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2]빨간모자 오빠
-7- 고백



박지훈(20)
어..ㅎㅎ네 맞아요

유슬(21)
..?둘이 아는사이야?


강의건 (26)
어.얘도 나랑 같은..


박지훈(20)
(찌릿)


강의건 (26)
같은…백일중고등학교 나왔어.선후배 사이.

유슬(21)
아..선후배..(끄덕)


박지훈(20)
선배,그럼 저 갈께요!


강의건 (26)
그래,잘가라.

유슬(21)
지훈아,내일ㅂ..


강의건 (26)
(슬의 어깨에 손을 걸치며)야야~춥다 들어가자.

유슬(21)
….??


강의건 (26)
(편의점 봉투에 든 캔맥주를 꺼내며)

_
-치익


강의건 (26)
…허.

_
잠시,의건은 생각에 잠겼다. 잊고 있던 녹이 슨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_
아니라면,여태 느끼지 못했었던 감정이 뭉게뭉게 피어올랐기 때문일까. 어쩌면 그 모르는 감정은 흔히들 말하는 ‘질투’일지도 모르겠다. '질투..질투…..내가,질투를 하게 될 줄이야.'

_
뭐,어쨌거나 오랜만에 만난 박지훈은.. 학생일 때보다도 더 잘생겨진,더 밝아진 그가 되어있었다. 의건은 불현듯,그 와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_
시작은,평범했다.


강의건 (19)
복!도!에!서!뛰!지!맙!시!다!(영혼 1도 없는 목소리)

_
의건은 복도에서 뛴 벌로 복도 한가운데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그때였다.누군가가 뒤에서 그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
저…선배님..?



강의건 (19)
(갸웃)넹?왜요?

???
ㅎ..혹시 여기 교무실이 어딘가요..?


강의건 (19)
(앗싸!시간 벌었당!)넹~따라오세요~

_
(이동중)


강의건 (19)
후배님,나이가 어떻게 되세요~?(시간 끌어야겠다)


박지훈(15)
15살,이름은 박지훈이요.


강의건 (19)
음~~그렇구나~(벌 땡땡이를 쳐서 기분이 좋음)

선생님
그래서,전학을 왔다구요?이상하네..근데 왜 부모님 동의서가 없지??


박지훈(15)
아;;;그게 부모님이 해외에 계셔서요…

선생님
그래요,뭐..교복도 입었는데..2학년 3반으로 가면 되요.


박지훈(15)
네ㅎㅎ감사합니다.

선생님
근데,그건 그렇고..강의건 넌 벌서야 하지 않니??


강의건 (19)
네에?!전 얘 데려다 줬는데요??

선생님
…에휴..그래,넌 고3이라 특별히 봐준다 진짜. 제발 공부 좀 해라..



강의건 (19)
넵~~


강의건 (19)
후배님 잘가요~


박지훈(15)
맞다,선배님 안녕히 가세요!!


강의건 (19)
그리고 박지훈이 돌아섰다. 그리고 난 보았다. 그 교복 자켓 뒤로 살짝 삐져 나온. 털뭉치를.


강의건 (19)
불현듯,지금 이 후드로 가리고 있는 늑대귀가 떠올랐다. 그리고 어쩌면,처음으로 이러한 운명을 지닌 이가 나 혼자만이 아니란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강의건 (19)
아마..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적어도 1시간 전 까지는.

유슬(21)
지훈이 보고싶다~~~!!!

유슬(21)
호호홍 우리 잘생긴 지훈이~~!!(빙글 돌며)



강의건 (26)
……………...야,나 소개팅 한다.

유슬(21)
호홍 그렇구나아~


강의건 (26)
잘하면 사귈수도 있어..!!

유슬(21)
잘됐네!!너도 연애중!나도 연애중!!


강의건 (26)
…넌 나 안 불안해??

유슬(21)
읭??뭐가?


강의건 (26)
여자 만나는거.

유슬(21)
….웅!!!당연하지!


강의건 (26)
난 불안한데.

유슬(21)
뭐가??



강의건 (26)
너 남자 만나는거.불안해 죽겠어.

유슬(21)
…..!아,오빠 왜그래!!걔 완전 착한데~~!!!


