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3] 내 비서가 너냐?

#23 내 비서가 너냐?

여주는 석진과 얘기를 끝낸 뒤, 혼자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들어왔다. 여주는 벽에 등을 기댄 채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여주의 머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여주의 눈물은 빗방울과 섞여서 아래로 떨어졌다.

김여주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러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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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뭔 소리가 들렸는데, 그게 너였구나?"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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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어때? 내가 모든 걸 가졌고.. 너는 모든 걸 잃은 소감이?"

김여주

"..너랑 말 섞고 싶지 않아, 나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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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하나만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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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자해는 왜 한 거야?"

김여주

"..알 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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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그냥- 궁금해서?"

김여주

"ㅋ.. 궁금하다고? 이 상처가 너의 궁금증으로 풀어질 거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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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뭐야, 왜 갑자기 정색하고 난리니? ㅋ, 아무튼 난 이만 가볼ㄱ.."

김여주

(나연의 손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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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하? 이거 안 놔?"

김여주

"넌 해서는 안될 말을 나한테 했어."

김여주

"이 상처가 자해인줄 뻔히 알면서도 그딴 식으로 말하냐?"

김여주

"그래, 소중한 사람들을 다 뺏긴 기분? 나 그 사람들 덕분에 자해 끊었는데, 뺏겨가지고 다시 시작했다."

김여주

"니는 네가 괴롭힌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죽어도 안 해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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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여주

"ㄱ,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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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쌓인 게 많나 봐?"

김여주

"..됐어, 니도 쟤도 다 똑같으니까."

여주는 그 말만 하고 바로 뒤돌아서 가버렸다. 태형은 한숨을 깊게 두어 번 쉬더니 패딩을 고쳐입고는 집으로 향했다.

_ 직원들 & 의건 & 나연이 같이 사는 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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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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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저 왔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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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 왜 이렇게 힘이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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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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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태ㅎ.."

쾅-!!

태형은 석진의 부름에도 방문을 세게 닫아버렸다. 여주한테 미안하기도 했고, 직원들한테 많이 실망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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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뭐야, 쟤 왜 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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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내가 잘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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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흑.. 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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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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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형.. 다 알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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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까 여주도 만나서 용서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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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우리한테 많이 실망했다고 비서는 안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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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말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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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형 계급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어디가 덧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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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래,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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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딴 식으로 사과를 하니까 여주가 안 받아주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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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무릎 꿇고 비는 것도 모자랄 판에 건성건성 사과하면 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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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여주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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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루하루를 괴롭고 고통스럽게 살아왔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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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가 그날 이후로 자해까지 해가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생각은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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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걸 헤아릴 수도 없는데.. 왜 여주한테 그러는 건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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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무 잘못 없는 여주를 서서히 죽여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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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를 아껴야 했던 우리야."