면 종치겠다. 이제 갈까?"


김태형
"그래."

[우리는 보건실을 빠져나왔다.]

[학교가 끝나고 좀 일찍 정문을 빠져나왔다. 아무랑도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냥 왠지 혼자 걷고 싶은 느낌이였다.]

[높은 건물 너머로 붉게 내려앉은 노을이 예뻤다. 기분이 좋지도 싫지도 않아서 달달한게 땡겼다. 예전엔 자주 전정국이랑 학교 앞 카페에 가서 먹곤 했는데.]

[항상 초코케익이랑 티라미슈. 이건 완벽한 내 취향이였다. 그러고보니 맨날 내가 좋아하는 걸로 먹었네. 전정국 취향은 데체 뭐지.]

김여주
"아 근데 난 왜 또 전정국 생각이야."

[나도 모르게, 옛날의 전정국이 그리워졌다. 아니, 어쩌면 옛날의 전정국과 나의 관계가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내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 생각을 떨쳐버리곤 다시 정처없이 걸었다.]

[어느새 조금 어둑어둑 해질 때쯤 골목길에 들어섰다.]

김여주
"이제 쫌만 더 가면 우리집이네."

[오늘따라 하굣길이 되게 길게 느껴졌다. 혼자라서 그런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집이 보였고 음침해서 약간 무서웠는데 환한 불빛이 보이니 마음이 안심 됬다.]

[도착한 아파트 건물에 들어가려 문을 여는데 누군가 뒤에서 나를 불러왔다.]

???
"저기,"

[응? 누구지? 도서관에서 한번 들었던 익숙한 목소리임에 뒤를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