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익명 채팅에서 싸운 놈이 방탄고 일진이래요

네게 미안해서

김여주 image

김여주

아윽... 이다빈 너, 지금...

이다빈 image

이다빈

그래,

이다빈 image

이다빈

너 죽일 거야.

살다 살다 이런 일을 다 겪어 보는 구나 허탈함과 동시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진짜 날 죽일 것만 같았다. 살기로 가득 찬 이다빈의 눈은 정말 실성한 것 같았다. 미친 것 같았다.

감정이 메말라버린 허망한 눈길이 나를 향했다. 드드득 거리는 날카로운 칼날소리마저 공포스러웠다. 더 이상 내가 알던 이다빈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게 되었다.

김여주 image

김여주

전, 전정국!! 빨리... 제발,

덜컥-

전정국 image

전정국

김여...

무언가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내 배의 어딘가 축축해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픔? 조금 있던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아버렸다. 시야가 빨갛게 물들어가는 것이 그저 잔인하게만 느껴졌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지, 나에게 원한이 있던 건지 어떻게 경찰서에서 이런 피 튀기는 범죄마저 저지를 수가 있는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이다빈은 그저 미친 듯이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익숙한 피 비린내가 코끝을 찔렀다. 눈 앞에 전정국이 보인다. 아주 흐릿하게. 문을 열어쟂히자마자 순간 움찔한 작은 움직임이 세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놀란 모습을 보이며 다급히 달려온 전정국을 마지막으로,

붉은 시야는 검게 물들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씨X 이다빈 진짜, 가지가지 하는 년.

이다빈 image

이다빈

내가 뭐, 일진 타이틀 걸어놓고 다니는 너도 이런 짓 한두 번 해본 건 아니잖아. 안 그래?

전정국 image

전정국

...

이다빈 image

이다빈

거 봐, 전정국. 너도 나랑 똑같아. 네 여친만 예외 되는 거 아니고,

이다빈 image

이다빈

너도 나처럼 사람 목숨 하나 쯤은 별 거 아닌 거로 살아왔잖아. 이제 와서 감추려는 거야?

전정국 image

전정국

너... 그 입 닥쳐, 당장.

이다빈 image

이다빈

왜, 김여주 의식 없을 때 말하는 건데 감사하게 여겨야 하지 않나? 들키기 싫은 거잖아.

전정국 image

전정국

닥치라고 했어, 씨X.

이다빈 image

이다빈

닥치기는 무슨, 김태형이랑 너랑 다른 애들까지 다같이 돌아다니면서 팬 녀석들이 몇인데. 그걸 네가 다 묻을 수 있을 것 같아?

전정국 image

전정국

드디어 본질을 제대로 드러내는 구나 네가.

이다빈 image

이다빈

어, 나 원래 이런 년이야. 너랑 비슷한 년이라고.

이다빈 image

이다빈

그러니까, 얼른 나 받아. 안 받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해주는 말이니깐.

전정국 image

전정국

지랄이야, 뒤져도 후회 안 해.

이다빈 image

이다빈

정말? ... 자신 있어?

전정국 image

전정국

... 씨X.

이다빈 image

이다빈

어디 한 번 잘 해봐, 김여주 어떻게 될 지는 나도 몰라.

전정국 image

전정국

...

[정국 시점]

당황한 것도 있었다. 이다빈이 나의 과거 흔적들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어디서부터, 도대체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섭고 강한 애라는 것만큼은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 쟤는 뭘 믿고 저렇게 당당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거지.

[정국 시점]

병원으로 가지 않았다. 죄책감이 들어서, 나같은 게 김여주 남친이라며 고개 들고 다니기 쪽팔려서.

네게 미안해서, 그래서...

너와 함께 있었던, 가장 좋았던 장소를 홀로 걸었다. 계속.

이 운동장이,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지쳐버린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까 해서.

네... 이번 내용 너무 이상했죠.

죄송합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게요.

안녕 :)

(은 훼이크)

다음 화로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겠슴당!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