강의건 (26)
(아니,그게 아니라!!!!)…허…그래..

유슬(21)
안녕 지훈아!


박지훈(20)
ㅎㅎ선배 안녕하세요~


박지훈(20)
선배 오늘 그 파스타집 갈까요?

유슬(21)
그래!(아..진짜 너무 좋다..)

유슬(21)
그리고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이와도 우리는 항상 함께 점심을 먹으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라고 생각했다.

유슬(21)
왜,사람이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 했잖아. 그래서 였을까,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던 봄철 옷들이 오늘따라 왜 이리도 예뻐보이는지.

유슬(21)
또 그 망할 신상에다가 세일은 어찌나 많은지. 자꾸만 집으로 배달되는 택배상자가 많아지고 있었다.

유슬(21)
1일 1팩은 기본. 생전 처음으로 ‘펌’이란걸 해보려 미용실을 갔었고, 미용실 진열대에 눈이 팔려 왠 고오급샴푸를 사버렸다. (얼마 들어가 있지도 않은거..ㅠ)

유슬(21)
어느 날은 다이어트를 해보겠다고 오기를 부려, 강의건이 그토록 좋아하는 고기를 입에 대지도 않은적이 있었다.


강의건 (26)
슬아 너 왠일이야?오랜만에 고기구웠는데..힝…

유슬(21)
난 괜찮아!샐러드 먹으면 돼..


강의건 (26)
..그래도,한점만 먹어봐봐~

유슬(21)
으응~(도리도리)싫엇!!


강의건 (26)
딱 하난 괜찮을걸?

유슬(21)
……오빠,나 살찌워서 지훈이랑 못만나게 하려 그러지?


강의건 (26)
어..??어떻게 알았지???ㅋㅋ

유슬(21)
아,진짜~걔 나쁜애 아니라니깐!


강의건 (26)
(그런게 아니라고..그런거 아니야!!!)

유슬(21)
그덕에 그날 다이어트는 실패해버렸지만.. 아무튼 난 지금,200%삶에 만족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유슬(21)
그러던 어느날..

유슬(21)
여보세요,지훈아~!


박지훈(20)
안녕하세요 선배!

유슬(21)
주말엔 왠일이야~?


박지훈(20)
아,사실 제가 지난번 받았던 곳으로부터 영화티켓을 또 받았거든요 ㅎㅎ 오늘 표인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혹시 지금 시간..

유슬(21)
웅웅!!당연히 좋지!!


박지훈(20)
아,그럼 이따 만날까요?

유슬(21)
그래~!!


박지훈(20)
2시에 대학정문에서 만나요!

_
-뚝

유슬(21)
지금 몇시지?


강의건 (26)
12시 30분.

유슬(21)
어..???잠시만..(당황)

유슬(21)
(지금 난 완전 헐렁한 원피스에다가 떡진머리+동글이 안경을 낀채로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지.)

유슬(21)
(자,대학정문에서 집까지는 30분 거리.그렇다면!!! 1시간???준비시간이 1시간!???!!!)

유슬(21)
(기절)

유슬(21)
그뒤로,나는 신이 되어 머리를 5분만에 감고, 옷을 5분만에 고르고,장장 50분의 화장을 마친뒤에야 외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강의건 (26)
어..?비 오는데?

유슬(21)
비?!???(아..머리 괜히 했나..)


강의건 (26)
음..데려다 줄까?

유슬(21)
응?아냐,괜찮아 우산쓰고 가면 되지..



강의건 (26)
아냐, 어처피 소개팅 가는 길인데 뭐. 소개팅 가는 길인데..소개팅….소개…

유슬(21)
?뭐야 왜그래?..알았어.타고 갈께.


강의건 (26)
(활짝)그래!


강의건 (26)
진짜,다시한번 말하지만 나 오늘 소개팅 간다.

유슬(21)
어어 알아알아(화장 고치느라 정신없음)


강의건 (26)
…+_+


강의건 (26)
(도대체 그 박지훈이 얼마나 좋다고..

_
의건은 또 다시 15살,그때의 박지훈이 떠올랐다.


박지훈(15)
네..?선배님 뭐라고 하셨어요?


강의건 (19)
그 뒤에 솜뭉치,아니 털뭉치 뭐야?


