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야동매니아 전정국

야동매니아 전정국 ep.26

[전정국이 나와 김예림을 번갈아 바라봤다. 내가 서있고 앞에는 그녀가 바닥에 내팽겨쳐져 있다. 전정국은 그걸 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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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 상황. 뭐냐고 묻잖아."

김여주

"..."

[누가 봐도 오해할 상황이였다. 뭐라 해명을 해야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목구멍이 막혀와 답답했다.]

[내가 주저하는 사이, 계속 흐느끼며 울던 김예림이 전정국의 바짓단을 소심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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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흐으윽..전 괜찮아..요.. 제가 잘못해서..흐으.."

[그녀가 내뱉은 말에는 '저 사람이 날 때렸다' 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저게 다 위선이란 걸 전정국은 죽어도 모를일이였다.]

[전정국은 그런 그녀의 양쪽 어깨를 잡아 살며시 일으켜주었다. 김예림이 날 불렀을 때 무시하고 올라갔어야 했는데. 이미 뒤늦은 후회였다.]

[언뜻 마주친 그녀의 눈에는 웃음기가 서려있었다. 기분이 더러웠다. 여기 더 이상 있다간 정신이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김여주

"하 씨발 진짜.. 니 맘대로 생각해."

[난 그냥 그대로 그 곳을 박차고나왔다.]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졌다. 한숨만 계속 나오는데 머리까지 아파왔다.]

[아무에게나 베푸는 친절이 몸에 밴 사람이 전정국인 걸 알면서도 김예림의 어깨에 포개어 있던 그의 손을 생각하니 괜스레 짜증이 났다.]

김여주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김여주

"하아..."

[이 와중에도 드는 생각은 전정국이랑 영영 못 풀면 어떡하지 따위였다.]

[나는 김예림이 아까 나에게 했던 의미를 알수없는 말들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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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난 전정국이랑 키스도 한 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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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심지어 김여주 선배님이 보는 앞에서 였나?"

[희미하게 나마 기억을 되짚었다. 가로등 아래 서있던 전정국과 갈색 빛이 도는 단발을 한 여자.]

[그 여자는 김예림이였다.]

김여주

"전정국과 김예림이 우리집 횡단보도 앞에서 키스하고, 그 순간에 김태형이랑 내가 그곳을 지나가서 그 둘을 보게됬다는 건가?"

김여주

"마치 짜기라도 한 것 같네."

[어렴풋이 퍼즐이 맞춰져가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