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익명 채팅에서 싸운 놈이 방탄고 일진이래요
쳐넣어버릴 거야, 감방에.



김여주
으으...

의사
깨어나셨다. 이제 막 의식 돌아온 거니까 아직 밥은 제공하지 말고, 보호자분 오실 때까지 봐드리고 있어.

간호사
넵!


김여주
정국이... 정국이는요.

간호사
네? 아, 아까 남자분... 다시 나가셨어요.


김여주
네?

간호사
아까 좀 복잡해 보이셔서... 바람 쐐러 가신 걸로 보여요.


김여주
아... 네. 고마워요.

간호사
괜찮으세요...?


김여주
네, 아직 감각이 별로 없어서.

간호사
아, 그럼 밥은 10분 뒤에 드릴까요?


김여주
아뇨, 지금 주세요.

간호사
넵! 잠시만 기다리세요~

정신을 차리자마자 지독한 약품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표정을 찡그림과 동시에 안심한 표정의 의사 선생님이 시야에 들어섰다.

의사 선생님은 간호사 언니에게 밥을 나중에 제공해주라고 하셨지만, 아까부터 먹은 것이 별로 없는 찰나 배에 칼까지 닿아 피를 철철 흘린 탓에 움직일 힘조차 제대로 없던 나는 밥이 너무 먹고 싶었다.

의사 선생님이 나가신 뒤 주위를 둘러보니 보이는 것은 간호사 언니와 텅 빈 병실 뿐. 정국이와 이다빈은 보이지 않았다.

혹여나 둘이 같이 있는 건 아닐까 싶은 두려운 마음에 간호사 언니에게 정국이의 행방을 물어봤다. 복잡한 표정의 그 남자가 바람을 쐐러 간 것 같다는 대답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곧 돌아오겠지, 생각하며 당장 밥을 제공해달라고 부탁했다. 간호사 언니는 정식으로 이 직업에 발탁된 지 오래 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벌써 저렇게 허둥지둥 달려나가는 것을 보면.

병원 밥 냄새. 따지고 보면 이건 뭐 밥도 아니었다.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께 배가 아프다고 찡찡대며 식판에 받아낸 두 식단.


식은 죽과 간장밖에 없었다.

초라하다 초라해. 칼에 배까지 찔리고 병실에서 아무렇지 않게 죽에 간장을 들이부어 느릿느릿 떠먹고 있는 내가 안쓰러울 지경. 하지만 먹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 내가 돼지 같은 이 상황.

한심하다.

아이씨... 이게 간장을 넣은 거야 만 거야. 다 부어도 색깔만 똥색 되고 밋밋해서 못 먹겠네 진짜.

... 김치 좀 달라고 하면 민폐겠지. 나는 애국심이 강해서 김치 좋아하는데. (...?)


전정국
김여주,


김여주
어? 정국!


전정국
괜, 괜찮, 아?


김여주
... 정국, 너 울어?



전정국
아, 끅, 씨X. 눈물, 왜, 끅. 나오고 지, 랄이야.


김여주
귀여워...


전정국
... 어?


김여주
아니... 그냥... 뭐...


전정국
나 지금 잘못 들은 거지?


김여주
아아니! 그냥, 귀엽다고...


전정국
아 진짜, 배도 다친 게 병실에서까지 당돌하네.


김여주
헤...


전정국
배는. 많이 나아졌어?


김여주
응, 수술은 잘 끝났어. 그럼 된 거지 뭐.


전정국
다행이네.


김여주
이다빈은?


전정국
몰라. 내 알 바냐.


김여주
국, 왜 이렇게 신경이 돋구어져 있을까? 화 많이 났어? 나 괜찮은데 진짜로.


전정국
몰라, 그 년 짜증나. 오늘이 금요일이라 다행이지, 월요일날 걔 또 봐야 하잖아.


김여주
에이, 괜찮아. 걔 강전 확정이야, 이렇게 된 이상.


전정국
그래도, 걔 성격에 강전 갔다고 널 가만히 둘 애는 아닌 것 같아서.


김여주
그럼 국이가 내 옆에 계속 있어줘야 되겠다. 그치?


전정국
얘기가 그렇게 되네. 말솜씨 하나는 인정.


김여주
뭐야, 네가 말 못 하는 거야.


전정국
은근 극딜한다?


김여주
그게 매력이라더니.

내가 어쩌다 일진과의 대화가 이리 편해졌을까. 사귈 때도 은근 찌질한 면이 많아서 전정국이 한 번씩 꿀밤 때렸었는데. 이제 대놓고 디스까지 하네.

병원에 막혀 있는 걸 좋아하지 않은 나는 퇴원증을 끊고 정국이와 병원을 나왔다. 구급차들이 차례로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니 내가 어떻게 이걸 타고 왔지 하는 신기한 생각도 들었다.

평생 타보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차를 결국 타버렸네. 누구 덕분에.

일찍 막지 못한 미안함 + 퇴원 기념으로 정국이가 사준 젤리를 오물거리고 있을 쯤, 뒤에서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다빈
김여주.


김여주
아... 씨 또 뭐야.


전정국
...

이다빈을 본 정국이의 표정은 어째 경찰서에 있을 때보다 더 심란해 보였다.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이다빈과. 확실히 대담한 평소의 모습과 달리 경직되어 있는 정국이를 보니 오늘만큼은 다쳤어도 내가 정국이를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칼에 배를 찔렸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자신에게 걸어오는 나를 보니 이다빈 딴에서도 놀랐을 거다. 당황한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는 저 우스운 모습만 봐도 감정이 다 드러났다.


김여주
다빈아. 나 찐따였다며. 왕따였을 거라며?


김여주
그거 맞아.


김여주
그래서, 한 두번 찔려보진 않았을 거란 생각은 미처 못 했나봐?


이다빈
...!

사실 처음 찔려 봤다. 그저 겁을 주기 위해 한 말이었는데 정국이도 많이 놀란 듯 ‘씨X...’ 이라며 조용히 읆조렸다. 이다빈은 겁을 먹을 대로 먹은 상태.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에 나의 포부를 명확히 밝힌 뒤 돌아섰다.



김여주
내가 너 쳐넣어버릴 거야, 감방에.

안녕하세요! 작가 꾱꾱이입니다. 나레기... 글을 한 달만에 가지고 오냐. 사람 칼에 찔리게 해놓고 한 달을 묵혀뒀어...

죄송합니다 여러분ㅜㅜㅜ 나 요즘 왜 이러니 증말ㅜㅜㅜ

맞다 여러분 12800회 넘게 읽어 주신 거 감사합니다ㅜㅜ 나 진짜ㅜㅜㅜ 예전에 1000회 넘었을 때 얼마나 감동 받았는데ㅜㅜ 공모전부터 지금까지 여러분이 얼마나 많이 사랑해주시는데 나 왜 안 돌았아왔어 쓰렉아ㅜㅜ

킁... 네, 송구합니다 여러분. 시간 날 때마다 쓸게연...

그럼 저는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