박지훈(20)
...그럼 선배님 후드 뒤의 그 귀는요?



강의건 (19)
솔직히 말해.


박지훈(15)
(움찔)



박지훈(15)
아니,너 먼저 말해.


강의건 (19)
…..야,아무리 내가 너랑 같대지만 인간으로서는 선밴데..


박지훈(15)
뭐 어때,같은 처지끼리.


강의건 (19)
너도 누군가한테 진 빚이 있나보지?


박지훈(15)
그거야 너도 마찬가지 잖아.


강의건 (19)
뭐…그거야 그렇지만.


박지훈(15)
자자…..,난 여기서 더 이상의 노출은 원하지 않아.


강의건 (19)
잠깐,하나만 물어보자. 네가 ‘수호해야할 대상’은 누구야?


박지훈(15)
그건 왜..?


강의건 (19)
뭐...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강의건 (19)
사실 그때 물어본 이유는, 혹시라도 그 대상이 겹쳐질까봐, 물어본 것이었다. 혹시라도 널.뺏길까봐.


박지훈(15)
내가 빚을 진 사람은..

유슬(21)
다 왔당!!


강의건 (26)
아...,(회상에서 깸)

유슬(21)
나 그럼 갈께!!


강의건 (26)
어…,

유슬(21)
지훈아..!!

유슬(21)
세상에..지훈이는 푸른 우산을 쓴 왕자님 이었다.

유슬(21)
톡톡 떨어지는 그 빗물이 그 왕자님의 배경이 되주어 마치 후광이 나는 듯 했다.

유슬(21)
훈아…!!(말잇못)


박지훈(20)
선배 우산 안 챙겨 오셨을 까봐 큰 걸로 가져왔어요!

유슬(21)
(감동)

유슬(21)
사실 그때 가방 속에는 미니 우산이 들어있었지만 너와 조금이라도 붙어있고 싶어서 손을 대지 않았다.

유슬(21)
운치..그래,이 분위기는 ‘운치있다’라는 말이 어울린다. 여태껏 나에겐 이 비는 항상 불행의 존재였다. 징크스 라고 할려나..그래서 일부러 비오는 날은 잘 나가지 않았는데..

유슬(21)
지금은 그 비가 오히려 널 빛나게 만들어서 고마울 지경이다.


박지훈(20)
(한참을 걷다가)선배,선배는 좋아하는 사람있어요?

유슬(21)
웅?나?나..있어!!(그게 바로 너!)


박지훈(20)
그렇구나…선배 그거 아세요?사람은,사랑을 하면 예뻐진대요.

유슬(21)
맞아맞아..


박지훈(20)
그래서,선배도 예쁘고 저도 예쁜가 봐요.

유슬(21)
(맞아!!너 엄청 예뻐어어!!!(?))


박지훈(20)
저,사실 선배한테 할 말있어요..

유슬(21)
웅?뭔데..??(설마,잠깐.이거 고백???)


박지훈(20)
저..사실은요…좋아하는 사람있어요.

유슬(21)
미친듯이 심장이 뛰었다. 이대로가다간 심장이 화산처럼 폭발해 버릴 것만 같았다.

유슬(21)
누..누군데?


박지훈(20)
저랑은,같이 강의들어요.

유슬(21)
(같이 강의 듣는 사람 나야 나???)


박지훈(20)
누구냐면요…,


강의건 (26)
사실…그딴 소개팅 같은건 없는데..


강의건 (26)
어떻게려든 너의 관심을 끌려고하는 어린 강아지 같은 내가,쓸데없이 한심하기만 하다.


강의건 (26)
(한숨)하아아…


강의건 (26)
뭐,그래서..그때..(다시 회상)


강의건 (19)
사실 그걸 물어본 이유는, 혹시라도 그 대상이 겹쳐질까봐, 물어본 것이었다. 혹시라도 널.뺏길까봐.


박지훈(15)
어처피 모를테지만,정 그렇다면…알려줄게.


강의건 (19)
(설마 저 입에서 슬이의 이름이 나오진 않겠지..?)


박지훈(15)
내가 빚을 진 사람은..


박지훈(20)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요,


박지훈(15)
15살 중딩,이름은 한설이야.


박지훈(20)
한설이에요.같은 과 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