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행복한 이별은 없어

'헤어지는 중'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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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정국아, 밖에 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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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예쁘네."

쳐다보기는 커녕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은체 대답한 정국에게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따라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묵묵히 업무에만 열중하는 정국이 미웠다.

정국의 손을 잡으며 한송이는 지그시 정국을 바라본다.

내일이면 크리스마스인데.. 아무말도 하지않는 정국이 야속했지만, 한송이는 그저 옆에 있어준다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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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정국아... 나 좀 봐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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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체 한송이를 바라보는 정국은 아직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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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업무는.... 언제 끝나..? 한달째인데.. 많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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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신경안써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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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응...."

크리스마스였다.

길거리에는 많은 연인들이 서로 손을 호호 불어주며 환하게 미소짓고, 가게마다 빨강 초록 구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그런 행복한 크리스마스.

나는 그저. 그냥 서로 대화하고 손잡으며 걷길 원했던건데. 왜 그랬던걸까.

우리는 그날 왜 서로 등을 돌렸을까.

서로에게 왜 가슴에 못을 박았을까.

그러지 않았더라면. 한 사람이라도 뒤돌아와줬다면.

우리의 미래는 바뀌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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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정국아, 여기 어딘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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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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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 기억 안나는 척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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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몰라."

정말 모르는듯 물끄럼이 나를 바라보던 너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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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우리...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곳 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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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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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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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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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 그래.."

어색한 흐름속에서 정국은 또다시 슬그머니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와 문자로 업무처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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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 전정국.."

정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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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언제까지 그 업무할거야? 지금 그것만 한달내내 붙잡고있느라 우리는 서로 대화를 몇마디밖에 안했고, 손을잡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초차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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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우리.... 왜 이렇게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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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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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고작... 미안하다는 두 글자만으로 우리의 상황을 바꿀수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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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뭘 더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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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뭘 더 바라는거야... 얼마나 원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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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너...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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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만 힘든줄아니? 나도 힘들어. 너한테 하나하나 맞추는것도 이제는 지쳤어. 내가 지금하는게 다 누구때문에 이런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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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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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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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으...흑..."

정국은 당황한듯 손을 내밀어 눈물을 닦아주려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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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됐어."

한송이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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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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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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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우리. 그만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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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그 말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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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어. 이제 너도 그렇고 나도 지쳤어. 더 이상 이어갈 이유가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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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한송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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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이곳에서 시작했으니 이곳에서 끝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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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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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지난 5년동안. 고마웠어."

한송이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터벅터벅 눈속을 걸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