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야동매니아 전정국

야동매니아 전정국 ep.27

[다음 날, 나는 방과후가 끝나자마자 김태형에게로 향했다.]

김여주

"태형아, 우리 생각해 보니까 전번도 교환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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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그러게."

김여주

"폰 줘봐 번호 찍어줄게."

[아무런 의심없이 잠금화면을 풀어 내게 폰을 내미는 김태형에 얼른 받아들어 문자 기록을 몰래 확인하기 시작했다.]

[김예림과의 대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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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제가 말한거 생각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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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게 해서 난 김여주를 갖고 넌 전정국을 가지겠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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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네. 어때요? 그쪽한테도 이득이잖아요. 둘을 떼어놔야 여주 선배가 태형 선배를 보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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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내가 전정국한테 횡단보도 앞으로 나오라고 할게.]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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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 가로수길이야. 한 30초 세고 나오면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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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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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여주랑 잘됬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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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네. 축하드려요.]

김여주

"...하"

[진짜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정말 그런 걸 줄이야. 알리바이가 다 들어맞자 머릿속이 하얘졌고 난 물끄러미 액정 속을 향해 멍을 때릴 뿐이였다.]

[김태형은 이상함을 느꼈는지 다급히 내 손에 들린 폰을 뺏어갔지만 이미 난 그 모든 내용을 다 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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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김여주

"..."

[김태형은 내 손목을 잡고 나를 붙잡았지만 끝내 자신도 딱히 변명할 거리가 없는지 말끝을 얼버무리며 시선을 떨구었다.]

김여주

"너 내가 전정국 좋아했었던 거 알고 있었구나."

김여주

"그래도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김여주

"이런 식으로 얻은 사랑이 오래갈거라 생각했으면 잘못 생각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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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여주

"우리 그만하자. 이제 마주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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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난 김태형의 손을 뿌리치고 나왔다.]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길은 오늘따라 길게 느껴졌다. 이젠 내 옆에 아무도 없는 건가. 마음이 공허했다.]

[땅을 보며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주머니에서 진동이 한번 울렸다.]

엄마

[여주야 오늘 엄마가 갑자기 야근이 생겨서 집에 못 들어갈 것 같아.]

엄마

[정국이 엄마한테 말해놨으니까 밥은 정국이네에서 먹어라.]

[문자의 내용은 이러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정국과 마주보고 밥을 먹어야 한다니.. 정말 체해도 제대로 체할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