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악마는 존재한다

비 오는 날, 밤을 조심하라

나는 낭만이 없는 사람이다

다시 말하자면 현실적인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삭막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삭막한 현실을 살아기에 현실적인 것 만큼의 장점도 없다

딱, 오늘까지만

사건의 시작은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일어났다

쾅!!!!

???

으악!!!

ㅇㅇㅇ

괜찮으세요?

???

이럴수가...

???

다 흘려버렸어..

ㅇㅇㅇ

네? 뭘 흘렸다는 건지..

옹성우

내 잘생김.

ㅇㅇㅇ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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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내 잘생김 어떻게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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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너...너 때문에 다 흘려버렸잖아!!!

순간 어이가 없었다

돈도 커피도 아닌 잘생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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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물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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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내 잘생김 물어내라고!!!!!!!

계속해서 잘생김을 물어내라고 하는 남자를 보니 한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똥 밟았구나

그리고 매우 평범한 라이프를 추구하는 나는 마침 완벽한 대처방법도 알고 있었다

똥은 피하는게 상책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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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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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너 어딜 도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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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거기 멈추지 못해!!!!!!

다행히도 직업상 도주에 최적화된 나는 무사히 놈과 거리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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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이 나쁜 놈!!!

저 멀리 나를 향한 고함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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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가다가 악마나 만나라!!!!!!!!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가다가 악마나 만나라니...

세상에 악마가 어디있다고

무슨 황당한 사건을 겪어서일까

머리가 어지러워 지는게 느껴져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틀어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다

ㅇㅇㅇ

어이, 배진영 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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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너가 날 다 먼저 부르냐?

ㅇㅇㅇ

그냥..오늘부러 내 평범한 일상이 망가질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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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야, 거듭 말하지만 넌 평범에 대한 집착 좀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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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니가 하고 있는 일도 평범하지 않으면서 왜 그렇게 평범에 집착해?

ㅇㅇㅇ

무슨 소리야? 내가 지금 얼마나 평범한 삶을 즐기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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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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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건 됐고, 왜 불렀는지나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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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고기까지 사준다고 하면서

ㅇㅇㅇ

너...

ㅇㅇㅇ

세상에 악마가 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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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무슨 소리야? 이유를 물었는데 갑자기 악마 애기가 왜 나와?

ㅇㅇㅇ

그냥 누가 나한테 악마나 만나라고 애기했는데 잊혀지지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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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왜? 너 가뜩이나 신이라든지 악마같은거 믿지도 않잖아

ㅇㅇㅇ

그니깐 이상하단 거야

ㅇㅇㅇ

그때 마침 너 생각이 났지

ㅇㅇㅇ

너네 할머니가 무당이시잖아 너는 혹시 뭐 알고있는거 없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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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너 진짜 왜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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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내가 그렇게 말해도 귀신 쓰인게 해리성 인격장애라고 까더니

ㅇㅇㅇ

그래서 과거는 다 잊고 한 마디만 해봐

ㅇㅇㅇ

악마는 있어? 아니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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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잘들어

악마는 존재해

아..진짜 배진영 걔는 왜 또 불안하게 그딴 소리를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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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특히 비오는 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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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날에는 악마랑 마주칠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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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마침 오늘이 그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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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조심해서 들어가라

진짜 짜증나네

악마같은게 이 세상에 있을리가 없잖아

ㅇㅇㅇ

차라리 집에 가서 고기나 구워 먹어야지

나름대로 행복한 생각을 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 히끄무레한 형체가 보였다

뭐야..?

가로등이 암전되고 하얀 무언가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더..가까이...

그리고..더...

어느새 지척에 다가온 형체가 말을 걸었다

???

안...녕...

???

너..참 맛있어 보이는걸 갖고 있네

그 순간 온 몸으로 알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배를 갈라 심장을 꺼내갈 것 같은 비뚜름한 미소의 주인공은

바로 악마란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