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2] 행복한 이별은 없어
누가 그러더라


-한 달 전-


전정국
"지민아"

왠일로 정중하게 이름을 부르는 정국이 어색한지, 지민은 말을 더듬으며 어? 를 연발사 했다.

볼은 발그레져 있고 손가락을 꼼지락대는걸 보니 필시 보통일이 아닐지었다.


전정국
"부탁...이... 있는데..."


박지민
"말해봐."


전정국
"그...."

질질끄는 정국이 답답한지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박지민
"뽤리.. 믈해..!! (빨리 말해)"


전정국
"나... 여자친구한테"


전정국
"프로포즈.... 할려고.."

사실

충격이였다.

학창시절이나 대학교때나 여자눈 거들떠보지도 않던 녀석이

여자친굴 사귀었다지 않나, 이제는 프로포즈까지..!


박지민
"... 언제...?"


전정국
"... 너가... 드레스 만들잖아.."


전정국
"그래서... 좀 만들어줬으면해서.."

몇 초간의 정적의 흘렀다.


박지민
"그래서... 어떻게 디자인할건데..?"


전정국
"여자친구... 이름이..."


전정국
"한 송이거든..."


박지민
"음... 한 송이?"

요즘 시대에 한글이름이 흔치 않던지라 더욱 새로웠다.


전정국
"눈꽃... 드레스..."


전정국
"1월달 중순까지.. 만들어줄 수 있어?"


박지민
"한 송이의 눈꽃이라..."

이 녀석이랑 10년을 같이 살았는데 해준것도 없고

도도하던 애가 얼굴까지 붉히며 부탁하니 안들어줄리가 있나,

그러 흔쾌히 부탁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제안을 받고 공방과 일을하러 지방으로 내려갈 때 쯤.

소식이 날라왔다.

"우편왔어요!"

'이 시대에 무슨 편지야' 하며 우편을 건네받았다.


박지민
"...."

장례식.. 초대장이였다.


박지민
"..시발....."


박지민
"으아아아아악!!!"

온통 이 고요한 공간속에서

흰눈을 맞으며 소리질렀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비가 오지않아서

다행이였다

비가 왔으면

그 자식이

슬퍼했을테니까.


김은정
"송아!"


한송이
"여기 도서관이야, 시끄러워!"

한 쪽 손에 편지봉투를 흔들거리며 해맑게 달려오는 은정은 한송이의 등을 소리가 나도록 찰싹 때리며 말했다.


김은정
"너! 결혼 날짜 정한거야?"


한송이
"응! 1년 연애한거치고는 엄청 빠르게 결혼했지?"


김은정
"어우-! 잘했다 가시나야!"

기뻤다.

그 날 이후로 줄곧 우울하고

앞으로도 인생은 안개낀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을 알았고

사랑을 배운거였다.

"신부 입장!"

"와아아아-!!"

인생에서 단 한 배우자를 정식으로 맞이한다는 식

그 결혼식을 내가 하게될줄이야.

한 걸음 한 걸음 갈때마다

기분은 점점 고조되었다.


전정국
"오늘도 이쁘네"

보이지 않던 정국이도

이제는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별해야한다

언제까지나 붙잡을 순 없으니

한송이는 싱긋 정국에게 웃어주며 말했다.

오직 전정국만 들을 수 있도록


한송이
"누가그래"


한송이
"행복한 이별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